필자는 60 중반에 걸린 노후세대다. 실제 노후를 맞고 있는 사람으로서 필자가 겪어 오고 있는 사실과, 많은 노후세대들의 상담을 통해 얻은 노후 대처요령 및 준비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했으니 여러분들의 노후대비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당하게 노후를 보내려면 건강해야 하고 돈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자신의 맘대로 되지 않는다. 산더미처럼 돈이 쌓여 있어도 암 환자가 되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면 휴지조각일 뿐이요, 아무리 건강해도 돈이 없으면 구차한 목숨이 된다.
노후를 잘 보내려면 미리 앞을 내다보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한다. 내가 디딤돌을 잘 놓으면 안전하게 인생의 다리를 건널 수 있고, 잘못 놓으면 넘어지는 수가 있음을 명심하자. 갈수록 사는 게 무서운 세상이다.
1. 늦어도 40후반까지 집을 사라.
자신 소유의 주택이 없이 전세나 월세로 살게 되면, 우선 편리한 곳이나 값이 싼 곳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주거개념이 없게 된다. 10년 전에 1억짜리 집은 지금 2억 5천만 원이고, 1억 2천짜리 집은 3억 정도 된다. 당시 5천만 원의 전세금은 1억5천만 원으로 올랐다.
집값이 많이 내렸다 해도 집이나 토지 등 부동산을 가지고 있으면 인플레에 대한 방비를 할 수 있으나, 전. 월세로만 살게 되면 빚은 빚대로 남게 되고, 소유재산은 항시 그대로다. 인플레는 상승의 폭이 커지는 고비가 있다. 지금 그 고비가 곧 다가오고 있다. 많은 돈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2. 연금에 철저히 대비해라.
나이가 많아지면 한 푼이 아쉽게 된다. 국민연금을 비롯해서 직장연금이나, 공무원퇴직연금 등 노후 용돈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개인사업을 하더라도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하고, 직장을 옮기더라도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을 택해야 한다.
3. 은퇴 후 연장전을 잘 이용해라.
요즘에는 이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 나이 60은 젊은 오빠다. 60세에 은퇴하면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한다. 이게 바로 연장전이다. 축구처럼 연장전에서도 골만 넣으면 된다. 연장전을 잘 뛰려면 50세가 될 때부터 10년간 준비를 해야 한다.
연장전은 자신의 특기와 소질을 살리는 직업이 있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일로 바꾸는 길이 있다. 하다못해 커피 내리는 기술이라도 배워놔야 하고, 요리사 자격이라도 따놔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강의하는 부동산학과 출신들은 주로 부동산 쪽에서 돈을 벌어 쓰더라.
늙어 죽을 때까지 벌어먹을 기술이나 능력에는 뭐가 있을까?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재주가 있다. 하늘은 사람 누구에게나 남이 하지 못할 재주를 줬다. 여러분에게 무슨 재주나 끼가 있는지 잘 생각해 보시라. 지나온 경험이나 그 재주를 살리는 게 최선이고, 따라서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4. 여유돈은 땅에 묻어라.
돈에는 발이 달렸다고 생각하시라. 몇 년 전 노후에 쓰려고 돈 1억 원을 통장에 넣어 놨었다. 그런데 아들놈의 사업이 갑자기 흔들려 영락없이 망하게 생겼더라. 아들놈이 다 죽어 가는데 어찌 입 싹 닦고 돌아설 수 있겠는가. 에라, 모르겠다. 그 1억 눈 딱 막고 줘버렸더니 그 후 어려움이 많더라.
또 돈에는 냄새가 진동한다. 통장에 돈이 있으면 묘하게도 찾아와서 죽는소리를 하거든, 금방 돌려준다는 말 믿고 돈 빌려 주면 그 돈 못 받고 죽을 수도 있다. 주택처럼 쉽게 거래가 되지 않기에 얼른 팔아 쓰기도 그렇고, 토지는 가끔 대박을 터트리는 일이 있어 없는 듯이 묻어 놓으면 든든하리라. 나중에 팔아 쓰거나 자녀들에게 상속을 해 줄 수 있음도 장점이다.
5. 다주택자는 임대사업으로 돌려라.
전세와 대출로 깡통이 된 집은 어찌됐건 팔고, 그렇지 않은 집은 임대사업으로 돌려 노후를 대비하는 게 옳다. 사람들은 수도권 역세권에서 작은 집을 사서 임대사업을 하거나, 재테크로 보유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건 틀린 답이다. 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주택임대사업을 하려거든 값이 싼 지방 도시로 내려가 중소형 아파트를 사서 반전세나 월세를 놔야 한다. 웬만한 지방도시는 아파트가 부족하기 때문에 중소형 아파트는 언제나 수요가 있게 되고, 매매 값에도 등락의 폭이 작아 손해 볼 일이 없어 좋다.
6. 눈치와 지혜를 발휘하자.
노후대비는 눈치가 빨라야 하고, 오랫동안 살아온 지혜로 버텨야 한다. 어느 총각이 잘 생긴 처녀에게 반해 상사병이 날 지경이었다. 총각은 창피를 무릅쓰고, 처녀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그러자 처녀는 한참을 생각한 나머지 “두 마리 말(馬)과 다섯 마리의 소(牛)를 가져오면 결혼해 주겠다.”고 했다.
가난한 총각은 말 두 마리와 소 다섯 마리를 구할 수 없어 결국 상사병으로 죽었다. 멍청한 총각 같으니라고!! 두 마리의 말과 다섯 마리의 소는 “두 말 말고 오(五)소”라는 뜻 아닌가? 그러나 이미 기회는 떠나갔다.
눈치와 지혜는 오직 공부를 해야 얻을 수 있는 밑천임을 아시고 열심히 공부하시라. 수원대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 가을학기 학생모집마감일이 8월8일이다. 우물쭈물하다보면 기회는 또 떠날 것이다.
윤정웅교수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0-5262-4796. 031-123-479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