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목욕/온천업계 불황을 타개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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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4년10월20일 16시10분 ]

최근 목욕업계가 최대의 불황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7월 초순부터 8월말까지는 비수기라고 한다. 그래서 비수기 약 2개월은 손님이 적기 때문에 이시기에 많은 업소들이 시설개보수공사 등을 하거나 비수기 대책을 수립하곤 했다. 비수기라고해서 손님이 전혀없는 것은 아니고 평균보다 약 30 ~ 40% 정도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비수기의 목욕업소의 매출은 과거 비수기때보다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목욕업계가 이렇게 어려워진 원인은 나름대로 분석해보면 복합적인 원인에 기인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원인을 필자 나름대로 정리해보며 크게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첫째는 장기적인 경기 불황로 인한 고객의 발을 얼어붙게 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울때 가계에서 제일 먼저 줄이는 비용이 문화관련 비용이라고 한다. 특히 외식비나 문화비를 가장 먼저 줄인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목욕도 문화생활비 범주에 들어가는 비용임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불황이 목욕업계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찜질방등과 같은 목욕업소는 약 4시간 이상 체류하는 정체고객이 많기 때문에 업소 내부에서 고부가가치를 올려야 하는데 고객들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는 최근 보기 드문 무더위의 기승과 길어진 여름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무더위는 20년만에 찾아온 더위라고 할 정도 매우 무더웠으며 평소의 여름기간보다 약 한달가량 길었다고 한다. 무더위는 결국 목욕업소를 방문하는 소비자의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한 것이다. 특히 여름에는 많은 땀을 배출하는 관계로 찜질방이나 사우나의 이미지는 뜨겁다는 이미지가 매우 강한 관계로 목욕업소보다는 에어콘이 있는 가정이나 보다 시원한 장소로 발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일부업소는 “이열치열 전법”과 옥외를 활용한 다양한 시설을 보강하여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해보기도 했지만 2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는 고객의 발길을 돌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업계간의 경쟁이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목욕업의 장점은 지역형 생활편의시설이었기 때문에 별도의 마케팅 전략이 필요없었고, 또한 지역상권이나 권역별로 한개소 내지 두개소 정도가 상호 협력하면서 운영하는 시설일뿐만 아니라 일부 부대업소를 용역이라는 명목으로 임대해주고 업장관리는 용역인들이 대신 관리해 주었기 때문에 별도의 인건비도 들지 않아 고정지출비용이 낮으면서 별도의 기술이나 영업전략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한 반면 외상거래가 없는 현금이 바로 잡히는 아주 매력적인 사업이었다. 이러한 많은 장점과 IMF이후 정부에서 경기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묶어두었던 여신규제를 해제하였기 때문에 목욕장 시설비에 대하여 상당부분을 금융권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약 1,000평 이상 대형목욕장이 본격적으로 개발되었다. 또한 대형상가가 개발되면 항상 지하에 차지하던 사우나시설이 대형화 되면서 지상 상층부를 목욕시설이 2000평 정도를 점령해주는 호재를 낳게되어 대형부동산 개발시 업종의 필수시설로 목욕탕이 등장하였고, 결국은 우우죽순처럼 대형목욕시설이 생겨나면서 경쟁이 심하된 것이다.

   이러한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고민하는 업소가 많고 또한 필자에게 컨설팅 등 문의하시는 분들도 과거보다 훨씬 많아진 것을 보면 정말 불황이긴 불황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곤 한다.

필자는 이런 문의가 들어오면 한마디로 답변한다. 화려했던 과거의 목욕탕사업은 잊어야한다고 답한다. 이젠 목욕탕도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였다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모든 사업이 공통적으로 찾는 아이템이 바로 차별화인데 목욕탕사업도 결국은 차별화가 성공포인트인 것이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시설중심의 차별화 보다는 “운영컨텐츠”로 승부해야한다는 것이다. “운영컨텐츠”라는 용어에 다소 생소함을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발되어지고 있는 목욕탕은 약 1,000평 이상의 대형화되어가고 있고, 시설은 호텔급의 최고급화로, 부대시설의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화가 기본이 되었다. 그런데 아쉬운점은 이런한 시설에 비하여 운영컨텐츠가 없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아주 고사양의 컴퓨터가 있는데 소프트웨어인 프로그램은 아주 낮은 수준의 프로그램 밖에 없다면 그 pc는 더 이상 고사양의 컴퓨터라 할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사실 운영컨텐츠의 개발은 설계단계 이전에서부터 개발되어저 설계에 반영되어야 한다. 고객의 동선과 서비스, 요법 등을 감안하여 시설이 설계되어지고 공사가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설계단계에서부터 이를 반영하여 개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나중에 공사완료단계에서 반영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더욱 혼란만 가중시켜 공사기간만 연장되는 빌미를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운영컨테츠 개발하여 반영하려고 했다는 시도는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이런 시도조차 없이 시설만 크게 지으면 된다는 막가파식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십억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고투자사업에 운영컨텐츠하나 없이 껍데기에만 신경 쓴 결과 1년도 않되 무너지는 목욕업소가 하나둘이 아닌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 이러한 불황과 무한경쟁시대에는 자기업소만이 가지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운영컨텐츠가 성공을 좌우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운영컨텐츠 개발에 힘써주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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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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