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이나 방송에서 대학입학과 관련하여 취업이 상대적으로 잘 되는 의대 등으로 우수한 인력이 몰리고 기초학문 분야 및 이공계에 지원하는 우수한 인력이 없어 순수과학이나 기초학문의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고 순수기초학문의 위기론을 주장하고 있다.
공학과 과학기술의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순수 기초과학분야가 튼튼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어야한다는 것에 필자도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며 이와 관련하여 찜질방, 온천 등을 운영하거나 레저스파 업계도 이러한 기초분야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단순히 경제논리로만 가지고 시장경제를 무시하고 온천이나 목욕장의 대형화, 고급화, 가격경쟁 전략만 가지고서 기초분야를 무시하고 진행해 나간다면 더 이상의 입욕문화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2002년 필자는 수도권의 유명온천지역의 대형온천장에서 총괄레저팀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다. 우연히 그곳 오너에게 브리핑을 하다가 영입된 케이스인데 그때 그곳은 한참 시설을 확장 개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그때 필자는 자문위원 입장에서 필자의 전문분야인 온천장 차별화 전략에 대하여 브리핑을 하기로 하고 그곳의 시설 관계자와 사전미팅이 있었다. 그곳 관계자도 온천장 시설분야에서는 나름 자부심이 대단한 분으로서 온천장 설계에 대하여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하여 자문을 요청해와 필자는 도면을 보면서 전반적인 동선과 차별화시설 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게 되었다.
그러자 그 관계자분은 필자에게 갑자기 육두문자를 써가면서 불쾌감을 표시했고 아주 험악한 분위기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필자의 한마디에 허무하게 그 험악한 사태는 해결되고 다시 원만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 한마디는 “ 온천/목욕의 원리에 대하여 아느냐?” 라는 질문하나에 끝나고만 것이다. 그분도 시설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었지만 가장 기본적인 “온천/목욕의 원리”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사례는 몇 개월전 속초의 유명온천인 곳에 영업이사로 영입되어 직원들에게 우리업소 온천의 특징과 장점이 뭐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는 직원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에 깜짝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고 이제야 우리나라 온천이 왜 사양산업이 된지를 이해할 수가 있었다.
의외로 온천업소 나 찜질방 경영자, 목욕관리사, 시설회사, 컨설팅사 등 목욕업계에 계시는 분들 중에 “온천/목욕의 원리” 등에 대하여 아시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에 필자는 놀라지 않을수가 없다. 단순히 온천이나 목욕의 인식이 세신형 목욕에 익숙해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분야인 “온천/목욕의 원리”는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참으로 아쉬운 점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온천 등 입욕장 시설은 아쉽게도 전국 어디를 가나 시설이 대동소이하다는 특징 아닌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다.
.필자가 이렇게 가장 기초분야인 “온천/입욕의 원리”에 집착하는 이유는 필자가 주장하는 “독창적인 운영컨텐츠 개발”과 “차별화 입욕시설” 기타 관련 분야의 아이디어가 바로 온천과 입욕의 기초원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피부의 해부학을 알게 되면 온천장이나 전문약탕에서 하는 목욕과 일반대중탕에서 하는 목욕요법이 달라지게 되어 시설도 이와 더불어 함께 달라져야 한다. 혈액순환의 원리를 알게 되면 찜질방에서 어떤 자세로 찜질을 해야하고 사우나도크에서 좌석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 알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서 우리업소의 차별화, 전문화를 유도할 수 있게 되면서 동시에 경쟁력도 함께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인데도 아무도 원리에 대하여 알려하지 않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는 것에 애석함이 있을 뿐이다. 심지어 목욕협회나 온천협회도 그 사정은 마찮가지였다.
서비스업 중 음식업에 예를 들면 음식업의 기본은 맛이다. 그 맛을 찾기 위해 많은 음식업 사장님이나 주방장들은 많은 노력을 하여 그들만의 독특한 맛을 찾아낸 업소는 크게 성공을 하여 작은 음식점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프랜차이즈 형태로 해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곤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놀부”라는 브랜드다. 성공한 업소의 특징은 장기적인 단골고객을 확보하였을 뿐만아니라 경영자나 주방장 뿐만아니라 직원까지도 자기업소의 대표적인 음식에 대해서는 거의 박사수준 이상으로 자기만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맛있는 음식점에 가보면 항상 그 음식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이 붙어있을 뿐만아니라 설명을 해주며 경영자나 주방장이 그 음식에 대하여 맛있게 먹는 법까지 고객에게 알려주곤 한다.
어느덧 온천이란 개념은 수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십수년이 흘러 한때는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인정받기도 한 찜질방. 이젠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나아가야할 때가 된 것이다.. 온천장 또는 찜질방을 찾는 고객들은 이젠 기존의 방식보다는 차별화를 원한다. 차별화라고 해서 대단한 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차별화의 가장 기본은 가장 기초적인 원리부터 이해하고 시작한다면 기회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온천과 목욕의 원리부터 알고 기본적인 사업을 시작한다면 분명히 좋은 기회가 다시 올것이라고 필자는 굳게 믿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