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반기 공시기준 자산유동화 증권(ABS)가 전체 발행금액도 102.5조원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40% 수준으로 반기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유동화 증권이란 법인이나 부동산, 매출채권, 유가증권 주택저당채권 등 유·무형 유동화 자산을 기초로 발행된 증권을 일컫는다.
한국신용평가 공개한 유동화시장 자산별 비중을 살펴보면 부채담보부증권(CDO) 40.5%, MBS 36.1%, PF론 유동화 10.5%, 매출채권 유동화 5.6%, 오토론 1.4%, NPL 0.4% 등의 순서였다.
자산유동화 증권 발행규모가 크게 증가한 데에는 안심전환대출 판매에 따른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급격히 늘었고 정기예금 유동화 물량이 중국계 은행들의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MBS 발행규모는 올해 37조399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3조4,500억원보다 10배가 넘었다. 이는 22.1조원을 기록한 2013년과 14.5원을 기록한 2014년 2년간의 발행액 합계를 초과한 수준이다.
성호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MBS 발행 급증에는 30조원 이상 판매된 안심전환대출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금자리론 및 적격대출 금리 역시 하향세로 돌아선 점 역시 발행액 증가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채담보부증권(CDO) 발행금액은 41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금리가 하락하면서 자금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대출채권 기초 유동화 증권도 3조6000억원 발행됐다.
또한 신용보증기금 주관하에 중견·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금융성격의 프라이머리 CBO도 증가세를 보였다.
MBS와 더불어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증권사의 참여에 의한 부동산 PF 론이다.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유동화증권 발행액 가운데 반환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 규모가 4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발행이 급증한 부동산 PF 론은 10조7천억원의 규모로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이어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책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건설사의 자금조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부동산개발 사업에 들어가기 전에 필요한 단기자금 성격의 자금을 유동화증권 발행으로 조달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이기에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최근 건설사들이 최대한 많은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PF 론에 의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하반기 ABS 수요는 어떨까? 우선 CDO 시장은 당분간 정기예금 유동화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행들을 중심으로 예금금리수준과 환율시장에서의 차익거래 기회가 포착되는 한 정기예금 유동화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또한 정책적 자금지원 목적의 P-CBO 발행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에 P-CBO에 참여한 중소·중견기업의 차환수요와 회사채 신속인수제 종료 시한 연장 결정 등에 따라 발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MBS 발행은 급격히 감소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ABS 시장을 주도한 안심전환대출 기초 MBS 발행은 일단락되면서 발행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판매액 증가세는 올 상반기에도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과거 수준의 발행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반기 부동산 PF 론은 공공택지 분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환채권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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