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흥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무소 도시본부장은 길정우 의원 (새누리당 양천구갑) 주최로 11일 서울식약청 대강당에서 열린 ‘목동아파트 재건축의 나아갈 길’ 정책토론회에서 조합원 자금부담 감소에 의한 조속한 사업 실현성 확보가 가능한 부택 재건축 정비방식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주택재건축방식은 일반분양으로 조합원자금부담은 감소하지만 사업기간이 6-10년이나 걸리고 거주환경이 나빠지며, 리모델링방식은 사업기간이 2-3.5년으로 짧은 반면 조합원이 공사비 100%를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또 현 용도지역을 유지하는 대안 1과 전체단지를 균등밀도로 개발하는 대안 2, 지역거점으로 개발하는 대안 3 가운데 각각 검토내용을 고려하여 최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안 1은 1-3단지 주민의 불만이 제기될 우려가 있으며, 대안 2는 전체단지의 균등한 밀도개발이 가능하며, 대안 3은 6 7 11단지와 타 단지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2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석해 목동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대해 귀를 기울였다. 그동안 양천구청에서 두차례에 걸쳐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전체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나서면서 목동재개발 사업 논의에 가속도가 붙고있는 모습이다.
설문조사 결과 개발(재건축)선호도는 전체응답자의 65.1%에 이르렀으며, 개발 주체로는 서울시, 양천구가 34.4%, 조합과 공기업 공동 시행 30.8%, 공기업 위탁시행 16.1%, 조함시행 7.5% 순으로 나타났다. 층수로는 중층이 34.8%, 고층(13-30층)이 32.0%,저층(7층)이 19.0%, 초고층(31층 이상)이 10.7% 순이었다.
양천구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수립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현아 한국건설경제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재건축사업이 지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주민 간의 갈등과 이로 인한 사업 추진력 저하를 들 수 있다”며 “리더를 잘 뽑아 주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묶음으로써 사업 추진동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안경환 대림대 건축공학과 겸임교수는 “여타 건설사업과 달리 정비사업은 전문적인 관리의 부재로 사업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사업비가 증가해 재건축사업 자체가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공사의 이익보다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건축사업을 이끌어나갈 조합원들을 잘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목동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9월 발표된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줄어들면서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파트 시세도 덩달아 크게 뛰고 있다. 실제로 목동아파트 7단지 102㎡형의 매매가는 지난해 8월 9억3000만원에서 10억7999만원으로, 1년새 1억4000만원이나 올랐다.
▶ 목동아파트 재건축사업, 어떻게 진행되나
전체 면적 372만㎡, 392개 동 2만6629가구에 이르는 목동아파트는 1985년 1단지를 시작으로 14개 단지가 1988년까지 입주를 끝냈다. 2013년 1단지가 처음으로 재건축 연한에 도달했고, 지난해 9·1 부동산 대책 이후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당겨지면서 나머지 단지들 대부분도 2018년이면 재건축 대상이 된다.
양천구는 이번 주 안으로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수립 용역’ 발주를 마치고 12월부터 본격적인 연구용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연구용역 결과는 2018년 6월경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토지 이용 계획 ▲용적률, 건폐율 등 건축물 밀도 계획 ▲교통 처리 계획 ▲도로 등 기반시설의 적정성 등이다. 아울러 목동아파트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교통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용역은 서울시 최초로 지역 주민이 계획 수립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게 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그동안 구청 등 ‘관’이 주도했던 도시계획 수립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주민참여단’을 모집해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앞서 양천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목동아파트 소유자와 세입자를 대상으로 ‘재건축 희망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소유자의 75.1%가 재건축에 찬성했고, 이들 중 66.5%는 재건축 가능시기가 도래하는 즉시 사업 추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