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영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날 국내 리츠 제도의 문제점으로 ‘공모 리츠’의 부재를 꼽았다. 국내 리츠 시장이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사모’ 중심으로 편향되다보니 다수의 개인(소액)투자자들에게 부동산 투자기회를 제공한다는 리츠 제도 본연의 목적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상영 교수는 “공모 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리츠에 매각하는 기존 건물 보유자에게 양도세 이연 등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부동산의 리츠 편입을 확대하고, 이미 설립된 리츠의 합병이나 리츠 편입을 통해 대형 공모 상장리츠를 설립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을 리츠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2000만원 이하의 배당소득세에 대해 종합과세에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사모 리츠’에 편중된 국내 리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공모 리츠’를 성장시켜야 하고, 이를 위한 대안으로 ‘앵커 리츠’가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이현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단기적으로 대형 건설사나 금융기관이 리츠의 앵커투자자로 참여한다면 리츠 시장의 신뢰도와 안정성 향상은 물론 재원조달 역시 용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리츠를 도입했던 일본과 싱가포르는 다양한 산업의 스폰서가 리츠 대주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리츠 시장을 각각 100조원, 60조원 규모로 키웠다”며 “일본과 싱가포르의 ‘스폰서드 리츠(Sponsored REITs)'를 벤치마킹한 ’앵커 리츠‘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앵커 리츠 설립을 통해 리츠 시장을 확대하고 일반공모를 촉진함으로써 리츠의 대형화 및 영속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앵커 리츠’는 대형 건설사나 금융기관 등을 앵커투자자로 내세워 개인(소액)투자자들로 하여금 앵커투자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리츠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들 앵커투자자는 리츠의 자금조달과 투자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