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과연 서울 서남권의 랜드마크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까. 아직은 내부시설 공사가 진행중이며, 본격적으로 행사가 열리기 전이라 경제적 효과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변 상인과 지역경제 관계자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서울의 대표적 낙후지역인 서남권에서는 돔구장 개장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2009년부터 6년에 걸쳐 27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 만큼 지역사회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기기에는 돔구장의 구조, 접근성, 인프라 등 여러가지 면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내부 시설이 프로 야구경기를 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며 대중교통 접근성, 주차시설 등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실 고척스카이돔은 계획 단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출퇴근 시간의 상습 교통정체구역인 경인로와 서부간선도로의 교차점에 고척스카이돔이 들어섬으로써 ‘교통대란’을 불러올게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돔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K씨는
“원래 교통이 복잡하기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돔구장이 들어선다고 했을 때부터 예견됐던 일
”이라고 꼬집었다.
스카이 돔은 내년부터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교통 혼잡을 감내할 만큼 유동인구의 유입이 이뤄질지 는 의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 시즌 목동야구장을 사용한 넥센 히어로즈의 한 경기 평균 입장관중 수는 7094명에 불과하다. 이는 고척스카이돔의 수용가능 관중 1만80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아울러 모기업의 지원이 전혀 없는 넥센 히어로즈로서는 목동야구장에 비해 연간 사용료를 더 많이 내야하는 고척스카이돔을 운영하게 되면서 입장료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이 또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다는 점에서 손님들이 대거로 몰리는 아이돌 공연 행사 등을 자주 유치하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10일 열린 그룹 ‘엑소’의 콘서트에는 2만명이 넘는 팬들이 돔을 가득 메워 국내 공연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은 고척스카이돔 개장에 따른 상권의 변화는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아마도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는 내년 3월경이나 돼야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복잡한 교통 환경 등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유동인구가 고척스카이돔 인근 상권에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야구나 대형 공연에만 목을 맬 것이 아니라 각종 문화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유치함으로써 서울 시민들이 부담 없이 고척스카이돔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