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쪼개기 건축…제주2공항 주변 난개발 우려 [제주]
[앵커]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되면서 투기 세력들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인근 산간을 분할해 건물을 세우는 쪼개기식 건물 신청이 잇따르면서 난개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성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좁은 시멘트 길을 따라간 외진 산간지대입니다.
후미진 곳이지만 제2공항 예정지와 5km가량 떨어져 비교적 가깝습니다.
수도나 전기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이 전혀 없지만 건축을 위한 기반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바로 옆 임야를 소유한 한 법인은 10채의 창고를 짓겠다고 신청했었습니다.
400㎡에서 천300㎡로 토지를 10필지로 분할 한 후 72㎡의 창고를 각각 짓겠다는 것입니다.
제주도는 창고를 먼저 지은 후 다른 건축물을 세우려는 것으로 보고 건축 신청을 반려했습니다.
성산읍은 제2공항 발표 이후 부동산 중개업소도 급증할 만큼 지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건축이나 토지거래 등 부동산 개발을 둘러싼 사기 사건도 지난해에 비해 14%나 늘었습니다.
[최 모씨 / 부동산 사기 피해자] "(매매계약한 부동산의) 근저당을 안 풀어줘서 건물을 짓고 있지 못하고, (사전에 약속한) 도로와 전기, 수도도 안 해주고…"
제주의 공항 인프라 확충이라는 미래 비전을 틈탄 무분별한 개발 시도와 부동산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