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현 제11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신임회장 취임 인터뷰
-"업권보호와 불리한 중개보수 체계 등 편향적 제도·정책 개선해 나갈 것"
-"원활한 대관(對官) 및 대정치(對政治) 업무 추진 필요성 느껴"
[이종식·곽성규기자] 지난 11월 2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11대 회장에 황기현 후보가 당선됐다. 기호2번으로 출마한 황후보는 유효득표수 7785표로, 7378표를 얻은 기호3번 이해광 후보와 6050표를 얻은 기호1번 박태종 후보를 누르고 제11대 회장직에 올랐다. 황후보는 경기북부지부와 부산 등에서 상대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따돌려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지역에서는 다소 표수가 밀렸지만 지방 곳곳에서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 취임에 즈음하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근처 까페에서 황 당선인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우선 축하드린다. 취임후 협회장으로서 어떻게 활동하실 계획인가?
당장은 협회의 경영진단 컨설팅을 받아봐야 될 것 같다. 그리고 공약실천이행계획을 세워 중장기 계획으로 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겠다. 특히 제도나 정부정책이 우리업계에 편향적으로 분리하게 된 것이 많다. 예를 들어 변호사가 우리중개업에 진출한다는 공개적인 보도가 있다. 이는 TRUST라 하여 법률적으로 자문이라 하지만 사실은 일선중개라 생각한다. 본질적으로 중개업 업권 침탈을 막는 예방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자계약이라든가 임대차보호법과 같은 제도 개선의 문제에 역점을 둘 것 같다.
협회장으로써 8만 공인중개사를 위해 꼭 해야 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부동산 중개보수가 반토막이 난 실정에서 당장 먹거리 창출이 급하다. 열악한 현 상태에서 생존을 위해 버터 온 부동산 중개사들이 편하게 영업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우선 중개보수를 개선할 수 있도록 중개보수 체계를 개선하고 부수적으로 부동산 중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 개선 그리고 규제 정책 철페를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 산적한 문제들은 정치권과 연계해 풀어나가야 할 업무이기에 대관(對官)업무 및 대정치(對政治) 업무를 할 창구로서 별도의 협의체를 만들어 원활하게 제도를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그렇다면 부동산 중개업의 이익을 위해 대외 정치적인 활동도 할 계획이 있나?
정치적으로 역할이 있으면 할 계획이다. 지난번에 부동산 정책포럼을 만든 적이 있다. 직능단체 위주로 해서 감정평가협회와 대한노인회 등 10여단체가 모여 부동산 정책에 관련된 ‘미래’라는 단체를 만든 적도 있었고, 여당대표까지 참석하여 명예회장을 하기로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미팅하기로 한 적도 있다. 올해 총선때 각 지회조직이 결집력을 가지고 정치세력화하면 훨씬 더 법제도 개선이 가능하지 않겠나 싶다. 협회가 본질적으로 압력단체이기에 정치세력화는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지난 1월15일 황기현 공인중개사협회 회장 취임일에 관계자들과 함께 단체 기념촬영 모습.
황기현 회장은 공인중개사로써 큰 성공을 이뤘다. 대기업에서 승승장구 하던 그는 98년 IMF 사태로 회사에서 나온 뒤 틀에 박힌 직장생활보다 계획적이고 일할 수 있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중개업을 택했다. 그가 부동산 업계에 들어온 계기와 경력들, 그리고 이번에 출마하계 된 계기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이번에 어떻게 출마를 결심하게 됐나. 가족들이 말리진 않았나?
가족들은 당연히 말렸다. 그렇지만 내가 살아온 터전이기에 적어도 3년 정도는 더 봉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하게 됐다. 이 자리를 빌러 마음고생한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부동산 업계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공인중개사는 99년도 10회때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전에는 기아자동차에서 15년 정도 근무를 했었다. IMF때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로 넘어가고 선배들이 명퇴를 당하는 것을 보니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이 사라지더라. 그래서 전문직종으로 바꾸어 보자 해서 자격증을 취득했고 태어나고 자란 파주에서 공인중개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일산 신도시가 변화는 것을 지켜봤고, 고등학교때 교련복 입고 논에 피살이하든 곳이 빌딩숲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파주가 신도시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파주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주변에서 부동산에서 꽤 성공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많은데...?
사실 개인적으로 부동산을 통해 많이 성취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부동산업 경력은 많은 위험부담도 있었는데 다른 분들이 평가하기에 제가 여기서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평가를 해주시더라. 저 역시도 초기에는 고객명단을 사서 밤새도록 전화작업도 했었고, 아파트중개도 했었다. 나중에는 토지시장 중개도 했었고, 토지를 매수해 분양하는 개발 쪽으로 선회를 해서 일도 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이 분야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
평생직업으로 공인중개사를 선택한 것에 대해 스스로 평가 한다면?
전문직업으로 선택이 좋았다고 자평한다. 직장인처럼 틀에 박힌 생활보다는 시간을 자기가 할애한대로 계획적으로 쓸 수 있었어 좋았고, 자기가 계획을 세우고 성취할 때까지 많은 노력을 가미해서 계약이 이루어졌을 때 느끼는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하나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많은 과정과 여러 가지 요건이 수반되는데 손님이 원하는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면서 많은 과정을 잡아나가다 보면 일하는 재미가 남달랐다. 한마디로 부동산 중개사라는 직업은 시간계획을 자유로이 할 수 있고, 노력한 만큼 성취할 수 있었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 공인중개사협회와 같은 연합세력 활동 경력은 언제인가?
파주가 신도시로 수용되면서 파주 신도시 대책위원장을 5년간 맡게 됐다. 그때 보상평가도 당시 판교 신도시 수준으로 보상을 받게 돼 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첫 지자체 선거때 시의원 출마권유도 있었지만, 저 대신 동네이장을 당선시켜 제도권으로 보낸 경험도 있다. 이러한 시간을 가지면서 부동산중개업 분야에서 점점 매력을 가지게 되었다.
"황기현 회장에게 바란다"
제11대 황기현 공인중개사협회 회장 당선으로 협회는 새로운 분위기로 나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당선인에 대한 주변 인물들과 협회 관계자들의 인물평과 바라는 점 등을 통해 앞으로의 협회의 방향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번 선거에서 본인의 출마를 접고, 그동안의 풍부한 중개사 경험을 바탕으로 황기현 후보 당선을 도운 김우태 선거본부장
“좀 특이하죠. 사실 자존심을 내려놓기는 참 힘들었습니다”
유력한 후보의 위치를 어떻게 내려놓았는지 묻자 그는 담담하게 답변했다. 김 본부장은 원래 저번 협회장 선거에서 전임회장에 이어 2등으로 낙선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후보로 나오려고 했으나 가족들의 심한 반대로 본인이 직접 출마하는 것은 접기로 했다. 하지만 여러번의 선거경험과 협회 대의원 3선, 이사, 감사 등을 두루 거치는 풍부한 실무경험을 그냥 두기보다 황기현 회장을 돕기로 했다는 속내를 틀어 놓았다.
“지난번 출마하기 전에도 황기현 회장은 늘 당당하고 강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협회의 부조리에 대해서도 항상 강하게 지적하고 대적하는 모습을 보고 아, 의지가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열심히 도왔습니다”(웃음)
이재우 한국형 에스크로우 공동추진위원장
"황 당선인는 이번에 출마한 3명중 에스크로우를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한 후보다.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제도를 도입해 중개사들의 반토막 보수를 보완하는데 힘써 주었으면 한다. 현재 공인중개사법에 묶여 있는 수수료를 손질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황 당선인의 추진력이라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황 당선인이 이전에 지부장 선거때 파벌 다툼 때문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당선무효가 됐을 때도 소를 제기해서 법원에서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고 살아 돌아왔다. 그때 그렇게 한 이유는 정의가 죽으면 안된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자기 사비를 들여서 바로 잡았다. 그런 과정에서 상당히 외로운 싸움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황당선인은 해병대를 나왔고 이처럼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다. 협회운영에서도 불의를 용납하지 않을 것같다. 정의롭고 공정하게 잘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조옥희 공인중개사협회 이사
“황 당선인은 열정이 있으신 분이다. 이번 선거에서 그만큼 대쉬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분이신 것 같다. 앞으로 공인중개사의 입장을 대변하시려고 나오신 만큼 잘 해주리라 믿는다”
이경식 공인중개사협회 중앙회 자문위원
“협회 선거 뿐 아니라 대부분의 선거에서 후보자가 당선 공약을 세우지만 막상 당선되고 일을 집행하다 보면 공약 이행은 상당히 어렵다. 그런 점을 감안해 황 당선인이 협회를 무탈하게 잘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 황후보와는 지부장을 할 때 대의원으로 처음 만났는데 대의원시절 발언 등이 상당히 진보적인 성격이었다. 그런면에서 회장으로써 자기가 하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포용해서 협회를 잘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정갑성 공인중개사협회 이사
“황 후보자는 패기도 있고 열정도 있는 사람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내가 지부장이고 황후보가 대의원일 때 처음 알게 됐는데 대의원으로서 열정과 패기가 있었다. 건의도 적극적으로 하고 적극적인 면이 있었다. 또 꾸준한 성격이고 변함이 없는 사람이다. 앞으로 협회 운영도 흔들림 없이 잘 추진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회원들을 위한 협회장이 됐음 하는 바램이다.”
“실무자들의 소리를 듣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는 현재 총 160여명(중앙협회 100여명 지부 60여명)정도의 상근직원들이 있다. 이들은 협회의 중추신경으로써 실무를 담당하며 부동산업계 발전을 위해 매진하는 산 증인들이다. 이 실무자들과 함께 실질적인 협회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각 지부 사무국장들의 소리를 황 당선인에게 전하고자 한다.
윤병세 공인중개사협회 서울북구 사무국장
“회장이 바뀔 때마다 실무자들이 바라는 점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협회 운영이 지난 3년간 안정 돼 가고 있는데, 회장이 바뀔 때마다 협회의 일에 대한 관성이 사라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전임 회장이 추진하던 일이라도 이것이 맞는 길이고 업무 성과도 있다고 생각되면 일관성 있게 계속 가야 될 것이다. 회장은 3년에 한 번씩 바뀌지만 우리 직원들은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업무를 할 때 동요되지 않고 자기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협회가 되게 해 달라. 회원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서 회원이 바라는 협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협회의 안정이다. 협회가 앞으로 더 발전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주안점을 두고 운영해 주셨으면 좋겠다”
양승 공인중개사협회 경기남부 사무국장
“실질적으로 중개업을 하는 회원들이 바라는 염원들을 잘 읽으셔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협회운영이 필요하다고 본다. 제도적인 부분에서도 좀 더 세심한 장기적인 판단을 통해 운영하셨으면 한다. 특히 대외관계 정책을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주셨으면 한다. 회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수익창출 문제, 업권보호, 특히 이번에 개정된 중계보수 문제, 정책적으로는 전자계약서 관련 문제 등 회원의 정서를 우선으로 해서 운영해 주셨으면 좋겠다.
김동옥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사무국장
“무엇보다 회원들을 위한 협회로 만들어주셨음 좋겠다. 실제적으로 회원들에게 와 닿는 것을 해 줄 수 있고 외부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로운 강력한 협회로 만들어주셨으면 한다. 중개 수수료를 보수화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나 거래 활성화를 위한 양도세, 중과세 부분도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외부에서 저희를 보는 시선이 바뀔 수 있도록 외부 활동들을 강화해서 위상을 제고해 주셨으면 좋겠다”
남주현 공인중개사협회 인천지부 사무국장
“일단 임기내 선거때 내걸었던 공약사항들을 다 이행해 주셨으면 좋겠다. 또 직원들 복지에도 힘을 써 주셨으면 한다. 회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셔서 잘 운영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최대호 공인중개사 협회 울산지부 사무국장
“당선인께서 많은 공약을 내건 것으로 아는데 그것을 그대로 실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스물 몇가지 공약중에서 저희 직원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우리 정보장쪽에서도 지속적으로 홍보가 돼서 운영이 잘 되고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중개보수 현실화가 첫 번째 공약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부분도 개정돼서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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