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가격이 29개월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들어갔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여파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관망세가 확대되고 매매전환 실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감정원의 '16.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공표'에 따르면 지난달 대비 매매가격은 0.00% 보합, 전월세 통합은 0.06% 상승, 전세사격은 0.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가격은 0.0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가격이 보합세로 들어선 것은 2월부터 수도권에서 시행된 가계부채 종합대책 여파로 인한 매수심리 위축과 남북관계 냉각 및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관망세가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매매전환 실수요도 감소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매매가격은 수도권, 지방 모두 0.00% 보합을 기록했고, 공표지역 178개 시군구 중 지난달 대비 상승지역은 101개에서 85개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합지역은 5개에서 13개로 늘어났으며 하락 지역은 72개에서 80개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제주(0.99%), 울산(0.16%), 강원(0.08%), 부산(0.07%) 등은 상승한 반면, 서울(0.00%), 경기(0.00%) 등은 보합, 대구(-0.20%), 충남(-0.17%), 경북(-0.09%) 등은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0.00%)은 2월부터 시행된 가계부채 종합대책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은 재건축사업 단지가 많은 강남의 동남권을 중심으로 지난달 상승에서 하락 전환됐다.
인천은 남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하락 및 보합을 기록하며 하락으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는 신규 공급물량이 많은 김포시, 하남시 등 신도시 일대의 하락폭 확대로 지난달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됐다.
지방(0.00%) 중 제주는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고유 이사 시즌인 신구간의 마무리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대구는 도심권 분양시장이 여전히 호조세인 반면 달성군 등 외곽지역의 입주물량 및 올해 예정된 공급물량 부담 등으로 모든 지역에서 하락을 기록했다. 충남은 천안시와 아산시를 중심으로 신축 물량이 꾸준히 공급되며 지난달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0.01%, 연립주택 0.00%, 단독주택 0.02%를 기록하며 아파트는 하락전환, 연립다세대는 보합전환, 단독주택은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0.00%, 연립주택 –0.02%, 단독주택 0.01%를 기록하며 아파트는 보합전환, 연립다세대는 하락전환, 단독주택은 상승폭 축소됐다는 평가다.
아파트 규모별로는 매매가격은 102㎡초과~135㎡이하(0.00%), 60㎡초과~85㎡이하(0.00%)는 보합, 60㎡이하(-0.03%), 135㎡초과(-0.03%), 85㎡초과~102㎡이하(-0.07%)는 하락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60㎡이하(0.02%)는 상승, 60㎡초과~85㎡이하(0.00%)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102㎡초과~135㎡이하(-0.02%), 135㎡초과(-0.05%), 85㎡초과~102㎡이하(-0.07%)는 하락했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대출규제가 시작되었고 작년 분양물량이 최대여서 향후 입주물량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미국 금리인상 우려는 주춤해지고 있다"며 "불안한 국내외 경제상황이 원인이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당분간 살아나기는 힘들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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