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아파트 전세가격이 2009년이후 약 3배가 오르며 강남4구 전세가격마저 뛰어넘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판교신도시 전세가격은 3.3㎡ 당 1831만원 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첫 입주 당시 3.3㎡ 당 678만원 대비 2.7배 급등한 수치다.
예를들어 2009년 첫 입주 당시 전용면적 84㎡(33평) 전세계약 후 2년마다 갱신한 사람이라면, 2억 원 수준의 전세가격이 6억원 이상으로 급등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수도권 시·군·구(신도시 포함)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른 수준일 뿐만 아니라 강남4구의 3.3㎡ 당 평균 전세가격마저 뛰어넘는 수준이라 업계에서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시기 신도시에서는 △파주(2.3배), △김포(2.1), △분당(1.9배) 순으로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시·군·구 중에서는 △용인(2.2배), △광명(2.1배), △의왕(2.1배), △서울 성동구(2.0배) 정도가 2배 증가됐다. 전셋값이 많이 오른 지역 중에서도 판교신도시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4구 1738만원으로 판교보다 낮아...강남&테크노밸리 임차수요 급증이 큰 영향
판교신도시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2016년 2월 기준 3.3㎡ 당 전세가격이 서울 강남4구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4구의 3.3㎡ 당 평균 전세가격은 1738만 원(재건축 제외)으로 판교신도시 평균인 1831만 원 보다 낮은 수준인 것.
△강남구(2,054만 원), △서초구(1,940만 원), △송파구(1,602만 원), △강동구(1,194만 원) 순으로 높은 전세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나 강남 4구 중에서 송파구와 강동구는 판교신도시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판교신도시 전세가격 급등의 이면에는 강남과 판교테크노밸리 임차수요 급증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판교신도시 내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으로 지역 내 직장인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신분당선 개통 이후 강남권 출·퇴근이 가능해지면서 서울 강남 일대의 전세수요도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전세 수요는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판교신도시 아파트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서울 강남일대의 재건축 이주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판교신도시는 입지와 자연환경이 우수한데다가 신분당선을 통한 서울 강남 출·퇴근이 쉬워지면서 강남을 벗어나 판교신도시에 거주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최근 1~2년 사이 강남 일대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판교신도시로 유입되면서 전세물건은 매우 희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판교신도시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80% 수준으로 높다는 평가다. 이에 매매 전환되는 실수요도 많이 유입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매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전세 물건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기존 대출 부담을 최소화 하려는 경향도 높다"고 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