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주택시장…매매 급감ㆍ전월세만 급증
[앵커]
연초부터 국내 주택시장에서 매매는 급감하는 반면 전월세 거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데다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시행 이후 매수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김종성 기자입니다.
[기자]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 9천여 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분의 1가량 급감했습니다.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감소세로, 연간 누적 거래량은 12만 1천여 건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23% 쪼그라들었습니다.
소비심리가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 수준으로 악화하고, 지난달 정부가 가계부채관리방안을 시행한 이후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자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짙게 낀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출자들은 금융사에서 돈을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려 대출금과 이자를 나눠 갚아야 하는데 빚 상환이 제 때 이루어져 가계부채의 질은 개선되겠지만 대출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돈을 빌려 쓰기 힘들어진 겁니다.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돈줄을 죄다 보니 집을 사지 않고 전세나 월세를 택하는 계약이 한 달 만에 늘었습니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14만여 건.
1년 전보다 1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6.2%로 같은 기간 4%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달부터 날이 풀리고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 주택 전월세 거래는 물론 가격까지 큰 폭으로 뛸 전망.
적절히 가계부채를 관리하고 서민 주거비도 줄여줄 수 있는 좀 더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종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