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보다 내 집이 효자?…다음달 '주택연금3종세트' 출시
[앵커]
정부가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다음달 '내집연금 3종세트'를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재산은 부동산에 묶여 있는데, 은퇴 후 일정한 소득이 없는 어르신들이 집을 담보로 매달 연금을 받으시는 겁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달 25일 출시될 '내집연금 3종세트', 한마디로 내 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겁니다.
먼저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내던 60세 이상이 주택연금에 들면 총연금산정액으로 대출금 잔액을 갚고 남은 금액으로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40~50대의 경우 향후 주택연금 가입을 약속하면 보금자리론 금리를 낮춰주는 데, 일종의 '주택연금 예약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소득 노인층에게는 기존 주택연금보다 20%를 더 주는 우대형 상품입니다.
평생 모은 돈은 부동산에 묶여있고 국가가 주는 연금으로는 생활비에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
집은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라는 인식을 바꿔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입니다.
[임종룡 / 금융위원장] "내 집 하나는 자식들에게 상속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자식들을 위한 배려, 이것이 부모님들에게 주택연금을 가입하는 데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주택연금이 상속 기능을 완전히 없앤 것은 아닙니다.
만약 연금 수령 기간이 짧은 상태로 가입자가 사망하면 유족이 집을 상속받아 판 뒤 연금 수령액을 갚고 나머지는 가지면 됩니다.
가입자가 장수할 경우에는 가입 당시 산정된 연금지급 총액을 넘어서더라고 사망할 때까지 계속 연금을 받게 됩니다.
금융당국은 현재 집값 9억원 이하로 정해진 가입 자격을 완화하고 주거용 오피스텔로도 가입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