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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력 앞세운 `중국건축` 38층 리조트 계약 따내…한국선 첫 사례
등록날짜 [ 2016년04월07일 14시50분 ]

    38층·169m로 제주에선 가장 높은 건물이 될 제주도의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중국 건설사가 짓는다. 한국의 대표적 랜드마크 가운데 한 곳을 중국 건설사가 시공하는 것이다.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식 해외건설 수주 방식이 통했다는 평가다.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뤼디(綠地)그룹은 4월5일 세계 최대 건설사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를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시공사로 선정하고 이날 오후 상하이 뤼디그룹 본사에서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중국 최대의 부동산개발사인 뤼디그룹과 공동 개발에 이어 세계 1위 건설사인 중국건축이 공사에 참여하면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통해 22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2014년 3월 한화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뤼디그룹 본사 차원에서 공사비 지급 확약을 하지 않은 데다 850실에 달하는 분양형 호텔의 흥행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국내 건설사들은 위험을 떠안고 선뜻 공사에 참여하기 어려워 포기했다.                   

         

 반면 중국건축은 드림타워 개발사업 참여를 위해 '조건 없는 책임준공 확약'과 '18개월 외상 공사'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중국건축은 공사비를 못 받더라도 자기 자금으로 건물 완공을 책임져야 한다. 또 착공 후 18개월간 모든 공사를 자체 자금으로 진행한다. 중국건축은 18개월이 지나도 누적 공사비가 1800억원(10억위안)이 되지 않으면 공사비 청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건설업계는 중국건축이 이같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시공에 나선다는 데 충격이 작지 않다. 안성현 대한건설협회 부장은 "공사비를 받지 못해도 건물 완공을 책임지고 18개월간 공사를 외상으로 건설사가 떠안는다는 건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조건"이라며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국 업체가 아니면 이런 조건을 걸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건축은 2015년 미국의 글로벌 경제지 <포천(Fortune)>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 37위에 오른 세계 1위 건설업체다. 중국 정부 소유 3대 공기업으로 2014년 자산 규모가 1489억달러(171조원)에 달하며 연매출은 1299억달러(149조원)를 기록했다. 국내 최대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2015년말 19조122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7배가 넘는 규모다. 중국건축은 이 같은 튼튼한 자금력을 무기로 한국에서 첫 대규모 개발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국 랜드마크 첫 시공하는 중국건축
  파격조건 걸고 건설시장 공습--18개월 외상공사 `책임준공` 확약

 세계 최대 건설사로 꼽히는 중국건축(CSCEC)이 제주 랜드마크인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것은 중국 건설업체가 국내 랜드마크 건물 시공을 따낸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중국 건설업체가 자금력을 동원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포함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중국건축이 '책임 준공'을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국내 랜드마크 건설을 수주함으로써 '중국건축'이라는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알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건축은 지난 30여 년간 전세계 116개국에서 5600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중국 내에서상하이 월드파이낸셜센터(높이 492m), 홍콩 ICC타워(484m), 톈진 골딘파이낸스117(570m), 선전 핑안파이낸스센터(660m) 등 100층 이상 빌딩 건설 프로젝트 10건을 완성한 세계 1위 건설사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활동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중국건축은 2013년 국내 건설업 면허를 취득했고 2014년 408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행했다.  중국건축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 진출하려는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다. 부산 해운대 옛 한국콘도와 주변 용지 6만5934㎡에 101층 411m 랜드마크타워 1개동과 85층 주거타워(아파트) 2개동, UEC(Urban Entertainment Complex)로 구성된 해운대관광리조트개발사업은 2013년 10월 시행사인 엘시티가 중국건축과 순수 시공금액 1조500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주택경기 침체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를 꺼리자 시행사가 중국 건설사를 끌어들인 것이다.  하지만 착공 1년6개월 만인 지난해 4월 엘시티 측은 중국건축과 계약을 해지하고 포스코건설과 손을 바꿔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데다 국내 금융사들은 대형사라도 중국 건설사에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꺼렸기 때문에 시행사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에 반해 포스코건설은 착공과 동시에 공사비를 선제적으로 받는 등 조건을 단 책임준공을 확약하면서 은행권에서 PF를 일으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주 드림타워 조감도. /롯데관광개발 제공

                           
                         
 부산에서는 중국 시공사 선정에 이어 PF(Project Financing)까지 중국에서 추진하면 사업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염려도 나왔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사실상 일상이 된 제주도에서는 지역감정 부담이 덜했다는 분석이다. 중국건축 관계자도 엘시티 시공 계약 해지 뒤 "한국 주택시장 소비자들 인식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했다"며 "세계적인 관광지인 해운대 랜드마크가 부산 시민의 자긍심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엘시티가 어려울 때 디딤돌 역할을 한 것에 만족하고 대국적 견지에서 양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건축의 이번 제주도 랜드마크 공사 수주에 대해 한국 건설업계는 중국 자본이 한국에서 공사를 따낸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제주도 드림타워 프로젝트에 호텔레지던스 850실 분양이 있어 중국 시장에 분양할 때 중국 시공사 브랜드가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뤼디그룹과 중국건축이 모두 중국 회사라는 점에서 공사비만으로 사업성을 따지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국건축이 향후 프로젝트의 지분 참여 형식으로 운영 이익을 나누는 방법을 통해 사업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서 "특히 타깃 고객층을 중국인으로 할 경우 중국에 있는 기업이 홍보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 다각적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중국건축이 국내 랜드마크 건설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는 하도급 업체들과 관계가 원활해야 하는데 중국 건설업체가 그게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 엘시티 프로젝트에서 중국건축이 물러난 것도 파이낸싱 문제와 함께 하도급 업체들과 관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건축이 단순 에이전트 노릇만 하고 한국 중견 건설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구조도 생각해볼 수 있다. 공사가 지연될 염려도 없지 않다. 중국건축이 한국 시장, 특히 제주도에서 인력과 자재를 조달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내 건설사가 시공권을 땄을 때보다 지역경제 낙수 효과, 경제적 파급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제주도는 중국 업체 개발 사업이 많은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중국 업체가 지은 곳 위주로 돌아다니며 소비하는 경향이 있어 제주도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중국인 관광객을 어떻게 유인할지가 제주도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드림타워 시공사는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

 
 롯데관광개발과 뤼디그룹은 4월5일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를 제주도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시공사로 정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5년 미국 글로벌 경제지 <포천> 선정 500대 기업 중 37위에 오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는 중국 정부 소유 3대 공기업 중 하나로 상하이 월드파이낸셜센터(492m), 홍콩 ICC타워(484m) 등을 건설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는 ‘조건없는 책임준공확약’과 ‘18개월 외상공사’ 조건을 이번 계약에 포함했다. 조건 없는 책임준공확약이란 공사비를 못 받아도 조건 없이 중국건축이 자기 돈을 들여 건물 완공을 책임지는 것이다.

 또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는 착공 후 18개월 동안 자체 자금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황민강 한국뤼디그룹 회장은 “드림타워의 시공사를 선정하는데 책임준공확약 제공 여부를 최우선 순위로 고려했다”며 “이번에 선정된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는 뤼디그룹과 여러 차례 사업을 진행한 건설사로 드림타워를 안전하고 책임 있게 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호텔 776실과 호텔레지던스 850실, 외국인전용 카지노, 스카이라운지, 복합쇼핑몰 등으로 구성된다. 롯데관광개발은 드림타워 공동개발 후 호텔과 외국인전용 카지노, 복합쇼핑몰을 소유·운영하고, 뤼디그룹은 호텔레지던스를 한국과 중국에서 분양할 예정이다.                         

한국부동산신문 문윤홍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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