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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6년04월28일 22시24분 ]

       피플 포커스- LH 박상우 신임 사장 ‘변화’ 강조    
        “올해 핵심 추진 과제는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
            "저개발국에 '스마트 K-시티' 수출" 신성장사업도 제시


   "LH 사장이 중동으로 출장 간다고 해서 이상하게 볼게 하나 없을 겁니다."


지난 3월 취임한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사진)의 일성(一聲)이다. LH가 'K-시티(City)'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신도시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LH는 대표적인 내수 공기업이다. 공공택지를 개발하고 임대주택을 지어 국민 주거복지를 향상시키는 일이 주요 임무다. 그런 LH가 해외 사업을 앞에 내세우는 것은 박 사장 표현대로 '제2의 창사' 수준의 변화다. 신임 박 사장은 지난 4월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취임 첫 기자 간담회를 갖고 LH의 ‘변화’ 청사진을 제시했다.

LH 박상우 신임 사장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중동과 인도. 동남아 등 신도시 개발 수요가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LH의 신도시 개발 노하우와 민간 첨단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K-시티'를 수출하겠다"며 "이를 새로운 먹거리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인구가 여전히 증가세에 있다는 사실을 LH의 해외 진출이 필요한 배경으로 꼽았다. 우리나라는 노령화와 함께 인구 증가도 정체 상태에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4.2일에 100만명씩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 단초다.

박 사장은 이를 두고 "1주일에 인구 150만명, 울산만한 도시가 태어나고 있다는 얘기"라며 "제3세계 국가들에 인구가 늘면서 부(富)도 축적되고 있어 신도시 개발 수요가 충분한데다, OECD(경제협력기구) 회원국 중 우리나라만큼 단기간에 도시개발을 이룬 경험을 가진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 저개발국이 우리나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LH의 개발 경험과 공신력에 민간 건설회사와 금융권의 역량을 결합해 '코리아 드림팀'을 만들어 진출하면 경쟁이 심해진 해외건설 시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H는 이처럼 새로운 개념의 해외사업을 위해 전략사업본부 내 해외사업처와 별도로 태스크포스팀(TFT) 성격의 '스마트 K-시티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민관 합동으로 해외에 진출할 때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한 조직이다.

박 사장은 LH가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아야하는 이유에 대해 "통합 이후 지난 7년은 사업조정과 판매활성화로 부채를 줄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며 "이제는 자체적인 사업역량을 확보해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특히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LH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향한 도전을 해 보자”고 직원들을 격려한다. LH가 출범 이후 ‘생존을 위해’ 변화했다면 이제는 ‘성장을 향해’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행복주택 승인 목표 현재 100% 달성

 철도역 부지에 지어져 말 그대로 ‘초역세권’인 서울 가좌지구 행복주택 362가구 입주자 모집에 1만7180명이 입주를 신청했다. 경쟁률 47.5대 1. 주거비 부담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저렴하고 양질인 도심지 주택 수요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행복주택 공급책임을 맡은 LH도 이런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박상우 사장은 지난 3월 취임하자마자 맨 먼저 가좌 행복주택 현장을 찾아 업무를 시작했다. 행복주택이 박근혜 정부 주거안정 정책의 핵심인 데다 사회초년생과 대학생, 신혼부부 등 상대적 주거 애로 계층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 행보였다.  동시에 박 사장은 서민과 중산층 주거안정을 LH의 올해 핵심 추진 과제로 삼았다. 실제 4월27일 LH에 따르면 행복주택사업은 현재까지의 사업승인 목표를 100% 달성했다. 중산층 대상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도 적기 택지공급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도시재생+주거복지 융복합형 사업모델 만들 것"

  LH의 기존 사업 역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박 사장은 강조했다. 개발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해 주거복지사업 비용을 대는 식의 '일방향적 구조'를 깨야한다는 게 요지다. 박 사장은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연계한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테면 영구임대에 주거복지동을 늘리면서 여기에 상업시설을 넣는다든지, 노후 다가구 매입임대 주택을 행복주택으로 재탄생시킨 송파 삼전지구 행복주택처럼 사업간 융복합을 통해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줄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 사업과 관련해서도 발상의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에는 지방자치단체의 민원 사업 해결 과정에서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이제는 함께 도유지를 개발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사업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력하면 양쪽에 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최근 저출산·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생애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임대주택사업을 정부에 제안해 공공실버주택사업, 집주인 리모델링사업 등을 신규 정책사업으로 반영했다. 기존 건설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그린리모델링, 공공건축물 복합개발,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사업 등 건축물을 재생·관리하는 사업도 확대 중이다.  연초 LH는 경영환경과 역할 변화 요구에 발맞춰 주거복지·도시재생 조직을 강화하기로 하고 2개 처를 신설, 400여 명의 인력을 보강했다. 또 박 사장 직속의 미래전략실은 주거복지·도시재생 사업 비중을 현재 47%에서 2024년까지 70%로 확대하기로 했다.

 국민이 체감하는 LH의 변화는 입주자가 하자처리 결과를 직접 평가하는 ‘입주자 역평가’ 제도 시행 전후를 보면 된다. 이 제도 도입으로 내부 자극과 긴장감이 더해지며 LH의 하자처리율이 61.1%에서 92.6%로 급증했다. 하자처리 기간은 24.4일에서 9.5일로 크게 줄었다. 박 사장은 “LH 아파트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실용적이면서 하자 없는 아파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고 약속했다.  
 

                   
                
“부채 공기업 오명 벗겠다” 각오  
  
 

 박 사장은 부채 공기업 오명을 벗고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박 사장은 “부채관리의 핵심은 총액이 아닌 유동성 관리에 있다”며 “어디에서 부채가 발생하고 어떻게 줄일 수 있을 것인지를 구조적으로 검토해 고치겠다”고 말했다. 실제 LH는 현재 과다한 부채에 따른 현금흐름과 자산부채 불균형 위험관리를 위해 금융권과 차별화된 자체 재무위험 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경제활성화 또한 최대 공기업 LH의 주요 책무다.

LH는 지난해 정부 전체의 5.8%, 공공기관 전체의 33%에 달하는 17조7000억원의 재정집행으로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했다. 지난 한해 약 23만 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을 유발했다는 전언이다. 박 사장은 취임 한 달을 맞은 소회에 대해 "30년간 공직생활 기간 동안 봐 왔지만 '미다스의 손'처럼 국토를 발전시켜온 게 바로 LH"라며 "다만 일부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단계별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부 체질을 개선하면 더욱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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