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 임대료 인상률 15%…마포구 "젠트리피케이션 막겠다"
임대료 조사결과 보증금인상률 3.2%, 월세인상률 15%…"조례개정 등 방지대책 수립"
서울 마포구는 홍대상권의 임대료 조사를 바탕으로 원주민이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내몰리는 일명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한다고 6월14일 밝혔다. 상권이 발달한 홍익대학교 인근 서교동, 상수동 일대는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 등으로 인기를 모았으나 최근 몇 년간 임대료 상승으로 상인들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상권도 침체되는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마포구는 젠트리피케이션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홍대입구역에서 합정역까지 주택과 상가 564곳을 표본으로 임대료 현황을 파악했다. 조사결과, 상가 314곳 가운데 88.7%는 2년 안에 계약을 갱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임대차보호법상 갱신기간은 5년이지만 계약 2년 만에 인테리어를 원상 복구하고 내쫓기는 사례도 있었다. 보증금 평균은 193만원(이하 3.3㎡ 당)으로 전(前) 계약 당시 보증금(187만원)보다 3.2% 상승했다. 월임대료는 새로 계약을 갱신할 때 11만3000원에서 13만원으로 15% 상승해 보증금 인상률보다 약 5배 높았다. 지하철2호선 대로변과 홍대걷고싶은거리 등은 보증금 391만원에 월세 2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구 관계자는 "일부 기획부동산이 건물을 관리하면서 재계약을 유도해 권리금을 올리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상인들의 의견이 많아 부동산 중개업자에 대한 교육과 계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대책 종합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관련 조례의 개정과 더불어 임대기간·임대료 동결 등을 권장하는 임대인-임차인 간 상생협약 체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가임대인, 임차인, 직능단체대표, 지역활동가, 상인회 등으로 구성된 '상호협력 주민협의체'도 운영할 예정이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이번 임대료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와 임차인들의 건의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홍대지역이 갖고 있는 독창적인 문화가 상실되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