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주택매매량 감소하고 전월세는 증가
[한국 부동산 신문]=정성제기자
2016년 상반기 울산지역 주택 매매거래가 전년대비 33% 급감하고 전월세 거래량이 1.6%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에 따르면 울산의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은 1만7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천10건에 비해 33%나 감소했다. 상반기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46만7천659건 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만 796건에 비해 23.4%감소했다.
특히 울산지역 매매거래량의 하락 폭은 더 컸다. 매매거래량이 급감한 반면 울산지역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은 보합세 속에 소폭 상승했다.
2016년 상반기 울산지역 전월세 거래량은 1만2천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1천878건에 비해 1.6% 상승했다. 2016년 상반기 전국의 전월세 거래량이 74만7천745건으로 지난해의 77만1천332건에 비해 3.1% 감소한 것과 비교할만 하다.결국 집에 직접 투자해서 구매한 경우는 줄고 빌린 경우는 증가했다는 것이다.
주택 경기 침체 우려와 과잉 공급으로 인한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울산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로 인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 분양이 완판행진을 거듭하고 기존 아파트 가격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최근 수년간 가장 뜨겁웠었다.
하지만 2016년에 접어들면서 서울부터 시작해 지방까지 확대된 주택담보 대출 규제 강화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투자 열기가 상당 부문 식었고 2015년 활황 속에서 진행한 신규 아파트 분양에 따른 아파트 과잉 공급 우려도 주택 투자 심리 위축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2015년 이미 아파트를 분양 받고 입주를 기다리는 수요가 많다는 점도 매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울산 동구의 경우 조선업 경기 침체로 인해 근로자 이주가 많아 주택 매매 공급이 증가했으나 수요가 적어 매매가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매매가 추가 하락할 우려로 집을 내놔도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는 현상이빚어지면서 주택매매 거래량 하락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2015년의 경우 전월세로 집을 빌려 살던 주택 수요자들이 저금리 등의 여파로 매매에 나선 경우가 많았지만 올 들어서는 2015년 신규 아파트 공급 과잉 등에 따른 주택 시장 거래가 조정 등에 대한 우려와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주택 가격이 앞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로 집을 사려는 경우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울산 북구의 김모 공인중개사는 “2015년에는 매매 물건이 나오면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어도 곧바로 소진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2016년 들어서는 집을 팔겠다는 사람도 적지만 사겠다는 사람도 많지 않다”면서 “반면 전월세, 특히 전세는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아파트 가격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매매 대신 집을 빌리려는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의 2016년 6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1천714건으로 전월 1천991건에 비해 13.9%, 2015년 동월 3천20건에 비해 43.2%나 감소했다. 동월 전월세 거래량은 1천796건으로 6월의 2천32건에 비해서는 11.6%, 2015년 동월 2천85건에 비해서는 13.9% 줄었다.
정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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