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유학파 스타트업 사업가가 고착화된 한국 부동산 개발·투자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융회사 대출이 이뤄지지 않아 고금리 사금융을 이용하는 100억원 이하 틈새 부동산 개발사업만을 선별 투자해 18%에 달하는 연이자를 제공하며 입소문만으로 회원수 3000명을 넘어섰다. 올 1월 회사를 설립한 후, 9개월 동안 46건의 개발사업 펀딩, 누적투자액 260억 원 달성하며 한국 부동산시장에서 전례없는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디지털경영혁신대상(중소기업청장賞)과 ‘2016 고객선호브랜드지수 1위’ 서비스혁신브랜드(P2P금융)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루프펀딩의 민충기 대표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화제의 인물 민 대표가 전하는 창업스토리와과 성공비결, 앞으로의 비젼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눴다. 아래는 민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독자들에게 루프펀딩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A. 루프펀딩(www.rooffunding.com)은 올해 1월 설립된 부동산 개발 클라우드펀딩 회사다. 클라우드펀딩은 개인투자자가 돈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모아 소규모 개발업자들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P2P(개인간) 시스템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은 폐쇄적인 정보체계와 지나치게 큰 투자 단위 때문에 젊은 세대나 소자본 규모 투자자들에겐 접근하기 힘든 진입장벽이 존재했다. 하지만 루프펀딩은 국내 부동산투자에 존재하는 틈새시장인 중소규모 개발사업을 공략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최소 투자금액 50만원만 있으면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할 부동산 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온라인을 통해 바로 투자가 가능하다. 반면 건설사는 그동안 고금리의 사금융을 이용해 투자금을 유통했지만 루프펀딩을 이용하면 연 9~15% 금리로 투자금을 빌릴 수 있다. 건설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구조다.
무엇보다 루프펀딩은 미국 크라우드 펀딩회사들이 사용하는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수익성과 안전성을 우선 판단한 후 △100억 수도권 매물에만 투자 △안정적인 토지를 담보(후순위)로 토지가의 120%까지만 대출 △토지가에 비해 건축비가 2배를 넘지 않는 매물만 취급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 수익률 평균 연 17.89%를 유지할 수 있었다.
Q. 루프펀딩이 단기간에 성장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올 1월 첫 번째 개발사업인 서울 목동 빌라사업 대출펀딩을 시작으로 현재(10월 5일)까지 46건(1건당 4~12억)의 개발사업 펀딩을 완료, 총260억5000만원의 누적 투자자금을 모집했다. 벌써 일곱 건의 사업이 조기 상환됐다. 이는 루프펀딩이 철저하게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100억 이하 중소규모 부동산만 취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00억원 이하 부동산 개발사업을 주 타겟으로 삼은 이유는 중소규모 개발의 경우 금융회사 대출이 이뤄지지 않아 고금리 사금융을 이용하는 시장상황을 간파해 틈새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건설사 입장에선 낮은 금리로 사업비를 조달하고, 투자자들은 소액으로 18%에 달하는 높은 연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틈새시장이지만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투자규모가 작다보니 개발사업 완공까지 평균 8.1개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의 시간만이 소요돼 자금 회전 또한 빠른 장점이 있다.
또한, 신용대출 기반의 다른 클라우드 펀딩의 연평균 수익률(8%~10%)보다 2배에 달하는 이자수익이 발생하니까 별다른 홍보 없이도 9개월 만에 회원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회원들의 재투율은 62%에 달한다. 신생업체지만 그만큼 믿고 재투자해주시는 분들이 많기에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더욱 느낀다. 무엇보다 투자안전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여 도입한 빅데이터 알고리즘의 영향이 컸다.
Q. 빅데이터 알고리즘은 무엇인가?
A. 알고리즘은 데이터를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재배열하고, 입력한 정보를 분석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해내는 프로그램으로 이해하면 된다. 현재 루프펀딩에서 사용하는 알고리즘은 미국 P2P 펀딩회사들을 10곳 넘게 직접 찾아다니며 벤치마킹을 통해 국내 실정에 맞게 평가 모델 프로그램을 수정·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알고리즘에 인구수, 가구 및 연령 구성, 주택공급 현황, 연소득 수준 등 30개 데이터를 입력하면 지역에 최적화된 투자 사업성 우선순위를 알려준다. 이렇게 산출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성 높은 부동산 투자처를 선별해, 부동산 개발 사업자를 먼저 찾아가는 톱다운 방식으로 경쟁력과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기존 클라우드펀딩에서 가장 큰 위험(Risk)요소로 꼽히는 투자안전성을 높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직원들이 부도율 0%를 목표로 알고리즘에 대한 투자안정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알고리즘 평가모델이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할뿐더러 활용기간이 짧다. 때문에 대출과 상환이 3~4번 이상 이뤄져 산출결과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면 루프펀딩에 대한 본격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Q. 창업을 결심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하다
A. 루프펀딩의 설립자 3명은 모두 30대의 영건들이다. 솔직히 우리는 부동산 전문가이기 보다 금융전문가다. 세계적인 투자회사 미국 골드만삭스에서 애널리스트와 연구원으로 일하며 익힌 세계 경제의 흐름과 톱클래스의 금융시스템을 익혔다. 함께 골드만삭스에서 같이 일하던 파트너 2명(공영준, 송용석)을 2년여 동안 설득하고 설득한 끝에 과감히 사표를 쓰고 공동창업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엔 그들도 “미치지 않고서, 억대연봉을 포기하고 왜 한국으로 돌아가 창업을 하느냐”고 손사레를 쳤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2013년 도입된 크라우드펀딩이 미국 내 자금조달의 시장을 바꿀 정도로 큰 성장세를 보이며 안착했다. 무엇보다 미국시장과 한국시장을 비교했을 때, 부동산 특성상 우리나라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기고, 그 확장성이 미국을 넘어설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소규모 개발자금 대출시장도 1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더불어 한국 시장에서는 생소한 클라우드펀딩 투자의 투자안정성 확보를 강화하기 위해서 미국 P2P펀딩회사 10여곳을 직접 찾아다녔다. 그들의 노하우와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며 2년여 동안 창업을 준비했다. 미국 회사들이 사용하는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국내 실정에 맞게 변화시키는데만 6개월이 소요됐다.
Q. 앞으로의 목표와 비젼이 있다면?
A. 앞으로 루프펀딩을 미국의 펀드라이즈(Fundrise)처럼 리츠 전문 자산운용사로 발전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지금의 클라우드펀딩은 시작에 불과하다. 대부업이 갖는 한계를 넘어 다양한 투자 상품 제공이 가능하도록 사모펀드나 온라인 리츠시장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가 부동산에 쉽게 투자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리츠가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부동산 관련 사업 확장도 고심하고 있다. 중소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건물 인테리어 및 분양대행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와 건축주와 분양·인테리어 업체를 이어주는 플랫폼사업으로의 서비스 확장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비젼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믿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루프펀딩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우선과제인 것 같다.
Q. 끝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A. 높은 투자 수익률과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안전성, 그리고 빠른 자금회전력의 매력 때문에 P2P 부동산투자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동산 투자에 있어 클라우드 펀딩이라는 개념자체가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수익률만 보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회사로 상담을 오시는 고객분들께 반복해서 드리는 말씀이 있다. “리스크를 인지하기 전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이 투자하는 부동산 사업에 대한 기본정보를 확인하고, 충분히 숙지하고 판단이 섰을 때 투자할 것을 강조한다. 무조건 우리상품이 좋다, 투자하라고 절대 권유하지 않는다. 그래야 루프펀딩 직원들은 고객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투자처를 개발하고, 투자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뛸 것 아닌가.(웃음) 한국 부동산 투자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보겠다고 야심차게 출발한 루프펀딩의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 곧 다양한 금리 영역대를 갖춘 투자상품도 선보이려고 준비 중에 있으니 관심있게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