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 태풍 ‘차바(CHABA)’가 휩쓸고간 제주와 부산, 울산, 경남 경북 지역의 주택과 도로, 산업시설은 물 폭탄을 몰고 온 강력한 태풍에 맥없이 무너졌다.
차바 태풍이 휩쓸고 간 후 전국에서 7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차량 1900여대(보험접수차량은 4000여대)가 침수 실종됐고, 어선 1척이 전복(2016년 10월 6일 오후 7시 기준)됐다. 정전 피해는 22만6945가구에서 발생했고, 도로 55곳이 한 때 통제됐다. 항공편은 국제선 4편, 국내선 63개 항로 등 총 120편이 결항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부자도시 울산에서 강물이 범람했지만 늑장경보와 허술한 대비로 피해를 키웠다. 예고된 태풍이었지만 이번에도 허술한 대비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1 안일한 대책과 방심이 몰고 온 ‘인재(人災)’였다. 특히 현대자동차 울산 1, 2공장이 태풍으로는 처음 침수됐고, KTX 신경주역∼울산역의 상·하행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국가의 주요 시설물이 피해를 입을 만큼 태풍 대비가 엉성했다.
대형 재난이 예상 될 때는 즉각 대비 태세가 가동돼야 하는 시스템이 이번에도 거의 먹통이었다. 재난 상황에서는 대응 메뉴얼이 실제 가동되는지가 핵심인데 재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의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태풍반경 250km 정도의 비교적 작은 태풍 규모에 적극적인 재해 위험 예고를 하지 않은 ‘방심’도 엿보인다. 울산 태화강 주변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은 ‘늑장 경보’ 탓에 큰 낭패를 보았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태화강 홍수주의보를 발령한 지 50분 만에 수위가 1m 이상 오르자 경보로 격상했다. 태화강 상류 인근 아파트(울주 반천현대 아파트) 주차장에 미리 대피시킬 수 있었던 자동차 일천여대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천현대아파트는 태화강변 상류에 건립된 아파트여서 폭우가 쏟아질 경우 피해가 예상된 상황이었지만 당국의 경고가 없어 차를 대피시키지 못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인근 대암댐이 둑을 넘었지만 대피방송 조차 없었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의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특별재해대책지구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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