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한국을 이끌 ‘국가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스마트 도시육성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현 유비쿼터스도시법을 스마트도시법으로 확대·개편해 기존 도시에도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 도시로 확산시키는 한편, 시민체감형 생활서비스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도시는 정보화된 시설과 축적된 정보를 이용해 교통, 상수도, 통신, 부동산 등의 도시 제반 서비스를 디지털화한 미래형 도시운영 시스템을 뜻한다. 생활전반의 모든 분야를 데이터화해 효율적 관리가 가능한 만큼 미래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도시에 포함된 서비스산업에는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차량통행밀도, 보행자 통행량, 교통혼잡도 등) △상수도 관리시스템 △다양한 센서기반의 사물통신 △빌딩관리 시스템 △유무선통신 네트워크 △보안 기술 및 서비스 △대기오염 및 온도변화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2008년부터 스마트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지난 2012년에는 전 세계 스마트도시 수가 143개로 급증했다. 이는 4년 만에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정부추산 스마트도시 프로젝트 시장규모는 올해 1300조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부터 스마트시티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고, 전국 규모의 스마트 도시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성남, 용인, 파주 등 약 50여개 도시에 U-City 구축 관련 사업을 지원했으며, 부산, 인천, 대구, 고양, 울산 등에 스마트도시를 구축하고 있다. ◆부산·인천·대구·고양 ‘선두주자’ 부산광역시는 2005년 ‘U시티 마스터플랜’ 수립 이후 스마트 시티 개발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부산정보고속도로 구축,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오픈 등을 통해 현재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해운대구는 이미 스마트파킹, 스마트가로등, 스마트 횡단보도, 스마티 매장에너지관리, 상황인지 대피안내시스템, 사회적 약자 안심관리 서비스, 스마트 미아방지 서비스, 스마트 해상안전 서비스, 스마트 빌딩관리 서비스, 비콘 기반 소상공인 마케팅 서비스 등 10개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노후한 사상공업지역 도로·지하차도·공원·주차장 등에 ICT를 접목, 첨단복합도시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총 302만㎡ 규모에 4400억원을 투자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는 올 11월까지 교통, 방범, 방재, 환경, 시설물관리, 융복합서비스 등 6개 분야의 스마트시티 기반시설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시는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 획기적인 예산 절감 등의 성과를 얻고 있다. 올해에만 100여개국 중앙·지방정부 관계자들 4200여명이 인천경제청을 방문, U-City 현장과 개발 전략을 견학했다. 스마트시티 모델을 해외에 수출하고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9월 30일 글로벌 선도 형 스마트시티 조성 및 해외 수출확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구광역시는 대구수성의료지구를 전국 최대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고 있다. 지난 3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5월에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IoT 전용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위치추적서비스, 상업시설 환경 모니터링, 에너지·수도 계량을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 약 1조원의 국·시비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통해 10조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유발하고, 1만명 이상의 고급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고양시는 ‘고양형 스마트 시티 5대 전략’을 바탕으로 대중교통 정보제공, 실시간 교통제어, 공공지역 안전 감시 서비스를 중심으로 스마트 시티를 구축 중이다. 구도심과 신도심의 연계, 전통과 현대의 결합, 문화예술과 스마트 시티의 접목 등을 목표로 지속 가능한 스마트 시티 구축를 진행 중이다. 이에 고양시는 지난 9월 20일 세계 최고 권위의 스마트시티 관련 행사인 ‘스마트시티 이노베이션 서밋 아시아 2016’을 아시아 최초로 개최하면서 스마트시티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7대 국토교통 新산업 국토교통부는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을 ‘7대 국토교통 新산업’으로 선정하고, 적극 육성 중에 있다. 스마트시티를 글로벌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계 부처간 긴밀한 협력 하에 지자체·민간기업 등도 적극적인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시티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한국형 스마트시티 구축 노하우를 난개발 및 도시문제로 고심하는 중앙아메리카, 중국 등에 개발 요소기술 투자를 통한 해외 수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의 스마트시티 R&D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8월 12일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닉 리쉬비쓰 총재와 만나 양 기관간 공동 인프라 프로젝트 협력 MOU를 체결했다. CABEI는 니카라과,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파나마 등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의 경제발전을 위해 설립돼 현재 회원국 도로 개발재원의 62%를 담당하고 있다. 업무협약을 통해 정부는 향후 중앙아메리카 국가도로망 구축사업 및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 사업 등을 우리나라와 긴밀하게 협조,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국토부는 한국형 스마트 시티(K-Smart City)의 해외 진출 주요국가의 하나로 중국을 고려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화를 겪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의 스마트 시티 건설 경험 공유가 용이하다”며 “K-Smart City 진출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우리나라의 강점과 도시개발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우리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단스마트시티, 집값 10%↑ 인천 검단지구 내 검단스마트시티 개발이 탄력을 받으면서, 인근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검단스마트시티는 검단신도시 내에 470만㎡ 규모의 복합업무지구로 들어설 예정이다. 쇼핑센터, 호텔, 금융센터를 비롯해 전시장, 다용도 공연장, 주거단지 등이 조성된다. 인천시와 두바이 국영기업인 스마트시티 두바이(SCD)가 지난 1월 합의각서(MOA)를 체결하면서 개발이 본격화됐다. 최근에는 인천시와 SCD의 토지가격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데다 SCD측이 10월 6일 서울에서 검단스마트시티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해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검단스마트시티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혜지역들의 집값도 상승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검단스마트시티와 마주해 있는 김포 풍무지구의 아파트값은 SCD와 인천시가 합의각서를 맺은 지난 1월부터 현재(22일 기준)까지 3.3㎡당 669만원에서 775만원으로 10%나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김포시가 1.5% 오른데 그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김포시 풍무동에서는 올 들어 9월 현재(21일 기준)까지 총 1026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이는 경기도에서 배곧신도시, 동탄신도시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하반기 분양물량 중 검단스마트시티에 인접한 지역들의 분양예정 단지들도 주목받는다. 한화건설의 ‘김포 풍무꿈에그린’과 ‘김포 풍무꿈에그린유로메트로’, 호반건설의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등의 초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