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200억대 소송 제기된 방배5구역 재건축… “최선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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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사전 교감설 흘러, 조합원들의 민심은?

등록날짜 [ 2017년05월15일 12시04분 ]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재건축)이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합은 오늘(15일) 현장설명회를 거쳐 내달 30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조합의 기대처럼 순조롭게 일정이 진행될 경우 오는 8월 19일 총회에서 시공자를 선정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기존 시공자인 프리미엄사업단(GSㆍ포스코ㆍ롯데건설 컨소시엄)이 대여금반환청구소송과 더불어 시공자계약해지무효와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을 추가로 제기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업계의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도시재정비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 13일 사업단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주위적으로는 시공자 지위를 묻고, 예비적으로는 대여금 938억 반환 및 손해배상금 2230억 원을 청구해 소송가액이 약 32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보증금 400억 원에 사업비 1100억 원이란 입찰 조건 등 까다로운 자격과 현 조합이 풀어야 할 상황들을 봤을 때 장밋빛 전망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삼성물산, 그룹 내ㆍ외부 분위기 악재 속 공격적 행보

그런데 최근 한 소식통에 따르면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삼성물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의 조합 사무실 방문도 포착되고 있지만 삼성물산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이들은 특히 조합을 방문해 공사비 입찰 상한가를 500만 원선으로 조율해 줄 경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관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논리대로 결국 예가가 505만 원으로 결정되면서 기존 시공자 해지와 관련해 삼성물산과의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배5구역은 계약 해지 총회 이후, 기존 사업단에선 조합의 공사비 인하 요구를 받아들여 입찰 시 3.3㎡당 488만 원(지역난방ㆍ음식물쓰레기 이송 설비 미포함)에서 5만 원 낮춘 공사비 483만 원(지역난방ㆍ음식물쓰레기이송설비 포함)을 조합에 제시했었다. 하지만 조합은 시공자들의 최종(안)을 수용하지 않고 지난 4월 4일 프리미엄사업단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시공자 선정 준비에 한창이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시공자를 새롭게 선정하는 것에 대해 과반 수 이상의 조합원들이 동의를 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새로운 시공자를 파트너로 선정하는데 동의한 것이다"며 "계약 해지 이후 조합의 태도가 바뀐 것도 솔직히 석연치 않다. 기존 시공자에겐 공사비 인하를 요구하던 조합이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하면서 3.3㎡당 공사비를 505만 원으로 오히려 인상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특정 건설사와의 결탁 설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4월 21일 열린 이사회에서 3.3㎡당 공사비를 481만 원으로 정했다가 3일 후인 24일 이사회를 열어 돌연 505만 원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전문가는 "잦은 삼성물산 관계자들의 방문에 이어서 갑자기 공사비가 올라갔다. 특히 삼성물산이 `500만 원 이상의 공사비를 올려 달라`는 홍보 논리를 펼쳤던 만큼 유착설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홍보공영제를 통해 시공자들의 홍보를 전면 차단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도시재정비사업에서 철수 설까지 돌던 삼성물산이 눈독을 드리는 이유도 사전 교감을 통해 시공자들의 홍보를 막고 무혈입성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혹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결국 조합이 제시한 505만 원선에서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한다면 결국 기존 프리미엄사업단이 제시한 공사 단가 483만 원 기준으로 공사비가 무려 325억 원, 조합원 1인당 2800만 원을 더 부담하게 되는 조건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어 이곳 조합원들은 새로운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희망보다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 "유찰시 사업지연 등 손해 막심해 신중한 판단 있어야…"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의 입찰 참여도 아직은 확정된 상황이 아니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는 앞 다퉈 삼섬물산의 도시재정비사업 귀환에 대해 보도가 나가고 있지만 현장에서 움직임은 미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한 조합원은 "조합에서는 과천1단지와 같이 대형 시공자의 입찰을 통해 시공자 해지에 대한 후폭풍을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정 시공자와 교감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 특히 특정 시공자를 위한 입찰지침서와 홍보공영제가 이뤄져서는 조합원 이익은 물론 공정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만에 하나 유찰 사태가 벌어질 경우 조합 집행부 역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매도청구 소송 중에 청산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사업이 좌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물산의 방배5구역에 대한 입찰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의견도 높다. 그룹 총수의 재판ㆍ구속 가능성을 비롯해 기업 내ㆍ외부적인 요인들 또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배5구역의 경우 시공자선정총회가 오는 8월께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의 결심 공판이 그 전달인 7월께 있을 것으로 파악돼 상황이 녹녹치 않을 것이란 것.

이에 더해 한 업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가 온 나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사건에 개입되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무혈입성을 위한 준비가 된 것이 아니라면 경쟁 수주를 하는 것도 사실 어려운 일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3200억 원대 소송도 변수, 과연 시공권의 향방은?

한편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의 계약 해지 통보로 전 시공자와 조합 간 최대 3000억 원에 달하는 소송전이 벌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컨소시엄 사업단 측은 조합을 상대로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으로 대응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컨소시엄 건설사 중 한 관계자는 "HUG 지급보증ㆍ대여금 지급ㆍ도급제로의 사업방식 변경 등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공문과 더불어 조합과의 상생에 최선을 다했지만 조합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덧붙여 한 소식통에 따르면 우선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에 940억 원대 사업비 대여금 반환 소송이 조만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조합의 매도 청구권 행사 등의 초기 작업에 제공된 자금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손실로 추정하는 2200억 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된 만큼 후폭풍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공자 선정과 관련한 무성한 소문이 흐르고 있는 방배5구역.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며 성공적으로 새 시공자 선정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에 업계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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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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