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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목표 층수를 기존 최고 49층에서 최고 35층으로 낮춘 뒤 급등하고 있는 추세다.
은마아파트 추진위는 지난 10월 16~25일 재건축 목표 층수에 대한 주민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 참석 인원의 70% 이상이 선택한 최고 35층 재건축 방안을 따르기로 했다. 그동안 은마 추진위는 이전까지 일부단지에 최고 49층 재건축을 추진해 기본계획서를 서울시에 제출했으나 서울시가 최고 층수 35층을 고수하며 재건축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최고 35층 재건축안을 선택한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15억5000만원 안팎이던 전용 84㎡ 호가가 16억원으로 5000만원가량 뛰었다.
지난 8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은마아파트 재건축 안에 대해 '미심의' 판정을 냈을 때와 비교해 가격이 반등에 성공하며 한달이 조금 지나 가격이 가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를 보면 은마 전용 76㎡의 거래가격이 7월 최고 13억8000만원에서 8월 최고 12억6000만원으로 1억2000만원 떨어졌다. 하지만 9월들어 주민투표가 시작될 무렵 은마아파트 최고가가 13억 5000만원으로 회복해 지금의 반등세가 급등세로 전환되고 있다.
은마아파트 상가 내 한 공인중개사는 "그동안 은마 추진위가 49층 재건축을 고집하는 바람에 재건축 추진이 안 되면서 10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민투표를 통해 35층으로 전환하면서 재건축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하며 반대로 다른 공인중개사는 "호가는 올랐지만 아직 매수자들이 급작스레 올라간 가격에는 매수할 의향이 없어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35층 안에 따라 나중에 조합원 분담금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는 소유자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은마아파트의 35층 재건축안 선택으로 현재로선 재건축 불확실성이 줄어들며 가격이 오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은마아파트가 최고 49층 재건축안을 포기함에 따라, 우성·선경·미도 등 다른 대치동 중대형 단지도 재건축 사업성에 있어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늘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35층 안 선택은 재건축 사업속도를 높여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하지만 조합원 추가 분담금은 예상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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