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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전세수급지수가 가장 낮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간 ‘홀수해 공식’이 적용되지 않은 모양세다.
13일 KB국민은행은 주간 주택시장동향자료를 공개했다. 전국 전세수급지수가 6일 기준 125.7를 기록해 지난 2009년 이후 8년 9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0∼200범위에서 100이 수요와 공급 균형을 이룬 것.
이는 수치가 높을수록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또한 전세를 끼고 주택을을 구입하는 소위 ‘캡투자’까지 가세하면서다. 더욱이 내년에는 전국 입주 물량이 40만 가구를 넘어서 역전세란이 우려되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그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세 살던 사람들 가운데 집을 매매할 사람들은 이미 다 샀다"며 "소위 갭투자를 통해 (전세 물량이) 많아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의 전세수급지수가 124.4로 2009년 4월(118.4) 이후, 6개 광역시는 126.0으로 지난 2009년 1월(124.6) 이후로 모두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인근 서울 밖으로 밀려나는 ‘전세 난민’을 양산했던 서울의 전세수급지수 역시 2012년 6월(134.8) 이후 최저 수준인 137.2를 기록했다. 재건축 사업으로 이주 수요가 많아 일부 지역에서 전세난이 발생하고 있는 강남의 경우에도 141.2로 2012년 7월(141.0) 이후 전세수급지수가 가장 낮다.
더욱이 올해는 정부가 6·19 부동산 대책에 이어 8·2 부동산 대책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수요까지 전세로 돌아서면서 전셋값이 크게 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쏟아지는 입주 물량이 이 같은 수요 증가 요인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입주 물량은 38만여가구(예정 포함)에 달하고 내년에는 44만가구로 더욱 늘어난다. 직전 3년(2104년~2016년) 평균 입주 물량(27만 2000여가구)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실제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몰려 있는 경기도의 전세수급지수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6일 기준 경기도의 전세수급지수는 118.0으로 2009년 4월(117.4)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송인호 KDI 공공정책투자실장은 “입주 물량이 급증하는 내년부터는 ‘역전세난’이 사회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며 “정부의 대출 규제에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 과다한 입주 물량까지 더해지면 ‘하우스푸어’가 양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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