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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압구정 재건축사업 추진이 서울시의 일반주거지역 내 아파트 충수 규정 제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압구정동 구현대 등 재건축 추진단지들은 한강변의 입지에 초고층 재건축을 통해 랜드마크 단지를 지으려는 의지가 강했다.
특히 반포, 이촌 등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고층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아파트 분양가 및 실거래 등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압구정 구역의 재건축 단지들의 자존심이 이미 상해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서울 한강변의 35층 층수제한에 대해 지난해 말 신현대 재건축 추진위는 기존 50층 이상으로, 구현대 1,2단지는 45층, 한양 1단지는 50층으로 서울시에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재건축사업에 있어 서울시가 완강하게 35층 이상 재건축 불허 입장을 고수하자 재건축 조합 및 추진위들은 자연스럽게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이후 사업진행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13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압구정 재건축 단지 중 덩치가 가장 큰 3구역(구현대)이 당분간 서울시의 ‘35층 룰’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이런 맥락을 함께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처럼 굳이 무리하게 재건축사업의 속도를 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더욱 그렇다.
윤광언 구현대 올바른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서울시의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안’의 경우 일방적으로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단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한 기부채납과 광폭도로 설치를 요구하는 등 주민들의 의견과 대립하는 부분이 많다, 이에 현 박 시장 체제보다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본격적으로 재건축사업을 진행하자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3구역은 이달 중 재건축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정비사업 업체를 선정한 뒤 내년 1월 예비추진위원장 선거를 실시한 후 4월 재건축추진위원회를 결성할 계획이다.
현재 압구정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추진위를 구성한 5구역(한양1·2차)도 재건축사업 추진에 앞서 서울시의 35층 제한이 해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권문용 5구역 위원장은 “서울시의 35층 제한은 일반 시민 입장에서 납득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공론화를 통해 서울시의 35층 규제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지역 추진위원회의 이 같은 방침에 인근 공인중개사들도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 공인중계사는 “반대 여론이 높은데다 구현대와 같은 핵심단지가 내년 하반기로 사업을 미루다보니 다른 단지들도 시기를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압구정지구단위계획안의 주요 쟁점인 교통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교통영향평가를 이날 심의했다.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완료되면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안은 빠르면 22일 예정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