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리던 강원도 집값이 한풀 꺾였다. 그동안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신규 입주 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강릉(0.06%) 오른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세를 지속하던 속초, 원주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가 두드러져 졌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원도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4일 기준 0.01% 하락했다. 고강도 8 ·2 대책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던 강원도 아파트값은 지난달 27일 -0.01%로 하락 전환한 뒤 2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강원도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14년 9월8일(-0.01%) 이후 약 3년 2개월여 만이다.
강원도 아파트값은 올 들어 지난주까지 누적 기준으로 2.88%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2.51%).
향후 고속철도 교통망 확층과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등 호재가 겹치고는 있지만 이미 고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신규 입주 물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 있다. 또한
지난주 강릉(0.06%)을 제외하고 모두 보합 및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신규 입주 아파트가 많은 속초와 원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원주는 삼척과 함께 이미 지난 10월30일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속초도 일주일 뒤인 지난 11월6일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같은 달 27일에는 -0.13%까지 하락 폭을 키웠다. 지난주에도 -0.11% 하락률을 기록해 강원도 내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내렸다.
강원도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달 27일 0.01% 내려 약 3년 2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규 입주 아파트의 전세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주에도 동일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강원도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하락 폭이 크게 확대되지에 대한 것은 미지수다. 강원도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자체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워낙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강원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억3261만원으로 주요 시도 가운데 전남(1억2169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원주 등 지방 이전이 완료된 지역에서만 지방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비교할 수 있었지만 다른 아파트 단지의 경우 68.9%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신규아파트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내년부터는 그간 발생되고 있는 지방 아파트 하락세와 맞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강원도 집값이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오름 폭이 크지는 않았다”며 “신규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잠시 쉬어가는 모습인데, 여전히 집값이 저평가된 상황을 감안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동안 속초 등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지역의 아파트가격 및 토지가격이 이상한 만큼 올라 너무 KTX나 평창올림픽 개최에 맞춰 오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