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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매물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교육 정책이 바뀌면서 비수기인 연말에도 불구하고 학군 수요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함께 다주택자들의 상속 및 증여 바람이 매물 품귀현상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투기억제책과 교육정책 각각 엇박자를 보여
그동안 우수 학군이 몰려있는 강남지역은 꾸준히 이사철에 충분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투기 억제책으로 나온 정책들이 나오면서 수요자들이 가격 보합세를 지켜보며 관망을 유지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교육정책에 있어서도 특성화고의 우선 선발권을 폐지하는 제도로 현 교육현장의 편향화를 개선하고자 노력한 것도 인정된다.
하지만 8.2대책 등 정부가 내놓은 투기억제책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교육계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러한 학군 이동을 막는 정부정책이 나오길 내심 기대했었다. 이는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이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만 국한된 것이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해석 때문이다. 교육정책과 부동산정책이 서로 엇박자를 내는 현상은 비단 역대 정권에서도 되풀이 되었었다. 하지만 교육정책에 있어 소위 8학군이라는 우수학군을 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교육 평준화를 목표로 한 정부가 교육정책에서 일부 후퇴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현실이 되고 있다. 또한 일선 교육현장의 분위기는 정부가 소위 8학군이라 불리는 우수학군을 너무 빨리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강남권 명문고등학교와 대치동 학원가가 가까운 '대치현대아파트' 전용 85㎡ 거래가는 지난 9월 11억3800만원, 11월 12억6500만원의 실거래가를 기록한 후 이달 13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재건축 단지 강세를 우려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특성화고 폐지를 골자로 둔 교육평준화 정책과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 재건축 투기억제, 실수요자 및 부의 대물림 현상으로 변질돼
일단 부의 상징으로 지목되고 있는 반포주공을 비롯해 압구정동 현대, 한양아파트 단지는 때 아닌 증여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 단지들이 재건축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유자 대부분 다주택자라는 것이다. 이들 다주택자들은 그동안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두고 있는 경우도 많았지만 상속을 목적으로 이들 아파트를 활용하고 있었다.
최근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의 경우는 10월 33억원(국토교통부실거래공개시스템 기준) 거래됐지만 11월에는 183㎡ 중간층이 37억원에 거래되며서 현재 최고가 행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전용 112㎡는 24억8000만원, 구현대아파트 163㎡은 31억원에 거래되며 현재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인 한양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압구정 한양아파트 한강변 전용 79㎡ 고층이 최근 1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한양아파트 전용 154㎡ 중간층은 27억원에 거래됐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계사 대표는 "요즘 이 근방의 아파트들의 매물이 적어지고 있는 까닭에 매물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요즘 하나 나온 매물이 팔리면 다른 호가도 5000만원, 1억원씩 뛴다“며 ”최근 집주인들 중 상속 및 증여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건물 등 수익형 부동산에서 상속, 증여바람이 아파트로 옮겨가는 추세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