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07월29일thu
 
티커뉴스
뉴스홈 > 이슈피플 > 인터뷰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등록날짜 [ 2021년05월13일 19시00분 ]
   【부동산 파워CEO】
 "설계 단계부터 발주·시공사 참여하면 원가절감 가능“
조상우 DPR건설아시아 대표 ”시도하지 않고 주변여건만 탓하는 게 문제“ 


“국내 건설회사들의 원가 절감과 공사기간 단축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시도하지 않고 막연히 주변 여건만 탓하는 게 문제입니다.”조상우 DPR건설 아시아 대표(43·사진)는 “국내 건설사들의 고질병을 해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내세운 해법은 선진형 건설사업 수행 방식인 ‘프리컨(pre-construction)’이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발주사, 설계사, 시공사 등 모든 관계자가 참여해 원가 절감 방안을 도출하고 이익을 키우는 방식이다. 

   ●선진형 건설기법 '프리컨' 적용…공사기간·금액 최대 20% 줄어
  
1990년 설립된 DPR건설은 미국 고급건축 분야 1위 건설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페이스북, 이베이,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사옥을 건축한 회사로 유명하다. DPR건설은 2011년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조 대표는 “한국 진출 후 5년간은 이해도가 낮은 프리컨을 설명하고 컨설팅하는 데 주력했다”며 “그 후 30여 개 프로젝트를 맡아서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서울에 짓는 지식산업센터 사업을 예로 들어 프리컨을 설명했다. 이 사업은 당초 3.3㎡당 공사비가 484만원이었고 공사기간은 35개월이었다. 약 3개월의 프리컨 과정을 거치면서 공사비는 404만원, 공기는 27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설계가 끝날 때쯤 시공사와 ‘시공사 총액보증한도 계약(GMP)’을 맺었다.

시공 중 생기는 공사비 증액은 시공사가 책임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DPR건설은 사업 인허가와 동시에 수행하는 설계 작업 때 시공사는 물론 전문 공정협력사와 함께 가상공간에서 건물을 지어보고 어떤 공법이 가장 효율적인지 연구했다. 그는 “프리컨은 세부적으로 공정을 최적화하는 ‘프로세스 매핑’, 가상공간에서 눈으로 확인하는 ‘건설정보모델링(BIM)’, 공사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절감하는 ‘타깃 코스팅’으로 나뉜다”며 “미리 시뮬레이션해 최소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미국에선 복잡한 병원 시설도 공정의 50%가량을 프리컨 방식으로 짓는다”며 “건설업을 제조업 측면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수행한 프로젝트 실적을 근거로 주거용 아파트는 원가를 당초 계획보다 5~10% 줄일 수 있고 업무(상업)용 시설은 10~20%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애플 본사 지은 DPR건설, 연평균 11% 성장 비결은 ‘스마트건설기술’

미국에서 창립 26년 밖에 안되는 DPR건설이 애플의 본사를 건설하고 연평균 성장률을 타 건설사의 13배 수준인 11.7%까지 높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마트컨스트럭션이 있었다. 서울기술연구원이 2020년 9월24일 개최한 ‘스마트건설 기술포럼-스마트건설기술 도입 및 활성화’ 포럼에서 조상우 DPR건설 아시아대표가 이같이 밝혔다. DPR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약 30만평 부지에 평당 공사비 8000만원 규모로 26개월만에 애플 본사를 지었다. 이밖에 데이터센터, 헬스케어, 바이오텍 등 고부가가치 시설 분야에서 미국 내 1위 건설사로 통한다.

조상우 대표는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나스닥 시총 상위를 차지하는 기업들은 스마트컨스트럭션을 요구한다”며 “DPR은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최근 5년간 매출 대비 재수주율이 9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도 상위 건설사들은 규모과 수주경쟁력을 확보하는데 100여년의 긴 시간을 들였지만, DPR은 스마트기술을 통해 창립 26년만에 16위까지 성장했다”고 말했다. 스마트컨스트럭션이 기업 발전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DPR은 스마트건설기술 기업을 보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모듈러, 스마트컨스트럭션 서비스, 3D 유지관리, 빅데이터 공사예측, 드론을 통한 공사물량 집계, VR 설계검토, AI 공정 작성 등 8개 기술기업을 소유함으로써 기술력을 높였다. 특히 사람이 아닌 빅데이터로 견적을 내고, 2018년부터는 모든 대규모 프로젝트에 AI를 통해 공정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공단계에서는 공사물량 집계에 드론과 로봇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상우 대표는 “스마트컨스트럭션은 플랫폼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발주단계에서는 협업 방식인 프리콘이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공단계에서는 프래패브나 시공자동화를 위한 장비를 채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박승국 연구실장은 “스마트컨스트럭션이 공급자인 건설사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이윤을 높이는 측면만 부각되다 보니 정부 등 시장의 저항감이 있다”고 지적하며 “스마트기술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안전성을 높이며 건축물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효과까지 고려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조상우 대표  "간접비 높은 한국건설, 시공책임형 CM으로 재편해야“

한국 건설업체가 미국시장 진출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조상우 DPR건설 아시아 대표는 “한국 건설업체가 간접공사비 경쟁력을 키우지 않는 이상 미국, 유럽 등 선진 글로벌 건설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논의를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잘못된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조 대표에 따르면, 한미(韓美) 양국 건설업체의 평균 간접공사비는 약 3.0~5.5% 가량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건설업체는 4.5~7.0% 수준인 반면, 미국 건설업체는 1.5%에 불과한 상황. 직접공사비는 각국 시장 상황에 따라 비슷하게 산출되는 점을 감안할 때 간접공사비가 글로벌 선진시장에서의 핵심 경쟁력이 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한국 건설업체가 선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자료는 해외건설협회 실적 집계 자료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가 미국에서 수주한 공사 총액은 8264만 2000달러로 나타났다. 해외 수주에 성공한 국가 105개 중 미국은 31위에 그친 실적이다. 심지어 영국에서는 3만 달러(101위)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이란에서는 52억3756만 8000달러, 인도에서는 29억 1,589만 7,000달러를 수주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건설산업이 아직까지도 저부가가치형 산업에 머물러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부가가치화된 미국 건설시장으로 한국 건설업체가 진출하기 위해서는 ‘시공책임형CM’을 필두로 한국건설산업을 재편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으로는 ▲CM전문가·프로젝트 관리자 양성 ▲글로벌 기준 부합 전문가 경력 관리 제도 수립 ▲적정 공사비 지급 등을 예로 들었다.

미국시장에서는 공사를 발주할 때 프로젝트 관리자의 경력을 명확하게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 글로벌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한국 건설업체가 충족시킬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원가 관리 등 사업수행능력을 키우고 선진 건설시장에서의 수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부와 건설업계가 생각하고 있는 글로벌 선진시장과, 선진시장이 시공사에 진정으로 요구하는 ‘기대치’가 완전히 불일치돼 있다”고 성토했다.
국내 건설산업 제도를 뜯어고치는 일에 집중하기보다, 한국 건설업체의 인식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부동산신문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올려 0 내려 0
문윤홍대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부회장 "꼼꼼함·상대 배려가 고객신뢰 이끈 비결" (2021-04-25 18: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