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같은 소품 하나로 집안 분위기 바꿀 수 있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펜데믹의 장기화로 봄이 왔어도 나들이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꽃이 피었어도 구경 갈 수가 없었다. 속절없이 트로트 '봄날은 간다'만 부른다. 이런 시기에 집안을 인테리어 풍수에 입각해서 조성하면 집안 분위기도 전환되고 재물과 복을 불러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돈을 부르는 집안의 풍수가 있을까. 풍수 전문가들은 장소를 변화시킬 수 없다면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현관에 거울을 두면 복이 반사돼 나간다, 집 안에 죽은 꽃을 두면 안 된다는 등 풍수와 관련된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다. 소품의 색이나 위치를 간단히 바꾸기만 해도 돈이 들어온다는 인테리어가 있다고 하는 데 참고하면 어떨까.
돈을 부르는 인테리어의 가장 기본적 요소는 '빛'이다. 집안이 밝으면 좋은 기운이 들어온다. 어두우면 그만큼 나쁜 기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집안에 머물러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로부터 집을 고를 때에는 햇빛이 잘 드는 곳을 골라야 한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 인테리어 풍수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현관과 침실, 부엌이다.
현관은 집의 첫인상 결정…정면에는 거울 놓지 말아야
현관은 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곳으로 가장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안과 밖을 연결하는 의미를 지니고 온갖 기운이 들어오므로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은 필수다. 조상들은 현관 앞에 ‘입춘대길’(立春大吉: 입춘을 맞이해 길운을 기원한다)이라는 글귀나 호랑이 부적을 붙였는데 이는 액운은 물러가고 행운이 들어오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이같이 중요한 곳으로 꼽히는 현관인데 어떻게 인테리어하면 좋을까.
햇빛이 잘 드는 집에서도 가장 밝고 환하게 유지해야 하는 공간은 현관이다. 현관은 집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손님이 오면 제일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현관에는 외출하고 들어올 때 발을 털 수 있는 매트를 두는 것도 좋다. 일하는 사람의 출세운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관이 이중문이나 신발장 등으로 막혀있거나 좁으면 기가 순환하지 못하므로 치우는 것이 좋다. 구조를 바꿀 수 없다면 음이온을 발산하는 화분을 놓는 방법도 있다. 문에 풍경을 달면 나쁜 기운이 달아난다는 말도 있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거울은 좋은 기운을 반사해 내쫓게 된다. 따라서 현관 정면에는 거울을 놓지 않는 것이 좋다. 거울을 놓고 싶다면 측면 배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른쪽에 거울을 두면 출세운, 왼쪽의 경우 금전운을 높여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노란색이 도는 꽃이나 황금색의 소품을 현관에 두는 것도 재물운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쓰레기봉투나 분리수거함 같은 물건은 복이 달아나니 두지 않는 것이 좋다.
거실은 여백을 두는 것 좋아…소파는 창을 가리지 않아야
가족들이 모이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 집안에 들어온 기운이 퍼져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항상 깨끗하게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다. 너무 많은 소품이나 인테리어 제품은 삼가고 여백을 두는 것이 좋다. TV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기를 해치지 않도록 TV는 되도록 창가 가까운 곳에 두어야 한다. 소파의 위치도 풍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소파는 밖에서 온 사람을 맞이하도록 현관과 마주하는 대각선 방향으로 두고 창을 가리지 않는 곳으로 배치해야 한다. 화분은 사람 키보다 크면 안된다. 거실의 조명은 가족들이 모이는 시간엔 환하게 등을 켜야 한다.
정화와 충전을 상징하는 침실은 기본적으로 활력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침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잠자는 방향이 아닌 문의 위치다. 과거 북쪽에 머리를 두고 자면 북망산을 향하기 때문에 안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람은 자는 동안 기가 약해지기 때문에 거실에서 들어오는 기가 머리에 직접 부딪히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 않다. 침대의 방향은 머리 쪽을 창문으로 향하게 하고, 화려한 이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커튼을 너무 두껍게 하는 경우 오히려 재물운이 낮아질 수 있다. 침실이 어두워야 재물이 쌓인다고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삼가는 게 좋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 작은 베개가 유행이지만 풍수에서는 큰 베개가 금전운을 불러온다고 본다. 색은 노란색과 초록색이 추천된다. 어두운색은 피하는 게 좋다. 간접조명을 쓰는 것이 재물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침구류는 자주 세탁하고 갈아주는 것이 금전운을 부르는 길이다.
부엌이 깨끗해야 금전운 올라가…화장실은 양기 유지해야
불과 물이 조화를 이루는 부엌은 금전운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주방에서 만든 음식이 사람의 건강은 물론 경제활동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엌이 깨끗해야 금전운이 올라간다. 주방은 언제나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더러운 주방과 기름때가 가득한 환풍기 등은 집안의 기운을 탁하게 만들어, 있던 금전운도 떨어지게 한다.
현관에서 주방이 보이거나 침실과 가까운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불의 기운을 가진 전자레인지, 전기 포트 등을 냉장고 옆에 두는 것은 불과 물을 겨루게 하는 것으로 둘 중 하나를 자주 고장 나게 만든다. 즉 돈이 새게 되는 것이다. 가위나 칼 같은 날카로운 도구는 살기(殺氣)를 내뿜으니 수납하는 것이 좋다. 부엌에 지갑을 놓거나 냉장고 문에 자석을 붙여놓는 행위는 재물운을 쫒을 수 있다고 하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화장실은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곳으로 양기(陽氣)를 유지해야 하며 청결은 필수다. 화장실 자체가 습하고 쉽게 더러워지기 때문에 기가 음습해지기 좋다. 따라서 건조하게 보송보송하게 유지하는 것이 추천된다. 화장실 사용 후 물기는 깨끗하게 닦고 항상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돌려줘야 한다.
풍수에서는 현관에 화장실이 바로 보일 경우 돈이 샌다고 본다. 따라서 가벽(假壁) 등을 설치해 가려줘야 한다. 변기는 가능한 뚜껑을 닫아 재물이 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게 좋다. 수(水) 기운이 강한 화장실에는 금(金)의 성질을 지닌 도자기 제품을 들일수록 좋다. 플라스틱 소재는 저렴하지만 오염되기 쉬어 자주 교체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돈이 나가는 것이다.
사무실 문이 보이는 곳이 가장 좋은 자리…문을 완전 등지고 있다면 손해 보기 좋아
돈을 부르는 인테리어는 가정 집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이라면 전자제품에 포스트잇을 많이 붙여놓지는 않은지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자제품에 다른 용도의 물건들을 붙여놓는 것은 지갑이 얇아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의자에 앉았을 때 사무실 문이 보이는 위치가 가장 좋은 자리이고, 문을 완전히 등지고 있다면 손해를 보기 좋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등을 져야할 때에는 책상에 거울을 놓아두고 비춰지도록 하면 좋다.
책상의 모서리나 구석진 공간에 위치해 있다면 키가 작은 분재나 관엽식물을 놓아두게 되면 재물운이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사무실도 조명을 밝게 하고 밝은색의 사무용품을 사용한다면 재물운을 부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림과 같은 소품 하나로 집안 분위기 바꿀 수 있어
인테리어 풍수에서 그림도 좋은 소재가 된다. 그림과 풍수는 전통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중국 원나라 황공망(黃公望)은 "그림에도 풍수가 존재하는데, 수구(水口) 그리기가 가장 어렵다"고 했다. 수구란 좌청룡, 우백호가 만나는 지점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곳이다. 청나라 고병(高秉)은 "그림을 그릴 때 풍수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上海)미술관 부관장을 지낸 딩시위안(丁羲元: 1942~)은 "바람(風)은 기(氣)의 움직임이며, 물(水)은 기가 뭉친 것"으로 풍수를 정의한다. "좋은 그림은 풍수의 본질인 기가 생동적으로 형상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풍수가 잘 형상화된 그림은 상서로운 기운이 서려 영물이 되며, 그것을 감상하거나 소장하는 사람의 길흉화복을 좌우한다. 그림을 걸어 두거나 배치할 때도 공간적·시간적 원칙이 있다. 함부로 아무 데나 걸어서는 안 된다"('예술풍수'). 황공망은 그림에서 수구를 중시했다. 한양의 경우 남산과 낙산 끝자락이 만나는 광희문(수구문) 부근이 수구다.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통로이자 기가 드나드는 통로(氣口)가 된다. 기운생동(氣韻生動)한 그림은 수구가 잘 형상화되어야 한다. 딩시위안은 황공망이 강조한 수구 개념을 '기구'로 계승 발전시킨다. 그림과 같은 소품 하나로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복을 부르는 인테리어 풍수의 핵심이다.
집안의 주변을 밝고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인테리어 풍수에서 제일 중요하다. 주변을 정리정돈 잘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좋은 기운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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