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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1년10월11일 06시16분 ]
   ‘파격금리’ 내세운 토스뱅크…신용대출 2.76, 예금금리 2%
세번째 인터넷은행 문 열어…“조금 더 나은 은행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은행이 될 것”

“토스뱅크는 대한민국의 스무번째 은행입니다. 하지만 스무번째 은행이 아닌, ‘새로운 은행’으로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10월5일 출범한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홍민택 대표는 “‘조금 더 나은 은행’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은행’이 되겠다”고 밝혔다.토스뱅크는 2017년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차례로 문을 연 뒤 4년 만에 탄생한 세 번째 인터넷은행이다. ‘인터넷뱅크 삼국지 시대’가 막을 올렸다.이날 간담회는 은행보다는 IT기업을 연상하게 했다.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한 홍 대표는 빌 게이츠의 “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은행 서비스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하지 않다)”이라는 문장을 설명하며 간담회를 시작했다.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 은행을 이용하는 형태는 달라졌지만 은행 상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홍 대표는 “그간 은행업에 적용되어 오던 기술적 범위, 환경적 제약, 원래 그럴 수밖에 없다는 수많은 고정관념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접근했다”고 전했다.

 

 ●대출금리 경쟁은행보다 낮아…최대한도 2억7000만원까지…‘4만6500원 캐시백’ 체크카드도

토스뱅크가 ‘새롭게’ 선보인 상품은 여신, 수신, 카드 세 가지다. 여신 상품은 최저금리 2.76%에 최대 한도는 2억7000만원으로 책정된 신용대출이다. 3∼4%대로 올라선 시중은행 대출금리보다 현저히 낮고, 카카오뱅크(2.86%)와 케이뱅크(2.8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토스뱅크는 대출금리는 낮춘 반면 예금금리는 높였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1년 만기 예금금리를 1.5%로 설정한 가운데, 토스뱅크는 만기나 최소납입 금액 등의 조건 없이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통장 ‘토스뱅크‘를 출시했다. 전월실적이나 통합한도 조건 없이 최대 4만6500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도 공개했다.중저신용자의 대출 상환능력을 정교하게 평가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도 소개했다.

기존 신용평가 모형은 고객의 과거 신용 정보를 활용해 신용도를 평가했다. 신용정보가 없는 사회 초년생은 평가받을 기회가 없고, 부정적인 신용 정보가 기록된 고객은 낙인효과로 고신용을 회복하기 어려웠던 셈이다.토스뱅크는 상환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비금융 정보를 활용했다. 카드사와 저축은행사에 남은 기록과 청구서 납입 금액이나 현금 잔고 등 새로운 요소에서 정보를 찾아, 실제 상환능력을 예측하고 최적의 신용대출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1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웠던 이들 중 30%가량을 ‘건전한 중저신용자‘로 발굴해 토스뱅크의 고객으로 포용하겠다는 계획이다.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가 신생 은행이라 당국의 규제에서 한발 비켜나 있게 되면서 대출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각각 ‘1700만 고객’, ‘가상화폐 제휴 효과’ 등을 적극 활용하며 맞대응할 것으로 보여 3사의 마케팅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홍 대표는 “신용도가 높거나 낮은 사람, 소득이 높거나 낮은 사람, 직업이 다양한 모든 고객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발품을 팔지 않아도 최대한 많은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1금융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국민의 힘)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2018년∼2021년 8월 국내 은행 전문직 및 일반인 신용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13개 은행의 전문직 신용대출 상품의 평균 대출 금리는 2.42%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일반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31%로 1.89%포인트 높았다.

 비대면 계좌개설 인터넷은행, 금융사기 범죄 악용 급증
 카뱅 사기 이용계좌수 13배 증가…2017년 199개→ 2020년 2705개로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가 1700만명을 돌파하며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범죄에 이용되는 계좌도 함께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경우 사기에 악용되는 계좌가 최근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반대의 추세를 보이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9월30일 국회 정무위원회 배진교 의원(정의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지급정지된 카카오뱅크의 사기이용 계좌 수는 2017년 199개에서 2020년 2705개로 1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1년 들어서도 6월까지 2025개… 케뱅, 477개… 2020년 전체보다 많아

 2021년 6월 기준으로는 2025개로 반년 만에 2020년 한 해 전체에 육박하는 규모를 기록했다. 또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 지급정지된 사기이용 계좌가 2017년 157개에서 2020년 423개에 이어 2021년 6월 기준 477개로 각각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은 절반 이하로 줄어…“신고 안된 불법계좌 훨씬 많을 것”

반면 기존 시중은행들의 경우 최근 감소세가 뚜렷하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씨티은행 등 시중은행 6곳에서 사기에 이용돼 지급정지된 계좌는 2017년 2만3169개에서 2019년 4만4395개로 늘었다가 2020년 절반 이하인 2만426개로 줄었다. 은행별로 살펴봐도 각각의 추이는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른 사기이용계좌는 단순한 대포통장이 아니라 피해자의 자금이 송금 이체된 계좌 및 해당 계좌로부터 자금의 이전에 쓰인 계좌를 말한다.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전자통신금융사기에 사용돼 재산상 피해자가 발생한 계좌의 총수로 대포통장보다는 넓은 개념이다. 통상 피해자의 신고 및 요청을 거쳐 금감원이 지급정지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시중에 많은 자금이 풀리고, 디지털 전환 등 기술혁신이 가속화함에 따라 계좌가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은행별로 기술 고도화 작업이 한창이다. 오픈뱅킹의 대중화를 비롯해 이와 맞물린 금융시스템 개편 과정에서 범죄에 악용되는 계좌를 미리 잡아내고 모니터링하는 작업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의 우위를 내세우며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또한 차별화된 기술로 의심 거래를 미리 차단하거나 예측해 피해를 예방하는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최근 신규 계좌 개설 속도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사기에 이용되는 계좌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 모두 내부통제 기준이 미비하거나 보안시스템 구축 수준이 미달하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로나19와 디지털 전환의 흐름과 함께 금융사기범죄 또한 고도화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대면 중심이었던 금융사기범죄가 스미싱 등 디지털 범죄로 진화하고, 비대면 계좌 개설이 늘어나는 허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아무리 금융시스템 자체적으로는 대비가 철저하다 해도 고객 단계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사기 범죄에 노출된다면 이후 단계에서 더욱 간편하게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셈이다.

배 의원은 “신고로 접수되어 지급 정지된 건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불법에 활용되는 계좌는 훨씬 많을 것”이라면서 “특히 단기간 사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사기이용계좌 지급 정지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이유를 금융감독 당국이 분석해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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