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2029년까지 가덕도신공항 개항…부울경 GTX급 철도망 구축”
“가덕도 신공항, 사타 이후 예타 면제”…“경부선 구포역~부산진역 구간 지하화 추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월6일 “가덕도 신공항을 2029년까지 개항하고 연계 교통망을 확충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어디에서나 가덕도 신공항에 닿을 수 있는 광역급행철도(GTX)급의 철도망을 구축하고, 연결도로와 연계 광역교통망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 발표한 부산지역 공약에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오는 3월 완료 예정인 사전타당성조사(사타) 이후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와 기본계획 수립에 곧장 돌입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운영의 효율 극대화를 위해 가덕신공항 건설공단, 가덕신공항공사를 적기에 신설하겠다”라며 “가덕도 일원에 공항복합도시를 건설하고 조성될 글로벌 물류단지 내에 세계적인 물류기업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했다. 또 “가덕도 신공항을 근거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유치를 적극 지원해 지역의 여객･항공산업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월6일 부산시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후보는 경부선 지하화도 공약했다. 그는 “경부선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산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의 도심을 단절시켜 왔다”며 “부산 도심을 단절시킨 경부선 철도 구포역~부산진역 구간의 지하화를 추진하겠다”라고 했다. 경부선 지하화로 마련될 지상 공간엔 “시민과 청년이 일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부산의 미래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청년기본주택, 청년창업 문화공간, 숲길을 조성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서부산권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HMM 등 해운기업 본사 부산 유치”
이 후보는 “부산을 해운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HMM(옛 현대상선)과 같은 해운기업 본사를 부산에 유치하겠다는 이 후보는 블록체인 특구를 활성화해 핀테크·디지털자산거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핀테크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지역기업에 디지털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가상자산 발행과 거래 같은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진흥원’ 설립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교란 방지를 위한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며 “부산시와 가상자산 업계가 협업해 가상화폐 공개와 증권형 토큰 발행이 활성화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1월21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약한 ‘가상자산 투자 수익 5000만원까지 비과세’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가상자산 투자로 한 해는 손실, 그 다음 해에는 이익이 났을 경우 손실액을 감안해 과세하는 ‘이월공제’도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월공제 기간은 5년이다.
●“부산을 수소경제 허브로 육성”
또 부산을 수소경제 허브로 육성하고 부품산업의 친환경 미래산업 전환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수소 산업벨트를 구축해 수소경제권을 실현하겠다”며 “동남권 수소배관망 구축과 같은 주요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자동차·선박 부품, 조선기자재와 같은 전통 제조업이 미래차 부품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 이 후보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 기반 마련 ▲해양 데이터 산업 혁신클러스터 지정 ▲부산국제영화제 국가지원 체계화 ▲부울경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 실현 ▲부산 공공의료 벨트 완성 등을 공약했다.
4·7보궐선거 때 안 통한 ‘가덕신공항’ 다시 꺼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6일 가덕도 신공항을 2029년까지 개항하고 연계 교통망을 확충하겠다고 공약했다.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탓에 열렸던 2021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당근책으로 내놨던 공약이지만, 이것으로 성난 민심을 되돌리진 못했다. 이 후보의 가덕도 신공항 카드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민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될지 미지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가덕도 신공항 2029년까지 개항,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 부산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부산신항, 철도를 연계한 물류 트라이포트를 구축해 부산이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가덕도 일원에 공항복합도시를 건설하고 조성될 글로벌 물류단지 내에 세계적인 물류기업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민주당이 악화한 부산 민심을 설득하기 위해 김해 신공항 사업을 백지화하면서 비롯됐다. 민주당은 예타 면제 조항 등 각종 우대 사항을 담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누르고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