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年 4% 턱밑…기준금리와 갭 점점 벌어진다
기준금리 2베 높던 2014년 수준…얘금금리는 1·64%. 예대차 커져…주담대 잔액 5년만에 처음 줄어
지난 1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연 4%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은 2013년 4월 이후, 신용대출 금리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3월3일 발표한 ‘2022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 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25%포인트 오른 연 3.91%를 기록했다. 2014년 7월(3.93%) 이후 최고치이다. 2014년 7월의 한은의 기준금리는 연 2.5%로 2022년 1월 기준금리(연 1.25%)의 2배 수준이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85%로 전달보다 0.22%포인트 올랐다. 2013년 4월(연 3.86%) 이후 가장 높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 5.28%로 전달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2014년 9월(연 5.29%) 이후 최고치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표금리 상승이 대출 금리 상승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신용대출은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이 확대되면서 금리가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은행 가계대출의 금리 구간별 취급 비중을 살펴봐도 금리 상승은 뚜렷했다. 금리가 연 3% 미만인 대출 비중은 지난해 1월 80.3%에서, 올해 1월 18.8%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금리가 연 4% 이상인 대출 비중은 6.1%에서 35.9%로 폭증했다. 특히 금리가 연 5% 이상인 대출비중은 8.2%로 2014년 5월(8.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이미 5%를 돌파했다. 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85~5.67%,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9~5.17%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2.92~4.42%, 변동금리는 2.62~4.19% 수준이었다. 상단 기준 1%포인트가량 높아진 상황이다.
대출금리가 꾸준히 오르며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를 넘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1조7522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1월에도 1조3634억원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신용대출(-1조1846억원)은 물론 주담대(-1657억원) 잔액도 줄었다.
주담대 잔액이 줄어든 건 2017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환영할 일이지만, 감소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65%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정기예금 등 순수 저축성 예금 금리는 연 1.64%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낮아졌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연말의 유동성 관리를 위한 정기예금 특판 효과가 1월 들어 소멸한 데다 장기물 비중이 축소되며 정기예금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는 내리며 예대금리차도 확대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포인트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커졌다. 특히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4%포인트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확대돼 2019년 7월(2.24%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한편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1월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를 택한 비중은 23.7%로 지난해 12월(17.9%)보다 5.8%포인트 늘었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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