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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2년08월09일 14시58분 ]
<守岩칼럼>‘공정과 상식’의 날개 없는 추락…요인과 해법 
尹지지율, 취임 후 최저 24%…朴 국정농단·文 임기말보다 낮아
수암(守岩)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날개 없는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인 24%를 기록했다. 이는 국정농단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3주차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25%), 임기말이던 2021년 4월 5주차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 최저치(29%)보다도 낮다.

한국갤럽이 8월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6%로 각각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직무 긍정 평가는 6월 둘째 주 53%에서 한 달 넘게 하락세를 보여왔다. 전주(前週, 7월26∼28일) 28%를 기록해 취임 후 처음으로 30%선 아래로 내려온 이후 일주일만인 금주(今週, 8월1~7일) 들어 4%포인트가 추가로 빠진 것이다. 금주에 기록한 24%는 윤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48.6%)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부정평가는 6월 둘째 주 이후 30%대 초반에서 금주 66%까지 지속해서 늘었다. 전주보다는 4%포인트 오른 셈이다.지역별로 보면 긍정 평가는 보수진영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38%)을 제외한 전(全) 지역에서 30%를 넘지 못했다. 광주·전라는 12%로 가장 낮았다. 부정평가는 광주·전라(81%)에서 가장 많았고, 서울(70%)과 인천·경기(69%) 등 수도권도 평균치(68%)를 웃도는 결과가 나왔다. 세대별로 보면 긍정 평가는 18∼29세의 경우 전주 20%에서 금주 26%로 올랐지만, 60대(40%→35%), 70대 이상(48%→42%) 등 장년층에서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661명)는 그 이유로 인사(23%),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0%),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7%) 등을 꼽았고, ‘전반적으로 잘못한다’는 응답 비율은 6%였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과 ‘경제 민생을 살피지 않음’도 각각 5%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자(244명)는 그 이유로 ‘모름·응답 거절’(28%),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6%), ‘전(前) 정권 극복’(5%), 경제·민생(5%), 주관·소신(5%) 등을 꼽았다. 

한국갤럽은 금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응답 추이와 관련해 “긍정평가 이유에서는 전주 최상위였던 ‘공정·정의·원칙’ 관련 언급이 많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 부정평가와 관련해선 “대통령은 금주 여름휴가 중이지만, 전주 금요일 불거진 ‘취학 연령 하향’ 외 여러 이슈가 잇달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전주보다 4%포인트 하락하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 갤럽조사 기준으로 처음 민주당에 역전됐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4%, 더불어민주당이 39%를 각각 기록했다. 전주 조사 대비 국민의힘 지지율은 2%포인트 내렸고, 민주당 지지율은 3%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3월 대선 승리 이후 20주 만에 최저치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은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점진 하락, 민주당은 30% 안팎에 머물다 최근 상승해 우열이 뒤바뀌었다”고 평했다.

尹 지지율 반등책 인적 쇄신 보다 ‘경제 살리기’에 무게 
중도뿐 아니라 보수층도 이탈 ‘국정동력 마지노선’ 30% 붕괴…與 내홍사태·취학연령 하향 등‘아마추어식 대처’ 실망감 안겨

휴가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20% 초반대(24%)로 급락한 국정운영 지지율 반등을 위한 카드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도뿐 아니라 일부 보수층까지 이탈케 한 그간의 문제점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인적 개편을 단행하거나, 윤 대통령이 국정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바꿔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월7일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께서는 업무 복귀 후 어떤 형태로든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뜻을 받들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휴가 후 일성을 통해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도뿐 아니라 보수층마저 절반 가까이 등을 돌리며 국정 동력 확보 마지노선인 30%선이 붕괴됐다. 보수가 가장 중시하는 ‘일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이어진 인사 논란과 전(前) 정권에 대한 수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여당 내홍(內訌)과 관련해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을 보여 왔다. 도덕적 결함이나 소통 부재가 다소 있더라도 ‘유능한 이미지’를 주면 보수층은 대개 견고한 뒷배로 정권을 지탱해왔지만, 윤석열 정부는 좌충우돌 끝에 반발을 부르는 사태를 반복하며 보수가 가장 싫어하는 ‘아마추어 정권’이라는 실망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사청문회를 패싱하고 임명을 강행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최근 발표한 ‘만 5세 입학연령 하향 학제 개편안’이 거센 반발과 저항을 부른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경찰국 신설도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 명분 확보가 가능한 사안이었지만, 내부 설득과 여론 수렴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급하게 추진해 소모적 갈등을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의 잇따른 발언 논란과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노출한 대통령 문자 메시지 사건이 실망감을 안겼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일하는 방식에서 노출된 아마추어리즘에 보수가 실망한 것”이라며 “일을 매끄럽게, 프로답게 착착 진행해나가는 유능한 모습을 보여줘야 지지율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대통령실 인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윤 대통령이 당장 인적 쇄신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민이나 취약계층이 경제난 때문에 고통받거나 삶의 질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경제를 살리는 일에 주력할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또 한 번 낼 예정이다. 
한편,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월8일 학제 개편안 혼선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 5세 입학’ 학제 개편안 문제에 이어 ‘외국어고 폐지’ 발표까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대통령실 의혹의 본질은 김건희 리스크" 김 여사 정조준하는 민주당
관저 공사의혹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키로…논문 표절 의혹, 대학원 동기 대통령실 근무도 거론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추락하는 지지율에 발맞춰 제기되는 여러 가지 의혹을 매섭게 겨냥할 계획이다. 특히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통령실 인사와 관저 공사 참여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김 여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대통령 관저 공사의 일부를 김 여사와 관련된 업체가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국정조사 요구서의 경우 재적의원 4분의 1(75명) 이상이 동의하면 제출할 수 있고, 국정조사가 이뤄지기 위한 특위 계획서는 재적 과반 출석,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한다. 민주당이 현재 국회 과반 의석수를 갖고 있는 만큼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놓고 보면 단독으로도 국조를 밀어붙일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정조사 실시는 여야 합의로 가능한 만큼 실제 실시 여부는 대여 압박 및 협상 카드로 남겨놓을 전망이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서 8월5일 ‘건진법사’의 이권개입 관련 의혹, 김 여사 관련 업체들의 대통령 관저 공사 참여 의혹 등을 거론,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대형사고를 치기 전에 특별감찰관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또 김 여사의 국민대학교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공세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4일 국민대를 방문해 “김 여사가 작성한 네 건의 논문들에 면죄를 발부한 이번 발표는 학교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교육기관으로서 최소한의 논리도 버린 참사”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서 “국민대 유지(yuji) 논문 사태도 함량 미달 잡문을 유지하는 것은 자칫 무서운 검찰정권에 맞서게 될까봐 회피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13개 교수 단체는 범학계 국민검증단을 구성해 김 여사 논문 검증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민주당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과 관련해 연일 터져나오는 의혹들을 거론하며 ‘김건희의 나라’이냐고 비꼬았다. 안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여사의 대학원 최고위 과정 동기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새로 내정된 홍보기획비서관은 김 여사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단체 활동을 해 누가 추천했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 김 여사와 관련된 업체의 대통령 관저 공사 특혜 논란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대통령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의 본질은 김건희 리스크”라고 강조했다.한편 김 여사 대학원 최고위 과정 동기가 현재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과 관련, 대통령실은 “행사 및 전시 기획 분야에서 20여년 간 일해온 전문가”리며 “대선 때 홍보기획단장을 맡는 등 주요 역할을 맡아왔고, 이런 역량을 인정받아 임용된 인사”라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주호영 비대위’ 체제로…전국위서 전환 의결 유력…혼란은 지속될 수도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는 사실상 토사구팽(兎死狗烹)당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라는 ‘토끼사냥’이 끝나자 젊은층의 지지를 끌어모아 선거 승리에 나름대로 기여한 ‘사냥개’가 쫓겨나게 된 것이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는 7월8일 새벽 이 대표를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된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여러 의혹들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한 이 대표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 건은 적어도 개인의 품위와 관련된 순수한 결정은 아니라는 짐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양희 위원장이 “(윤리위가)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관계자)에 의해 기획됐다거나, 마녀사냥식이라는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국민의힘 내 권력투쟁의 산물임이 분명해 보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실체가 드러났고 이로 인해 국민의힘은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졌다. 실제 권성동 대행이 윤 대통령과 주고받은 카톡 문자메시지 노출 사건 등으로 벼랑 끝 위기에 몰리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여야(與野) 대표 정당들이 모두 비대위 체제로 돌아간 비정상 상태다,

8월9일 출범하는 국민의힘 비대위 위원장에 5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이 인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권 대행이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한 결과, 주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행은 9일 오전 9시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한 뒤 곧바로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인선을 공개하고 의원들의 추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시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임명 건을 의결,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주 의원은 비대위 출범 시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 비대위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최대 관심사인 비대위 활동 기간과 비대위원 구성 문제는 비대위 출범 후 비대위원장이 당 소속 의원 등과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활동 기간을 두고는 조기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2개월'과 정기국회를 마무리한 뒤 2023년 초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최소 5개월 이상'으로 의견이 나뉘는 가운데 후자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비대위 활동 기간은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과 맞물려 있어 민감한 문제다. 2023년 초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2024년 총선 공천권을 갖는 2년 임기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비대위원은 최대 14명까지 둘 수 있으나, 신속한 의사결정 등을 위해 과거 비대위 때와 마찬가지로 9명 이내의 한자릿수로 구성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에 친윤계가 얼마나 참여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에 이준석 대표가 전국위 의결로 비대위 체제가 확정될 경우 가처분 신청 제기를 검토하는 등 법적대응을 불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인선된 주호영 의원
                             
  비대위가 출범한다고 해도 당분간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권이 임기 2년으로 해석되면서 총선 공천권을 둔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해타산에 따라 전당대회 개최를 두고 지도부에 가해지는 압박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주자로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외에도 중진인 주호영·윤상현·조경태·홍문표,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권성동·장제원·정진석 의원 등 ‘윤핵관’ 의원들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는 비대위원장 임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의 법적 대응을 시사한 상황이다.

      비대위 출범 초읽기에 “이준석 지키자” 세 결집…전운 고조
李,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예고…지지자들도 집단소송, 토론회 계획…與내홍,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임박하면서 ‘자동 해임’ 될 위기에 놓인 이준석 대표 측의 대응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대표 본인이 비대위의 효력을 정지시켜달라는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세(勢) 결집에 나선 지지자들은 집단소송이나 토론회 등으로 맞설 방침이다. 당 지도부가 이번 주 안에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여당의 내홍이 자칫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비대위는 빠르면 전국위원회가 열리는 8월9일 출범한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이 현재 ‘비상상황’이라고 인정했고, 당대표 직무대행에게도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주는 당헌 개정안이 통과된 만큼 전국위에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나 비대위원장 인선이 의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대위가 들어서면 이 대표의 당대표직은 자동으로 해임된다. 비대위 논의를 주도했던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 사이에선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 되는 17일 전까지 비대위 구성을 마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이 대표 입장에선 법적 대응 외엔 뾰족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당내에서 이준석계로 꼽히는 정미경 최고위원이 8일 “당의 혼란과 분열 수습이 먼저”라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이상 거대한 정치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 비대위 체제 전환을 마무리할 전국위원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앞서 절차적 정당성 문제 등을 지적하며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반대해왔다. 하지만 국민의힘 상임위가 비대위 체제를 추인하고, 이 대표가 이에 맞서 ‘가처분 신청’으로 강대강(强對强) 대응을 예고하자 “이쯤에서 당 대표로서 손을 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돌아선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이 대표는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 전환이 추인된 8월5일 언론 인터뷰에서 “가처분(신청)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며 공개 기자회견을 예고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가처분 신청서 초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의결의 효력 정지와 비대위원장의 직무 정지 등을 가처분 신청 대상에 올려놓고 검토 중이다. 자신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처분 역시 가처분 신청 대상에 올릴지 여부도 저울질하고 있다.
 
만약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당은 전례 없는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 대표를 옹호하는 인사들 사이에서도 ‘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비대위 출범 시 당대표 복귀가 불가능해지는 이 대표로선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게 이 대표 측의 설명이다. 복직 여부와 별개로 ‘정치적 명예회복’을 시도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 대표 지지층은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라는 단체를 결성해 집단소송과 오프라인 토론회 등에 나설 계획이다. 국바세를 이끄는 국민의힘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참가자가 5317명으로 집계됐고, 오픈채팅방에서 2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기준을 1000명으로 제시한 집단소송 신청자는 395명이라고 전했다. 8일에는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당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국대다’ 출신 신 부대변인은 연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바세 활동 현황을 전하고 있다.
 
원내 인사 중엔 하태경 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하 의원은 이날 SNS에서 당 전국위원들을 향해 “현재 국민의힘은 뻔히 죽는데도 바다에 집단적으로 뛰어드는 레밍과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며 “대결과 파국의 비대위 당헌 개정안을 부결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8월 5일엔 조해진 의원과 함께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당헌 개정안을 상임전국위에 상정하기도 했다. 의원총회에서 홀로 ‘비대위 반대’를 외친 김웅 의원은 국바세 활동을 지지하고 있다. 현 당 지도부 중에선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사난맥, 경제대응 미흡 등으로 지지율 폭락…이러다간 초기 레임덕 올 수도

윤석열 정부는 “검찰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듣는 일방통행식 인사를 강행하고, 고물가와 원자재 수급난, 고금리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민첩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R(경기침체)의 공포’가 어른거리는데도 절박한 위기의식이 보이지 않는다. 김건희 여사의 행보는 끊임없는 잡음을 불러일으켜 지지율을 갉아먹는 데 최적의 소재가 되고 있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 지적에 대해 “유념하지 않고 있다. 별로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니까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그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여기저기서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현상)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초연하게 마이웨이만 고집할 수 있을까.물론 변덕스런 여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뚜벅뚜벅 자신의 정책을 묵묵히 수행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소신 있는 행동일 수도 있지만 다르게 보면 독단적일 수도 있다. 선택은 자유이지만 책임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 그 책임 여부와 소재는 선거에서 판가름난다. 총선이 비록 2년 뒤이긴 하지만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그사이 여론의 붕괴를 되돌릴 수 있을까. 취임 초기부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레임덕에 빠질 우려도 충분히 있다.


   대전환 없으면 또다시 광야 헤멜 수도…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해야  

비대위 체제에서도 내홍(內訌)이 계속돼 대전환이 없으면 또다시 광야를 헤멜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향후 선거에서 계속 젊은층의 지지를 붙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윤 정부를 도와서 산적한 과제를 헤쳐나가야 할 여당 내의 분열과 갈등은 결국 큰 짐이 되고 만다. 허니문(honeymoon)이란 게 있다. 그런데 밀월(蜜月)도 밀월 나름이다. 윤 정부가 들어선 지 석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허니문을 누리기에는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여론이 너무나 좋지 않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날로 추락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어쩌면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 할 수 있다.

윤 정부 출범 후 석달여 동안  그냥 넘어가기엔 쉽지 않은 무거운 상황의 일들이 하루가 멀다고 계속 발생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꾹 참았던 비판들이 꾸역꾸역 솟아 나오고 있다. 박민영 대변인은 “여야가 오십보백보의 잘못을 저지르고 서로를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하는 상황이 참담하다.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나’라는 대답은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 준 것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민주당과 다른 점을 기대하고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지금 뭐가 되나.

그렇다고 윤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접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이제 겨우 석 달 지났는데도 3년은 지난 것 같다고 한숨 쉬는 사람들도 많다. 여론을 무시한 정부와 여당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는 곧 드러날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 언제까지나 언론 탓, 야당 탓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문재인 정부의 실책(失策)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 된다. 욕하면서 닮아 가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성찰해 봐야 한다. 

닷새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일선에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에 따른 인적 쇄신 여부와 관련해 “국정 동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며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8월8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휴가기간 동안) 선거 과정에서부터 인수위, 취임 이후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늘 초심(初心)을 지키며 국민들 뜻을 잘 받드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더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한 공정과 상식은 민심(民心)에서 멀어져 있다. 이럴 때일수록 대선 출마 당시 공정과 상식을 외치던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心機一轉)하길 바란다.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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