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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2년09월19일 11시29분 ]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을 ‘한국의 허드슨야드’로…철도 지하화·도심 재개발"
용산국제업무지구는 하이테크단지 되도록 개발 전폭 지원…대통령실 있는 지금이 개발 골든타임…숙원사업 공론화

“도심 재개발을 통해 용산을 ]한국의 허드슨야드(Hudson Yard)’로 만들겠습니다.”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은 “용산을 가로지르는 지상 철도를 지하화하고,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공원 조성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8월23일 이같이 밝혔다. 미국 뉴욕 맨해튼 서쪽에 있는 허드슨야드는 철도 기지창을 개발해 초대형 복합단지로 조성한 곳이다.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와 함께 대표적인 도심 재탄생 사례로 꼽힌다.
     
美 뉴욕 맨해튼의 지형을 바꾼 ‘허드슨야드 프로젝트’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서쪽 허드슨 강 유역을 가면 수많은 크레인이 하늘을 향해 팔을 내뻗고 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마천루 대여섯 동이 한꺼번에 올라가고 있다. ‘허드슨야드(맨해튼 8번 애비뉴의 서쪽, 30~34번 스트리트 사이의 6개 블록)’로 불리는 이곳에선 맨해튼의 지형을 뒤흔드는 새 역사가 써지고 있다. 금융가가 자리 잡은 월스트리트나 중심 상업지구인 미드타운을 제치고 이곳이 2018년 말부터 뉴욕의 새로운 중심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28에이커(11만3300㎡, 3만4200평)에 달하는 이곳엔 2024년까지 250억 달러가 투입돼 167만2200㎡ 규모의 초고층 건물 수십 동이 들어선다. 뉴욕타임스(NYT)는 2017년 9월 허드슨야드 개발을 ‘뉴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라고 보도했다.

허드슨야드는 맨해튼의 기차역 펜스테이션을 오가는 철도차량 기지다. 공식 명칭은 ‘웨스트사이드 레일야드’. 맨해튼 한쪽을 덩그러니 차지하던 이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은 1950년대부터 추진돼왔다. 하지만 수없이 좌초됐다. 2005년 시작된 허드슨야드 개발계획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무산될 뻔했다. 하지만 양적 완화에 힘입어 금융위기가 수습되자 2010년 뉴욕시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부동산 개발회사 릴레이티드와 손잡았다.

캐나다 온타리오시공무원퇴직연금(OMERS) 계열 부동산 투자사 옥스퍼드프로퍼티스도 합류했고 2012년 12월 착공에 들어갔다.이른바 ‘허드슨야드 프로젝트’로 불리는 미국 민간 부동산개발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다. 철도차량 기지 위로 두께 1.8m의 콘크리트 플랫폼을 쌓고 그 위에 오피스 빌딩, 고급 레지던스, 특급 호텔, 쇼핑몰 등 16개 빌딩으로 이뤄진 복합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4000여 개의 최고급 콘도와 ‘더 셰드’라는 이름의 아트센터, 750명을 수용하는 공립학교, 200여 개 객실 규모의 럭셔리 호텔 등도 들어선다. 공원 등 공용 공간이 14에이커(5만6656㎡)에 달한다.


유명 백화점 니먼마커스가 뉴욕 최초로 입점하며 토마스 켈러와 호세 안드레스, 데이비드 창 등 세계적인 요리사들의 레스토랑을 포함해 100여 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상점도 입점했다. 허드슨야드 주변 부지까지 더하면 총 64개의 건물이 지어지는 거대한 역사다. 중국공상은행·도이치뱅크·쿠웨이트투자청·미쓰이부동산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투자에 참여했다.허드슨야드가 월스트리트와 미드타운을 대체할 금융 중심지로 부상하게 된 것은 미국의 3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본사를 옮기기로 한 게 시발점이 됐다.

KKR의 헨리 크래비스 회장은 허드슨 야드에 대한 얘기를 듣고 즉각 90층짜리 ‘30허드슨야드’의 최상위 10개 층을 사들이기로 했다. 부동산 투자에도 밝은 크래비스 회장이 센트럴파크가 내려다보이는 미드타운 57번가의 본사 빌딩 대신 허드슨야드를 선택했다는 소식에 투자가와 기업들이 몰리기 시작했다.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이 맨해튼의 최고급 요지인 파크 애비뉴를 떠나 허드슨야드로 옮기기로 했다. 헤지펀드업계의 거물인 스티브 코언 SAC캐피털어드바이저스 회장과 댄 로브 헤지펀드 매니저도 각각 포인트72애셋과 서드포인트 본사를 이전하기로 했다.

맨해튼 내 빌딩의 연령은 평균 73년에 달한다. 400여 개 중 300개 이상이 1961년 이전에 지어졌다. 반면 허드슨야드에는 최첨단 스마트 빌딩이 즐비하게 들어선다. 교통도 맨해튼에서 최고 수준으로 편리하다. MTA는 이미 24억 달러를 투입, 지하철 7호선을 연장해 허드슨야드역을 만들었다. 워싱턴D.C.와 보스턴 등을 잇는 미국 최대의 기차역인 펜스테이션이 코앞에 있다. 시외버스 터미널인 포트 오소리티가 인접하며 뉴저지를 잇는 링컨터널도 목전이다. 스티븐 로스 릴레이티드 창업자는 ‘도시 안의 새로운 도시’라고 허드슨야드를 설명했다.

서부 이촌동 원효 2동 일대는 국제업무지구 배후 주거지로…전자상가, ICT 낙수효과 기대…국제학교 유치해 교육환경 개선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오랫동안 버려졌던 철도용지를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뉴욕의 허드슨야드처럼 용산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남산 고도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1980~1990년대 도입된 고도제한으로 개발 의욕이 상실되고 기반시설도 열악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 구청장은 “남산을 배후로 둔 용산2가동, 이태원2동 일대가 대표적인 피해 지역”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올라 세금 부담은 커졌지만 주거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상 철도 지하화,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공원 등 도심 재개발을 통해 용산을 한국의 허드슨 야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용산구청 제공

용산구의 대부분 지역이 재개발, 재건축 예정지에 해당할 만큼 전반적인 주거 상황이 열악하다는 점도 숙제다. 그는 “한남뉴타운에 있는 빈집은 265가구로 4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다”며 “오래된 집이 늘다보니 젊은 층 유입은 제자리고 빈집만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박 구청장은 대통령실이 옮겨 온 지금이 용산개발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용산의 숙원 사업을 공론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의지도 있기 때문에 계획된 개발들이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속도로 이뤄지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먼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하이테크 단지로 개발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낙후된 주변 지역 개발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서부이촌동, 원효2동 일대는 국제업무지구 배후 주거지로 주택 공급을 담당하고 업무지구 내 인프라를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용산전자상가 일대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신사업 낙수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CT에 기반한 미래도시 인프라도 구축한다. 박 구청장은 “스마트도시계획을 수립하고 5년간 관련 서비스 35개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해 총사업비 12억원을 투입해 용산 네트워크 고도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교육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교육 문제가 용산의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라는 판단에서다. 용산공원과 국제업무단지 개발에 발맞춰 교육 인프라를 강화할 방침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젊은 층 인구 유입, 생활 인프라 조성과 함께 교육 환경 개선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특히 국제업무지구 내에 주재원 자녀들을 위한 국제학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서울교육청 이전을 계기로 교육특구 지정을 논의할 것”이라며 “공교육 내실화를 통해 개인별, 학교별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고 교육 결손 및 격차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국제업무단지에 입주한 해외 기업, 단체와의 협력을 통한 인턴십 제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대사관, 국제기구, 외국 기업 등이 입주하면 인턴십 등 다양한 진로 체험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영어 특화 교육 등 필요한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 과정에서 구민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조직도 만든다. 그는 “용산공원 등을 조성하는 데 의견을 낼 수 있는 창구가 없다”며 “서울시 용산개발청에 용산구 직원을 파견하는 등 입장을 충분히 낼 수 있는 기구를 만들기 위해 조직개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역대 최다 득표율 당선된 용산 토박이…"골목상권 공동체 지원 확대"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은 어린 시절을 용산에서 보낸 토박이다. 한동안 용산을 떠나기도 했지만 2014년 돌아와 용산구의회 의원을 지냈고, 권영세 국회의원(용산구)의 정책특보로 일했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득표율 60.67%를 기록하며 용산구 역대 최다 득표율로 당선됐다.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 박 구청장의 가장 큰 관심사다. 이태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경리단길, 해방촌, 남영동 먹자골목 등 대부분의 용산 상권이 연쇄적으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용산구는 ‘골목상권 공동체 육성 및 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상권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오는 10월에는 3년 만에 이태원 지구촌 축제도 연다. 박 구청장은 “조례가 시행되면 골목상권 공동체를 육성하고 지원 사업 공모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태원, 남산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 용산구를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는 “각종 박물관과 기념관, 전시관이 갖춰져 있고 남산, 노들섬, 한강공원 등 자연녹지, 이태원으로 대표되는 젊음의 거리와 상권이 존재한다”며 “용산만의 특색을 한데 아울러 문화예술 콘텐츠로 개발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문화재단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경남 의령(61)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이화여대 정치학 석사
-용산구 의원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국민의힘 용산구 부동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용산구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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