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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2년11월19일 10시05분 ]
 사우디 철도·네옴시티 건설 등 전방위 수주…‘제2 중동붐’ 기대
韓·사우디 투자포럼…정부·기관·기업 협력 26건 MOU…외국인 투자 사업 역대 최대 규모…양국 수교 60년 경제협력 새지평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11월17~18일 방한(訪韓)을 계기로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의 방한에 맞춰 한국과 사우디 양국의 정부·기관·기업이 협력하는 26건의 각종 초대형 프로젝트가 동시다발로 시동을 걸었다.

울산에 9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것을 포함해 이번 협약들의 전체 사업 규모는 40조원에 이른다.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는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칼리드 팔리흐 투자부 장관을 비롯한 두 나라 정부·경제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월17일 서울 모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 민간기업과 사우디 투자부 간 6건, 한국의 공기업·민간기업과 사우디 기관·기업 간 17건, 사우디가 투자한 기업 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 간 3건의 계약·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칼리드 팔리흐 장관은 이날 사우디 매체 아샤르크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가 한국 기업들과 총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이 가운데 울산 2단계 석유화학 사업(샤힌 프로젝트)을 추진하는 에쓰오일이 국내 건설사 3곳(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과 체결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은 70억달러(약 9조3000억원) 규모로,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대주주다.샤힌(아랍어로 ‘매’라는 뜻) 프로젝트는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크래커를 구축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스팀크래커는 아람코의 첨단기술을 적용해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연간 최대 320만t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완공 예정이다. 건설 기간 중 하루 최대 1만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조원 이상의 울산 지역 건설업계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에쓰오일은 전망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한 계약과 MOU도 이뤄졌다. 한국전력·한국남부발전·한국석유공사·포스코·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예정 사업비가 65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하는 그린 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 MOU를 체결했다.

이와는 별도로 삼성물산은 PIF와 네옴시티에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임직원 숙소 1만가구를 짓는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 관련 MOU를, 한전은 사우디 민간 발전업체 ACWA파워와 그린 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협력 약정을 각각 맺었다.현대로템은 2조5000억원 규모의 네옴 철도 협력을 위해 사우디 철도청과 손을 잡았다. 사우디 고속철 사업을 따낼 경우 한국 고속철의 첫 수출 사례가 된다. 이와 함께 화학, 합성유, 제약, 게임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가,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인 와이디엔에스와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이 MOU를 각각 체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월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열병합, 가스·석유화학, 가스절연개폐장치 등의 에너지 분야와 주조·단조 공장 건설, 산업용 피팅·밸브, 전기컴프레서 등의 제조 분야에서도 사우디와의 사업 협력이 이뤄진다. 또 백신·혈청 기술, 프로바이오틱스 등의 바이오 분야와 스마트팜, 엔지니어링서비스, 재활용플랜트, 투자 협력 등의 농업·서비스·투자 분야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와 같은 양국 협력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한국은 1970년대 건설업 주도로 일으킨 중동 특수에 필적하는 대규모 해외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재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저유가와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기대만큼 큰 성과는 없었다”며 “네옴시티 프로젝트도 과연 실행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며 “이번에는 고유가로 인해 자금력이 풍부해진 만큼 사업 추진이 활발해지고 우리 기업들도 중동 특수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인류 최대 역사(役事)로 불리는 ‘네옴시티 프로젝트’…한국기업들 ‘K-테크’ 앞세워 대거 참여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 한국 경제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11월17일 방한(訪韓)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 기업에 최대 100조(兆)원에 달하는 ‘돈 보따리’를 풀어놨다. 국내 기업들은 ‘K-테크’를 앞세워 인류 최대 역사(役事)로 불리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를 선언했다. 채 24시간도 안되는 방한 기간 동안 한국 산업계를 들었다 놓은 셈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2조 달러로 추정되는 재력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뜻에서 ‘미스터 에브리싱’이라고 불린다.

네옴시티가 들어서는 지역. 홍해 인근의 사막과 산악지역에 서울 면적 44배의 저탄소 첨단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네옴시티 홈페이지

이날 하루 동안에만 한국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업은 26건에 걸친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부분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 관련 사업이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灣) 동쪽에 건설되는 첨단 미래신도시.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원)를 들여 사막과 산악지역 2만6500㎢(서울의 44배) 면적을 인공도시로 탈바꿈시킨다.

재계에선 한국 기업들이 수주할 수 있는 규모가 최소 7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KB증권에 따르면 이는 전체 수주금액 중 13% 수준으로 사우디, 중국 다음으로 많다. 그동안 중동에서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이 많은 데다 창의적인 방법으로 납기를 맞추는 한국 기업의 추진력을 사우디가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건설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은 물론 K-팝 같은 ‘소프트파워’까지 갖춘 한국 기업의 능력을 사우디가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 회담을 마친 빈 살만 왕세자는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돌아가 재계 총수들과 회동했다. 당초 예정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외에 참여하는 재계 총수도 늘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함께했다. 빈 살만 왕세자 측의 요청으로 참석자가 늘었다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빈 살만 왕세자와 재계 총수들의 회동은 오후 7시쯤 끝났다. 이어 빈 살만 왕세자도 7시 30분쯤 호텔을 나와 일본으로 출국했다.

삼성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전자 등이 네옴시티의 ICT·건설 인프라 등에 참여한다. 현대차는 건설과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 SK는 그린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와 ICT 기반 사업에 각각 참여할 예정이다. 코오롱은 사막에서 현지 스마트팜 사업에 나서며, 수처리·풍력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네옴시티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중소기업까지 더하면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고전 중인 국내 기업들로선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재계에선 1970년대 이후 ‘제2의 중동붐’이라고 표현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국내에도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은 이날 울산에 70억 달러(약 9조26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시설 투자를 확정했다. 3년 전 약속했던 투자계획 집행을 최종 결정한 것이다. 투자 이름은 ‘샤힌(Shaheen·아랍어로 ‘매’라는 뜻) 프로젝트’. 아랍권에서 매는 부와 권위, 명예의 상징이다.

이날 20여 건의 계약과 MOU, 투자 결정이 전광석화처럼 이뤄진 건 한국과 사우디 양국 정부의 사전 조율 덕분이다. 지난 10일 앞서 입국한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과 연쇄 회동하면서 사업 협력을 조율했다.
 
네옴시티 중앙을 관통하는 '더 라인'은 길이 170㎞, 높이 500m의 유리벽 사이에 건축하는 자급자족형 직선 인공도시다. 최대 900만명의 거주민은 주요 인프라에 도보 5분 내에 도달할 수 있으며 녹지와 쾌적한 자연환경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네옴시티 홈페이지

사우디와의 폭넓은 경제 협력이 한국 경제에 큰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한국 기업들로선 스마트도시 건설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기회”라며 “미국과 사우디 사이에서 부담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은 만큼 내실 외교를 통해 실리를 챙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대순 글로벌전략정책연구원장도 “건설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 인프라까지 맞물리는 도시 계획 프로젝트란 점에서 새로운 기회”라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과 IT, 문화 등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더 많은 국부를 창출하고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빈 살만의 670조 야심…서울 44배 면적을 인공도시로 탈바꿈 ‘네옴시티’ 

인류 최대 역사(役事)는 성공할 수 있을까.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Neom City)는 석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첨단 미래 신도시 프로젝트다.

사우디는 네옴시티를 통해 사우디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灣) 동쪽 사막과 산악지역 2만6500㎢(서울의 44배) 면적을 인공도시로 탈바꿈시키려 하고 있다. 총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70조원)에 달하며 자급 자족형 직선 도시 ‘더 라인’, 해상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친환경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으로 구성된다.

 
‘더 라인’은 좁고 긴 선형의 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아카바만에서 네옴국제공항까지 170㎞ 구간에, 폭 200m 높이 500m의 유리로 된 초대형 장벽을 지어 그 안에 다중 레이어로 된 커뮤니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쉽게 말해 롯데타워(높이 555m) 같은 건물을 서울에서 강릉까지 줄지어 연결한다고 보면 된다.
 
'더 라인'은 걸어서 2분만에 자연에 닿을 수 있게 설계됐다. /사진=네옴
 

도시에선 지하의 터널을 통해 운행되는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반의 ‘에어택시’ 등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 도로나 자동차 배기가스가 없도록 설계했고 100% 신재생에너지로 도시를 운영한다. 이 도시에서 총900만명을 수용하는 게 목표다.
‘옥사곤’은 해안가에 조성하는 미래형 산업단지다. 기업가와 연구소를 한곳에 모아, 개발부터 생산·물류까지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항구를 통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한다. 이곳의 생산시설은 신재생에너지만 사용해 운영한다.

‘트로제나’는 아카바만에서 50㎞ 떨어진 산지(山地)에 조성하는 관광레저단지다. 해발고도가 1500~2600m에 이른다. 계절별로 ‘모험’(3~5월), ‘호수’(5~9월), ‘웰니스’(9~11월), ‘겨울’(12~2월) 등으로 콘셉트를 나눴다. 모험의 계절엔 등산·산악자전거·패러글라이딩, 호수의 계절엔 아트페어, 웰니스 계절엔 대체의학·요가수련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특히 겨울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기후를 활용해, 스키·스노보드·아이스스케이팅 등 동계스포츠를 즐기게 한다는 계획이다.

'더 라인'은 걸어서 2분만에 자연에 닿을 수 있게 설계됐다. /사진=네옴
전문가들은 혁신모델이기는 하지만, 한계도 많다는 지적이다. 천의영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한국건축가협회장)는 “도시계획을 독점했던 전문가 집단의 생각을 완전히 재편하는 혁신”이라며 “고밀 압축도시 모델을 바탕으로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을 최소한으로 훼손하며 900만 인구가 거주하도록 한 구상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사막을 가로지르는 유리 건물을 만든다는 건축계획은 한계도 있고, 장벽을 세우면서 일어날 단절현상도 우려가 된다”며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기존 국가의 중앙집권적 도시와 달리 평등도시를 추구하면서, 참여자가 이익을 공유하는 ‘웹3.0’형식의 분산운영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한다면 폭발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옴시티·수소·에너지…사우디와 수십조 규모 26개 대형 MOU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의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업이 최대 수십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계약과 양해각서(MOU) 다수를 한꺼번에 체결했다. 양국이 산업 전방위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면서 1970년대 건설업을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 진출해 특수(特需)를 누렸던 ‘중동 붐’이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는 11월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을 비롯한 두 나라 정부와 경제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한국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업 등은 사우디 네옴 신도시 철도 등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총 26건의 계약·MOU를 맺었다. 각 사업의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기까지 하는 등 모두 합하면 수십조원 수준의 대규모 협력 사업이다.
                       
우선 에쓰오일은 국내 건설사 3개 업체와 체결한 울산 2단계 석유화학 사업(샤힌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은 단일 외국인 투자로 역대 최대 규모다. 샤힌 프로젝트는 약 7조원을 들여 울산에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에쓰오일은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투자를 공식화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에쓰오일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대주주다. 이창양 장관은 “샤힌 프로젝트는 양국의 보완적인 에너지‧산업구조를 활용함으로써 석유산업의 저탄소·고부가가치화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사우디가 사업비 5000억 달러(약 640조원)를 투입하며 추진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 현대로템은 2조5000억원 규모의 네옴철도 협력 관련 MOU를 체결했다. 사우디 고속철 사업을 따낸다면 한국 고속철의 첫 수출 사례가 될 수 있다. 또 네옴시티와 관련해 삼성물산·한국남부발전·한국석유공사·포스코·한국전력 등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예정 사업비가 65억 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하는 그린 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MOU를 맺었다. 이와 별도로 삼성물산은 네옴시티에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임직원 숙소 1만 가구를 짓는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도 추진키로 했다.

스마트시티 솔루션과 관련해선 한국 기업 와이디엔에스가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처와 MOU를 체결했다. 그밖에 화학 분야에서는 롯데정밀화학, 합성유 공장 설립은 DL케미칼, 제약 분야는 제엘라파, 게임 분야에서 시프트업 등의 한국 기업이 사우디 투자부와 MOU를 맺었다.

아울러 열병합(한전), 가스·석유화학(대우건설), 가스절연개폐장치(효성중공업) 등 에너지 분야와 주조·단조 공장건설(두산에너빌리티), 산업용 피팅밸브(비엠티), 전기컴프레서(터보윈) 등 제조 분야에서도 양국은 협력을 약속했다. 또 백신·혈청기술(유바이오로직스), 프로바이오틱스(비피도) 등의 바이오 분야와 스마트팜(코오롱글로벌), 엔지니어링서비스(동명엔지니어링), 재활용플랜트(메센아이피씨), 투자 협력(한국벤처투자) 등 농업·서비스·투자 분야까지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회담을 통해 양국의 협력 사업을 지원하는  ‘비전 2030 위원회’에 에너지·농수산 분야를 추가해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양국이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에너지·건설 분야에서 함께 쌓아온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현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고 제안하며 “협력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간 실질 협력 이행체계 정비도 이뤄졌다. 한국과 사우디의 경제 협력 플랫폼인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는 기존 5개 분과에 에너지, 농수산 2개 분과를 신설했다. 이로써 ▲산업 ▲에너지 ▲농수산 ▲스마트인프라 ▲교육·문화 ▲보건·생명과학 ▲중기·투자 등 총 7개 분과로 새로 개편됐다. 대통령실은 분야별 실질 협력 증진 사례로 에쓰오일(S-oil)의 9조원 규모 ‘샤힌(shaheen) 프로젝트’에 사우디의 투자 결정이 확정된 점을 꼽았다.

 대통령실은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쌓아온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네옴’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긴밀한 협력에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국가 장기 프로젝트(사우디 '비전 2030')다. 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원)를 들이는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다.

     삼성·포스코, 네옴시티에 '모듈러 1만가구'…40억달러 수주
네옴시티 주택 공략 선봉맡은 모듈러 주택…공기 절반 단축하는 모듈러 채택…
국내 기업 대규모 수주 기회 될 듯…신성장 동력으로 '모듈러 드라이브’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부크 네옴시티 인근. 삼성물산이 포스코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 주택 사업을 수주한다. 네옴시티에 가장 먼저 조성되는 1만 가구 규모의 임직원 숙소를 모듈러(조립식) 공법으로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네옴시티 속도전을 강조하는 사우디와 모듈러 공법에 경쟁력이 있는 국내 건설사의 이해가 맞닿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우디의 초대형 스마트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의 1만 가구 공사를 삼성물산과 포스코가 모듈러 공법을 앞세워 수주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A&C가 세종시에 국내 최대 규모로 짓는 공공임대 모듈러 주택 조감도. 포스코 제공
    
  ●네옴시티 수주 선봉 맡은 ‘K모듈러’

11월16일 업계에 따르면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訪韓) 이후 삼성물산과 포스코는 네옴시티를 운영하는 네옴사와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 관련 D&B(Design&Build·설계 및 구축) 계약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40억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네옴시티에 1만 가구를 짓는 주거 단지 조성 사업이다.초대형 공사 현장의 관련 인력이 거주하기 위한 숙소 용도지만 네옴시티의 핵심인 직선 도시 ‘더라인’ 내 주택 건설을 위한 테스트베드(시험장) 성격이 짙다는 게 사우디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모듈러 주택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파악한 뒤 실제 더라인 내 주택 건설에 대거 적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네옴시티의 빠른 완공과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어 공사 기간 단축이 가능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 효과가 큰 모듈러 공법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 내 첫 주거 단지라는 상징성도 고려해 수요에 따라 다양한 설계가 가능한 모듈러 주택을 선호했다는 후문이다.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네옴시티의 모듈러 주택 프로젝트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파트너사와 사업 규모 등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 도시인 네옴시티는 전체 부지만 2만6500㎢로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한다. 세계 각국이 주목하고 있는 이 사업에 모듈러 공법이 핵심으로 자리잡은 건 무엇보다 더운 날씨와 무관하게 유지되는 짧은 공사 기간 덕분이다. 친환경 스마트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AI)·블록체인·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이 쉽고 폐기물 발생이 없다는 점도 네옴시티 발주처를 사로잡은 배경이 됐다.

모듈러 공법은 기둥·슬래브(판 형태의 구조물)·보(수평으로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재) 등 주요 구조물 제작과 건축 마감을 공장에서 미리 한 뒤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장에서 선제작하기 때문에 별도의 폐기물 발생이 적고 재사용도 가능하다. 모듈러 건축은 날씨나 현장 인력 구조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공사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1000가구 주택 기준으로 철근 콘크리트 공법은 약 3년6개월이 걸리는 데 비해 모듈러 공법은 절반인 1년8개월 만에 건설이 가능하다.  

 
 ●“국내 모듈러 시장 10년간 15배 성장”

모듈러 공법의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30년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최대 2조2200억원(건축 시장 2% 성장, 모듈러 시장 점유율 1% 가정)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가 1457억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10년 동안 15배 이상 성장한다는 얘기다.

중소형 제작 업체들이 주를 이루던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에는 포스코 그룹사 포스코A&C를 시작으로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등이 줄줄이 뛰어들고 있다. 향후 5년간 270만 가구의 주택 공급을 내건 정부도 모듈러 공법을 주목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통해 모듈러 주택 공급도 늘리는 추세다.

이달 초엔 LH·계룡건설이 가구 수(416가구)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세종 통합공공임대 모듈러 주택을 발주했다. 우선협상자로는 포스코A&C가 선정됐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주택 공급뿐 아니라 다양한 인프라·주택 수요가 쏟아지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모듈러 공법으로 한국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 32층 vs 韓 12층…선진국 수준으로 모듈러 규제 풀어야
높이 올릴수록 공사비 천정부지…"선진국보다 화재 대피기준 엄격"…모듈러주택 법적 기준도 협소

국내 최고층 모듈러 건축물은 포스코A&C가 지난해 말 완공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기가타운이다. 직원을 위한 200가구 규모 공동주택으로 국내 최초로 12층 높이로 지어졌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세종시 6-3 생활권에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모듈러 통합공공임대주택 역시 7층으로 설계됐다.

11월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건축은 과거 기준의 주택법에 발이 묶여 사실상 고도 제한 조치를 적용받고 있다. 주요 선진국이 일찌감치 친환경 프리미엄 모듈러 공법에 각종 인센티브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과 상반된다.모듈러공법 경쟁력의 가장 큰 걸림돌은 내화(耐火) 기준이다. 다른 국가에 비해 강한 내화 규제로 공사비가 치솟아 고층 건축물 설계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선 5~12층 이하 건물은 불이 나면 2시간 동안 주요 구조부가 열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13층 이상 건물은 3시간을 버텨야 하는데, 2시간과 3시간의 내화비용이 최대 열 배 가까이 차이 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13층 높이를 시도하고 있지만 높은 공사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브루클린의 32층 고층 모듈러 아파트(2016년 완공)나 영국 크로이던의 44층 초고층 모듈러 아파트(2020년 완공)가 한국에선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미국 영국 등에선 공법이나 용도에 따라 내화(耐火) 성능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며 “일률적인 규제가 아닌 건물 특성에 따라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공업화 주택 인정 제도도 큰 효력이 없다고 지적된다. 현재 법적으로 모듈러 주택은 공업화 주택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인정받은 주택 이외에 규모·용도가 변경되면 추가 인정을 받아야 한다.

절차뿐 아니라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소요될 수밖에 없다. 반면 캐나다는 감리 횟수를 줄여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K모듈러 '우크라이나 재건'에 쓰이나
우크라, 한국에 주택건설 요청…정부·건설사, 신속 지원 검토 "학교·병원 빠르게 건축 가능“

정부가 모듈러 시설을 우크라이나 피해 복구 및 전후(戰後) 재건을 위해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속한 제작·설치가 가능한 데다 이동이 용이해 지원 효용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11월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대형 건설사들은 우크라이나에 구호 시설물로 모듈러 건축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로 인한 전후 재건 비용으로만 972조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7월 한국에 주택 건설 지원을 요청했다.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당장 필요한 학교, 구호 주택, 병원 등을 모듈러 건축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듈러 건축의 장점을 살리면 지역 이동이나 용도 전환 등 지속적인 순환 활용이 가능해 실효성도 크다”고 말했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제작되는 특성상 일정 기간 사용 후 재사용이 가능하다. 통상 중고층 건축물이나 도심지 건축물은 해체나 재사용을 고려하지 않는 영구 건축물로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다.영구적인 정주형 모듈러 건축에 비해 재사용이 가능한 이동형 모듈러 건축은 쉽게 해체할 수 있도록 사전에 디자인된다. 상황에 따라 지역 간 이동과 용도 변경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주형 모듈러 건축은 공장 제작률이 60~80%, 재사용이 가능한 이동형 모듈러 건축은 80~100%에 달한다.

  해외 수주 외연 확대한 원희룡의 '사우디 원팀' 프로젝트…속속 성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끈 ‘사우디아라비아 원팀’ 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원 장관은 11월초 건설사·스타트업·정보기술(IT) 업체와 함께 사우디를 방문했다. 현지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소개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해 해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서다.국토부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와 철도·모듈러(조립식) 주택 사업 협력 관련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월17일 발표했다.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협력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고 사우디 교통물류부와는 미래 교통 관련 MOU 체결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현대로템은 사우디 투자부와 세계 최대 스마트 도시인 네옴시티의 철도 협력 관련 MOU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노후화된 사우디 유지보수 기지를 현대화하고 차량 유지보수까지 수행할 방침이다. 또 사우디 내 차량 현지 제작공장 설립을 통해 장기적인 시장 거점화를 진행키로 했다.

현대로템은 올 3월 네옴시티 차량 발주사업 자격입찰(PQ)에 참여한 후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왔다.아울러 삼성물산과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모듈러 제작 등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 이후 삼성물산은 PIF와 협업 모델을 구체화해 사우디 내 모듈러 사업 기반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PIF가 추진하고 있는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파트너십도 유지할 계획이다.그밖에도 대우건설은 사우디 건설사 알파나르와 석유, 가스, 석유화학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알파나르와 사우디 최초의 주조·단조 공장 설립을 위한 철골·토목 등 건축 분야 협력을 위한 추진 합의서를 체결했다.

국토부는 11월28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한·사우디 주택 협력 공동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한·사우디 공동으로는 최초 개최하는 이번 세미나에선 양국 관계기관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신도시 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과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정책이 논의된다. 양국 간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도 공유된다.

이번 세미나는 원 장관이 11월초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과 면담 과정에서 처음 논의된 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최종 확정됐다.국토부는 2023년 잠정적으로 예정된 사우디 교통물류부 측의 방한 때 미래 교통 협력 관련 MOU를 체결하고 전문가 인적 교류 등을 통해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


                          수암(守岩)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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