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역 일대 최고 50층복합시설…여의도까지 도보·차로 연결
서울시, 한강철교 남단 지구단위계획 가결…옛수산시장·수도센터·노량진역 종상향…최고 200m·용적률 800%로 복합개발
서울 여의도·용산과 가깝지만 철도와 도로로 단절돼 개발이 지연됐던 동작구 노량진역 일대가 수변(水邊) 복합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노량진역 일대 3개 부지의 용도지역을 일제히 상향해 최고 200m(약 50층) 높이의 업무·주거 등 복합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고밀(高密)개발을 유도한다. 또한 노량진역과 여의도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와 보행교를 신설해 접근성도 높인다.
7월27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12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한강철교 남단 저(低)이용 부지 일대 지구단위계획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한강대교 남단(동작구 노량진동 2-3번지 일원) 약 17만㎡에 달하는 부지를 개발하는 계획이다. 이용이 저조한 노량진역과 대규모 유휴(遊休)부지인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 수도자재센터 등이 대상지에 포함된다.
한강철교 남단 저이용 부지 일대 지구단위계획'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 “여의도, 용산 연결하는 경제거점 재편"
서울시는 이번 심의에 대해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에 인접한 옛 노량진수산시장인 수협부지를 포함한 저이용 부지 일대를 여의도와 용산을 연결하는 서울의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재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를 포함한 3개의 대규모 부지를 각각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전략적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수협중앙회가 소유하고 있는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면적 4만 343.7㎡)는 사전 협상 대상지로 선정해 용도지역을 상향한다. 이 일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종(種) 상향돼 높이 200m 이하, 용적률 800% 이하로 개발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업무·주거 복합 기능이 가능한 고밀 개발을 유도하고 여의도와의 연결 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최근 사전협상제도 상한 용적률 인센티브가 개편됨에 따라 건축 혁신, 탄소 제로, 관광숙박 항목에서 적정성이 인정되면 최대 330%포인트의 용적률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공공부지인 수도자재관리센터 부지(면적 3만 3737.3㎡)는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 기반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상업·주거 기능을 복합화할 예정이다.
이 일대는 높이 150m 이하, 용적률 400% 이하로 개발이 가능해진다.지상 철도로 토지 이용도가 낮은 노량진역 일대(면적 3만 1289.2㎡)는 철도 상부에 수협 등 인근 부지와 보행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인공 지반을 조성한다. 철도복합역사 사업이 지역 경제 활력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용도지역도 준주거지역(높이 150m 이하, 용적률 400% 이하)으로 상향한다.
한강철교 남단 저이용 부지 일대 지구단위계획’ 공간 구조 개념도. /사진=서울시 제공
●노량진~여의도 잇는 도로·보행교 신설
더 나아가 노량진로와 여의동로를 연결하는 도로 3개소와 노량진역과 한강시민공원을 연결하는 보행교 1개소도 신설한다. 대상지부터 여의도까지의 직선거리는 300m에 불과하지만 차량으로 약 3㎞ 이상을 우회해야 접근할 수 있고 걸어서는 이동할 수 없는 상태이다. 도로가 신설되면 노량진역에서 여의도까지 이동 거리는 약 650m로 단축되며 노량진역에서 한강공원까지는 걸어서 약 8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안은 향후 2주간의 주민열람공고 절차를 거쳐 하반기에 최종 결정, 고시돤다. 시는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는 2024년 상반기 사전협상에 착수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공공기여 방안 마련 등 민간사업이 조속히 진행되게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지구단위계획안과 더불어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노량진 일대는 개발 기대감이 큰 곳으로 꼽힌다.
총8개 구역으로 약 1만 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노량진재정비촉진구역의 경우 7월까지 4개 구역(2·4·6·8구역)이 ‘9부 능선’으로 통하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7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고 3·5구역은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받은 상황이다.
사업지 중 가장 규모가 큰 1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일대에는 SK에코플랜트의 ‘드파인(2구역)’, 포스코이앤씨의 ‘오띠에르(3구역)’, 현대건설의 ‘디에이치(4구역)’, 대우건설의 ‘써밋(5구역)’, DL이앤씨의 ‘아크로(8구역)’ 등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가 대거 들어설 예정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금번 노량진역 일대 대규모 유휴부지에 대한 선제적인 지구단위계획 결정으로 노량진과 여의도의 연결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또 수변 감성을 담은 특화된 도시공간 개발을 통해 침체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즉시항고' 노량진역사 "초고층 복합개발사업 반드시 추진"
법원 회생절차 폐지 결정했지만…즉시항고로 대응…"관계인집회 하루 앞두고 결정"
노량진역사 개발과 관련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내려졌던 노량진역사(주)가 즉시항고에 나섰다. 노량진역 일대에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됨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회생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8월11일 법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량진역사(주) 관리인은 8월2일 서울회생법원 제12부에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즉시항고했다. 앞서 법원은 7월20일 회생절차 폐지를 내렸고, 14일 이내에 항고하지 않으면 회생절차 폐지가 확정됨에 따라 노량진역사(주) 관리인은 즉시항고를 하게 됐다. 이에 따라 법원은 빠르면 8월 안에 즉시항고 건을 심리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법정에서 개최하기로 한 관계인집회(7월21일)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회생폐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다음과 같은 내용에 근거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생절차 중인 신청외 회사(제일업플러스) 및 관리인(Y씨) 측이 K 대표가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실물 주권을 도난·분실 했다는 허위사실을 근거로 하여 불법적인 방법(적법한 제권판결 절차 없이)으로 회생법인의 주주 행세를 하면서 소송사기〔특정경제법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에 해당하는 거짓 또는 부정한 방법으로 회생신청하여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었기에, 10년 이상 어떠한 법적 대응도 하지 않았던 노량진역사(주)의 실질적인 대주주(실물 주권 73% 보유)인 K 대표가 7월19일 전격적으로 회생법원에 사업주관자이며 실질적인 대주주임을 입증하는 참고자료 등을 포함해 신청서를 접수하였다.
이에 회생법원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함에 따라 즉각적으로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로써, 회생절차의 관리인 행세를 하던 Y씨가 회생법원, 투자사(M 자산운용사), 채권자들 및 회생법인 매각주관사 등을 상대로 기망행위를 해온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노량진역 개발은 동작구의 숙원사업이다. 최근 ‘한강철교 남단 저이용 부지 일대 지구단위계획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이 수정 가결되면서 200m 높이(약 50층)의 초고층 랜드마크가 들어서는 계획이 확정됐다. 노량진역 일대의 용적률(800%)과 높이 제한이 대폭 완화됐고 여의도를 잇는 직통로가 신설되는 등 수변 복합거점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노량진역 개발사업은 2002년부터 추진되었고, 2003년 3월 노량진역사(주) 설립 당시 K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전문성과 선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안목으로 노후화된 노량진역사를 단순한 전철역 기능의 쇼핑센터 중심의 역사(驛舍) 차원을 넘어 초현대식 신(新)생활복합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철도이용객과 지역주민, 나아가 서울시민의 다양한 니즈(needs)에 부응하는 문화·편의시설을 제공하여 최상의 랜드마크형 복합시설로 새롭게 탄생하게 됨은 물론 낙후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였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분양알선업체 S 대표 등이 사기분양(여러 번의 중복분양)과 횡령으로 수원지검에 조사, 기소되어 5년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와 관련, 노량진역사(주) 측에 따르면 K 대표는 사기분양 사건(4건)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되었고 기소조차 된 적이 없다.
K 대표와 노량진역사(주) 측에 따르면 시공사는 1차로 벽산건설이 선정되었으나 벽산건설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시공권을 반환하고 정우개발로 변경하였다. 그러나 정우개발은 시공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 건설도급 순위 조작을 하는 불법을 자행함으로써 정우개발 관계자들은 모두 실형에 처해 지게 되었다.
2005년 7월 K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공여 혐의로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는 재판 과정에서 K 대표가 검사와 판사 등에 골프나 접대 등 향응을 제공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는 일부 악성 루머와 관련 기사는 사실과 다르며 실제로는 분양대행사 L 회장이 당사자이고 이로 인해 그는 실형까지 살게 되었고, K 대표와는 무관하다는 게 K 대표측의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2009년 1월께 노량진민자역사 공사대금 50억원어치의 약속어음 지급기일을 변조해 행사한 혐의 등으로 동작경찰서에서 지명수배가 내려졌다는 기사와 관련해서도 벽산건설과 정우개발 간에 벌어진 일이며, 이 또한 K 대표와 전혀 무관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또한, 노량진역 개발사업 주관사인 진흥기업이 주관사 지위 포기를 요청하자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진흥기업으로부터 주식 25%까지 인수하여 실질적인 대주주가 된 K 대표로 사업주관자를 변경·선정했다. 그리고 약 160명의 분양피해자가 발생하게 된 결정적 사유는 2008년 5월 건축허가를 득하고 2009년 4월 착공신고까지 완료했음에도 시공사인 벽산건설과 정우개발 문제로 적기(適期)에 실질적인 공사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시공사를 변경하려고 했으나, 정우개발이 시공사 지위를 포기하지 않고 다른 시공사로의 변경에 협조하지 않고 오히려 방해함으로써 2015년 5월 건축허가가 취소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때까지 사업이 전혀 추진되지 못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2013년 12월 K 대표의 사업주관자 지위가 법원을 통해 취소된 것은 2009년 당시 새로 취임한 한국철도공사 H 사장이 청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임의로 K 대표의 사업주관자 지위를 취소했다. 이에 불복하여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K 대표가 개인적인 사유로 소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K 대표와 노량진역사(주) 측에 따르면 시공사의 불법 행위와 수분양자들에 대한 책임과 보호는 안중에도 없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은 시공사의 과욕으로 인해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파행을 거듭하게 되었다.
하지만 K 대표가 노량진역사(주)의 실질적인 대주주이며 사업주관자로서 자신의 기존 사업체를 매각한 모든 자금을 투입하면서까지 노량진민자역사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자 고군분투하였다는 것이 K 대표와 노량진역사(주) 측의 확고한 입장이다. 그러면서 K 대표는 “본인에 대한 지금까지 떠돌고 있는 악성 루머와 잘못된 기사들에 대해서 이제는 적극 대응할 것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진성 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경(水鏡)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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