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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3년09월07일 09시19분 ]
용인고기동 낙생저수지 인근 들어선 ‘카카오캠퍼스’…지역발전 기대
카카오, 용인에서 ‘AI인재 양성’…10월말 공사 마무리 예정…지역발전 시너지효과 기대

카카오가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6㎞ 떨어진 곳에 직원 교육·연구시설인 '카카오 캠퍼스'를 짓고 있다. 제주도 사옥 외에 카카오가 직원을 위한 시설을 직접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47-2 외 6필지에 지하 4층~지상 4층 규모로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다. 용인시청 관계자는 “당초 아무런 건축물이 없는 공터였고 자연녹지였다”며 “카카오가 직원들을 위한 연수원을 짓기 위해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용인시 고기동에 신축 중인 카카오캠퍼스 앞 낙생저수지 경관. 카카오캠퍼스 신축지 인근에는 브런치 카페, 수상 골프 연습장, 음식점 등이 들어서 있다.
 
용인시의 착공신고 수리 공문에 따르면, 건물 용도는 교육연구시설과 제2종 근린생활시설(일반음식점)이다. 지상 4층·지하 4층 1개동으로 연면적은 약 1만7903㎡(5416평)다. 연면적 기준 축구장(7140㎡) 2.5개 가량에 해당하는 넓이다.카카오는 이 건물을 "직원 교육·연수 등을 위한 공동체(카카오그룹) 내부 목적으로 신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임직원 전용 공간을 마련하려는 '포레스트 원 프로젝트' 일환으로 이 토지를 매입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사업이 카카오스페이스에 이관됐고 2021년 10월 착공했다.

카카오가 땅을 사서 건물까지 짓는 것은 직원 공간이 부족하다는 내부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계열사까지 포함한 카카오 공동체 전체 직원 수는 1만 3174명(3분기 기준)이다. 2016년(5159명)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사무공간 외 임직원 시설이 따로 없었다.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이 만들고 있는 AI(인공지능) 인재 양성을 위한 ‘AI 캠퍼스’도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2021년 4월 카카오 내부 간담회에서 용인에 추진 중인 임직원 공간 중 일부를 AI 캠퍼스로 만들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동체 내부 목적에 필요한 공간으로 기획됐고 임직원 공간 중 일부를 AI 캠퍼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초 카카오는 이곳에 임직원을 위한 연수원을 짓기로 했었으나, 교육연구시설로 방향을 틀었다. 이는 AI인재 양성 등 김 의장이 재산 기부방안으로 공개한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줄곧 사회 환원 계획과 관련해 AI 인재 양성을 강조해 왔다. 이에 카카오 담당자는 “AI 캠퍼스 건립으로 디지털 인재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역민과 시너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카카오

용인시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을 대표하는 카카오가 용인시에 차세대 먹거리인 AI 캠퍼스를 건립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밝혔다.

카카오 캠퍼스가 들어선 곳은 용인시 낙생저수지 바로 옆이다. 카카오 판교 본사와는 지도상 직선거리로 6.4㎞, 네이버 그린팩토리와는 3㎞ 떨어진 곳이다. 낙생저수지는 1961년 조성된 저수지로 성남시와 용인시의 경계를 형성한다. 저수지 변을 따라 산책로와 도로가 조성돼 있고, 주변 경관이 좋아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카카오캠퍼스 신축지는 낙생저수지를 도는 호수로에서 안쪽으로 수십미터 쯤 들어간 곳에 있다. 바로 옆에는 용인시 향토유적 제40호 황림묘, 앞에는 도로와 저수지가 이어지는 위치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오랫동안 공터였는데 주인이 자체 개발하려다 판 것으로 알고 있다”며 “흔치 않은 저수지 조망권에, 카카오 같은 대기업 관련 시설이 들어오고 인근 지역에 여러 부동산 이슈들이 있던 터라 주변 땅 가격도 예전보다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카카오캠퍼스 시공자는 CJ 대한통운으로, 2023년 10월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핫플’ 사운즈 한남처럼… 카카오캠퍼스 ‘사운즈 판교’ 

카카오가 용인에 도시형 리조트인 ‘사운즈 판교(SOUNDS PANGYO)’를 만든다. 카카오는 경기 용인시 고기동에 서점, 식당, 캐릭터숍과 카페, 극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과 휴식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일명 ‘사운즈 판교’를 건립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도시형 리조트인 ‘사운즈’를 시리즈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캠퍼스 ‘사운즈 판교’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사운즈 한남(SOUNDS HANNAM)’을 모델로 했다. 주거시설과 극장, 서점, 유명 식당과 화랑, 카페 등이 어우러진 5개의 건물로 구성된 사운즈 한남은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즐겨 찾아 명소가 됐다.

사운즈 한남은 네이버 창업 멤버이자 카카오 주주인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소유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IX는 이 공간을 빌려 식당과 카페, 그림책 클럽 등을 운영한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사운즈 한남. 카카오는 이곳에서 식당, 북클럽 등을 운영한다.

카카오가 사운즈 한남에 들어간 것은 김 대표가 건물 설계와 구성을 유명한 브랜드 전문가인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에게 맡긴 것이 계기가 됐다. 조 대표는 카카오 합류 전에 네이버의 상징인 초록 검색창을 만들었고 디자인 전문업체 ‘JOH’를 설립해 사운즈 한남을 디자인했다. 조 대표는 직접 설계한 사운즈 한남에서 가수 박지윤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조 대표가 카카오에 합류하며 사운즈 한남을 담당했던 JOH도 카카오IX에 약 300억원에 인수됐다.

사운즈 판교의 구성과 디자인은 카카오IX의 사운즈 한남을 디자인한 팀이 맡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운즈 한남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사운즈 판교를 두 번째 사운즈 시리즈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사운즈 한남의 운영 경험이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사운즈 판교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브랜드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즉 온라인에서 널리 알려진 브랜드를 실생활 공간으로 옮겨 다양한 사업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사운즈 판교에 카카오 캐릭터를 판매하는 카카오 프렌즈(KAKAO   FRIENDS)숍 개점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IX는 2019년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 경춘고속도로 가평휴게소 등 고속도로 휴게소 여러 곳에 카카오 프렌즈숍을 개설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 관계자는 “과거 휴게소 아웃도어용품점이 있던 자리에 브랜드숍을 열어 휴게소에서만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렸다”며 “그만큼 사운즈 시리즈를 통한 오프라인 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범수식 ESG경영 '카카오 AI캠퍼스'…"디지털격차 해소“

후배 기업가를 양성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꿈이 모습을 드러냈다. 카카오의 부동산개발 컨설팅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의 인공지능(AI) 캠퍼스 건립 첫 관문을 통과해서다. 사옥 매입이나 건물 건축에 적극적이지 않던 카카오가 최근 자사 공동체를 위한 전용 공간 구축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일대에 들어서는 카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CJ대한통운 건설부문

카카오캠퍼스는 AI 인재 양성 등 김 의장이 재산 기부방안으로 공개한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의 전초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줄곧 사회 환원 계획과 관련해 AI 인재 양성을 강조해 왔다.

김 의장은 2021년초 직원 간담회인 '브라이언톡 애프터'에서 "AI 인재 양성에 관심이 있다"며 "디지털 교육격차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엔지니어와 AI 인재 양성을 병행할 AI 캠퍼스 설립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꾀하는 카카오로서는 이 캠퍼스를 통해 지역민과의 소통,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카카오 대표 캐릭터 '라이언'과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카카오 제공

일각에선 용인 수지를 출발점으로 지방 주요 거점에 카카오캠퍼스를 확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캠퍼스의 설립 취지인 디지털 교육격차 극복을 실현하기 위해선 지역 확장이 필수라는 이유다.김 의장의 이런 발언에 가장 발 빠르게 반응을 보인 곳은 전남이었다.

2021년 3월 전남지역 지자체와 교육계는 김 의장의 AI 캠퍼스 구상 발언 이후 지역인재 유출로 산업과 교육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전남지역에 카카오캠퍼스가 설립되길 바란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김 의장의 고향이 전남 담양이란 점도 거론됐다.김 의장이 AI 캠퍼스의 핵심 가치로 내세운 '교육격차 해소' 실현을 위해선 인프라가 과밀된 수도권보다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해 전남 등 낙후 지역을 고려해달라는 바람도 담겨 있었다.

카카오의 인프라 확장은 제주에서 먼저 진행 중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카카오, 카카오스페이스는 2021년 9월16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에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 제2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전경
 
카카오는 첨단단지 내 부지를 활용해 카카오 공동체 및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다목적홀(크리에이터) 스튜디오', 카카오 공동체 내 데이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카카오 제2 데이터센터' 신축 계획을 발표했다.카카오가 경기도 안산의 데이터센터에 이어 두번째로 건립하는 '제2데이터센터'의 총 투자비용은 약 900억원, 사업기간 4년으로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는 카카오의 핵심데이터 등을 보관한다.아울러 카카오는 제주를 카카오 콘텐츠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기존 본사 건물인 스페이스닷원 실내외 공간을 체험공간과 휴식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제주도민과 일반인에 전면 개방한다는 구상이다. 또 스페이스닷투는 새로운 선진형 업무공간으로 만들고 커뮤니티 교류 등을 위한 공간으로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의장은 2021년 2월 기부금 사용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사내 간담회 자리에서 "기부금을 묵혀두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며 "1년이면 1년 식으로 단위를 정해 몇 천억원 수준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 가지 사회 문제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운영 방식을 언급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용인 수지와 제주 등 향후 카카오캠퍼스의 운영 방식이 어떻게 마련될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엔지니어, AI 인재 양성을 하이브리드로 할 필요가 있다"며 "인재 양성을 위한 AI 캠퍼스도 고민 중이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언급해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다양한 형태의 화학적 결합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업계 관계자는 "평소 인재 양성과 교육에 큰 관심을 가져온 '김범수식' ESG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며 "플랫폼 선구자 역할을 하는 카카오가 자신들이 잘하는 디지털 노하우를 카카오캠퍼스에서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2021년 국정감사를 통해 카카오를 향한 여론을 확인했기 때문에 카카오캠퍼스에서 조건 없는 AI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경(水鏡)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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