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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3년09월08일 09시02분 ]
자산시장 달구는 ‘포모’ 투자…심상찮은 부동산·주식 시장
부동산은 서울 청약경쟁률 다시 ‘껑충’…주담대 빠르게 증가…가계빚 상승 주도…증시는 2차전지·초전도체 테마주 쏠림―예탁금 늘어나고 ‘빚투’도 두달새 0.7조↑

한국의 자산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서울 부동산시장에선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이 벌어지고 거래량이 살아나면서 가격이 조금씩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2차전지’, ‘초전도체’, ‘양자컴퓨터’ 등 테마주 열풍이 주식시장을 휩쓴다.

한국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현 기준금리 3.5%의 고금리 기조를 바꾸지 않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기준금리(5.25∼5.5%) 추가인상을 배제하지 않는 상황인데도 나타나는 현상이다.각국 중앙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해 실시했던 ‘양적 완화’로 인한 유동성 장세에서 고수익을 경험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10억원’,  ‘코스피 3000’, ‘비트코인 8000만원’ 등을 목격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에 계속 사로잡혀 있다. 나만 투자하지 않은 것 같은 두려움,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시 치솟는 빚투와 주담대

주식시장 자금은 증가 추세다. 8월25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월2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51조7512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달 전인 6월22일 50조5236억원에 비하면 1조2276억원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두거나 주식 매매 후에 찾지 않은 자금으로 잠재적 주식투자 자금이다.

‘빚투’(빚내서 투자)도 마찬가지다. 2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1884억원을 기록해 두 달 전(6월22일·19조4290억원)보다 7594억원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월 들어 2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은 우선 ‘2차전지’, ‘초전도체’와 같은 테마주 급등과 연관이 있다.대표적인 2차전지 관련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는 지난해 말 10만3000원이었던 주가가 23일 122만1000원까지 오르면서 지금까지의 수익률로만 1085%를 기록했다. ‘2차전지’ 관련주의 또 다른 특징은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높다는 점이다. 에코프로 경우 올해 초부터 23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5208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6629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주식시장는 테마주는 ‘초전도체’, ‘맥신’, ‘양자컴퓨터’ 등 신소재 및 과학 관련주로 이동하고 있다. 상온 초전도체 ‘LK-99’ 관련 논문 공개 이후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상승하더니, 상온 초전도체 실제 논란 후에는 센서, 전극재료 등으로 쓸 수 있는 신소재인 ‘맥신’의 대량생산 연구 소식에 관련주들이 폭등했다.

이후엔 국내 연구진의 양자컴퓨터 관련 연구 소식에 양자컴퓨터 관련 주식들이 줄줄이 상한가까지 치솟았다.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부동산에서도 엿보인다. 한국부동산 청약홈에 따르면 8월16일 마감한 서울 동대문구 소재 래미안 라그란데 1순위 청약 결과 468가구에 3만702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79.1대 1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3285만원으로 전용면적 59㎡의 경우 발코니 확장 등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9억원이 넘는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2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4% 상승했는데, 서울만 보면 0.09% 상승해 전주 대비 상승폭이 유지됐다.




아파트 매매 심리 증가로 대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8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원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8월에도 대출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는데,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10일까지의 가계대출 잔액은 679조8893억원으로 열흘 만에 6685억원이 늘어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이 기간 1조1174억원이나 급증했다.

●“투자자 ‘눈높이’는 그대로”

자산시장에 몰리는 자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한은은 지난달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한국 가계에 축적된 초과저축 규모를 101조∼129조원으로 추산했다. 한은은 “금리 상승으로 부채 상환 유인이 증대되었음에도 우리 가계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인다”며 “2020∼2022년 중 우리 가계의 금융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많이 늘어났는데, 이는 우리 가계가 초과저축을 부채 상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보다는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포모심리까지 가세…수익률만 좇는 매매, 전문가 “자칫 부메랑 우려…신중 투자를”

전문가들은 최근 자산시장의 움직임을 이러한 유동성에서 찾는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에 그치는 등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동성은 높고 ‘포모’심리가 지속되는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돈은 굉장히 많은데 경기 방향성은 불확실하고 투자자 ‘눈높이’도 조정되지 않았다”며 “많은 돈이 기대 수익이 높은 쪽을 쫓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2차전지와 같은 (테마주에) 쏠림이 확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과 수도권, 세종시 정도만 부동산시장 회복을 주도하고 있고 지방은 낙폭 둔화 내지는 미분양에 따른 부담으로 고전하고 있다.

양극화 국면”이라며 “돈은 있는데 변동성은 있고 경기는 안 좋다 보니 사람들이 선호가 높은 곳에 투자하고 있다. 일종의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이라고 말했다. 경기불안에 대한 공포에 투자에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심리가 겹쳐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헹이 경기침체 등의 우려로 금리 인상을 쉽게 하지 못하고 있고, 은행권 대출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는 것도 현재 투자 증가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나 미국과의 금리 역전 문제, 가계대출 확대세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생각하는 것보다 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유동성 회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아닌 수익률만 좇는 매매형태는 자칫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기대 수익은 낮고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도록 투자전략을 짜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도 줄이고, 금리 올리고”…주담대 문턱 높아진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DSR 산정 40년 적용…시장금리 상승도 주담대 억제 요인 될 듯

최근 가계 빚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금융당국이 전방위적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빚투’(빚내서 투자) 조장 주범으로 꼽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은 이전보다 한도가 축소될 예정이다. 정책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도 두달 연속 인상되는 등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9월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대출 규제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최근 카카오뱅크·NH농협은행·수협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 등 은행권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졌다. 금융당국은 이 자리에서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만기를 40년으로 계산하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의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관련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50년 만기 주담대는 원리금을 50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전까지 은행권 주담대 최장 만기는 30~40년이었으나 지난 1월 SH수협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도 줄줄이 50년 만기 대출을 내놨다.

문제는 50년 만기 주담대가 애초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와 달리 DSR 우회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 DSR은 연 소득 대비 가계 전체 원리금 상환액이 40%를 넘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주담대 만기가 50년으로 길어지면서 대출자로서는 월 상환액이 줄어들면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금융당국은 이에 최근 늘어난 가계 부채 주범으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지목하고, 관련 방안을 논의해왔다.

 ●50년 주담대, DSR 40년 만기 적용시 대출 규모 수천만원 깎여

이번 금융당국 지침대로 은행이 DSR 산정 과정에서 50년이 아닌 40년 상환을 적용하면, 대출 한도는 이전보다 상당 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A 은행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연소득이 6500만원인 차주가 대출 금리 4.5%를 기준으로 빌릴 수 있는 50년 만기 주담대는 최대 5억 1600만원이었다.

만기 40년을 적용하면 대출 최대한도는 4억 8100만원으로 줄어들어 이전보다 한도가 3500만원 깎인다.금융당국의 방침과는 별도로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50년 주담대 상품에 연령제한도 도입했다. 이전에는 신한은행만 40년이 넘는 주택담보대출에 ‘만 34세 이하’ 연령제한을 뒀다. 최근 다른 은행들도 스스로 50년 만기 상품에 연령 제한을 두거나 아예 팔지 않기 시작했다.
                
※8월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가계빚이 2분기(4~6월)에 9조 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을 위한 정책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도 두 달째 올랐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전날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다음달 7일부터 일반형(주택가격 6억원 초과 또는 소득 1억원 초과 대상)은 0.25% 포인트, 우대형(주택가격 6억원 이하, 소득 1억원 이하 대상)은 0.2%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형의 금리는 연 4.65%∼4.95%로, 우대형의 금리는 연 4.25%∼4.55%로 인상된다. 앞서 주금공은 지난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3월부터 5개월 연속 금리를 계속 동결해오다가 이달 11일부터 일반형의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DSR규제를 받지 않을뿐더러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면 소득에 상관없이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다만 금융권 관계자는 “DSR 규제 예외 적용은 그대로 둔 채 금리만 올린다고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억제 효과는 미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권, 주담대 연령 제한하고 대출 대상 축소…금융당국 압박에 대응

가계 빚 증가의 또 다른 주범으로 지목된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자체적으로 주담대 문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주담대 대상자 조건을 기존 세대 합산 기준 ‘무주택, 1주택 또는 2주택 세대’에서 ‘무주택 세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10일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에서 “인터넷 은행 등이 비대면 채널을 통해 주담대 등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주의 소득심사 등을 면밀히 하는 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5연속 동결에도 미국 국고채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금융채 등 시장 금리는 덩달아 상승 중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4.389%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3일 4%대에 올라선 뒤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주담대 고정금리의 준거 금리로 쓰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 금리가 오르면 대출 억제 효과가 있는데, 최근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가 증가 추세를 보였다”면서 “금리 요인 외에도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대출을 자극한 것으로 보여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젠 삼성전자에도 ‘포모’ 오네”…‘7만전자’ 복귀에 개미들 엇갈린 희비 
 9월1일 6%대 급상승으로 한달만에 ‘7만전자’ 복귀…하룻새 시총 24兆 불어…‘10만전자’ 기대감까지

국내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9월1일 6% 이상 상승했다. 주가는 2023년 들어 오르긴 했지만 한동안 주가가 답답한 흐름을 지속해 왔기 때문에 이날의 오름세는 삼성전자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HBM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등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9월1일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6.13% 급등한 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7만원을 넘은 것은 8월1일(7만1100원) 이후 한달 만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오는 4분기부터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날 주가가 큰폭 상승한 영향으로 약 424조원이 됐다. 하루만에 24조원 가량이 늘었다.

이에 삼성전자 주식 보유 여부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날 한 온라인 삼성전자 주식게시판에는 삼성전자 주주로 보이는 한 투자자가 ‘엔비디아도 500달러 갔는데 삼성전자도 10만원? 꿈이 아닐지도’라는 글을 올리는 등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게시물들이 대거 올라왔다.

반대로 또 다른 투저자는 ‘삼성전자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나만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 오네. 삼성전자 없다고’라는 글을 올렸다. 이 투자자는 현재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8월1일 이후 정확히 한달 만에 7만원대를 회복한 만큼 8만원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가추이 /네이버증권

현재 AI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반도체는 데이터를 한 번에 대량으로 처리하는 '병렬 처리' 방식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엔비디아가 글로벌 GPU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GPU에는 고성능 메모리인 HBM이 탑재되는데, 그동안은 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 공급해 왔다.

이세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2분기에 고객사에 샘플을 보냈고 현재 진행 중인 검증 절차는 3분기 말에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AI 공급망에 성공적으로 들어감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 엔비디아 HBM3의 30%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HBM3P를 포함한 HBM 다음 세대 공급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게이트올어라운드(GAA·Gate All Around) 파운드리,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을 '원스톱 솔루션'으로 함께 공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동권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 턴키(일괄 생산) 공급방식은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HBM 시장에서 공급 안정성을 우려하는 대다수 고객사로부터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신규 고객사 확대의 강점 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HBM3 신규 고객사가 올해 4∼5곳에서 내년 8∼10곳으로 늘며 향후 2년간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 GPU 업체로부터 HBM3와 패키징의 최종 품질 승인을 동시에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에는 5세대 HBM인 HBM3P를 24기가바이트(GB) 기반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으로,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 순으로 개발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업계 최초로 개발한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DDR5 D램 소식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번 32Gb 제품은 동일 패키지 사이즈에서 아키텍처 개선을 통해 16Gb D램 대비 2배 용량을 구현, 128GB 모듈을 실리콘 관통 전극(TSV) 공정 없이 제작할 수 있다. HBM을 생산하는 핵심 공정이 TSV인 만큼 TSV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고용량 D램 모듈 제작이 가능해지면 그만큼 한정된 TSV 캐파(생산능력) 내에서 HBM 캐파가 늘어날 수 있어 HBM의 수요 급증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 세계 HBM 수요는 2억9천만GB로, 2022년보다 6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수경(水鏡)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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