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대학 출신 ”최초“…농협중앙회장 출마
‘농협 전문가’ 5번 임명택 ”농민이 주인인 농협”…1월25일 선거
‘농민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다.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이지만 207만명의 농축산 조합원을 대표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업계와 일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월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8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자 8명은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고양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이상 기호순)이다.
이번 선거는 전국 1,111명의 농·축협 조합장 직선제로 치러지며 조합원 3000명 이상인 농·축협은 1표를 더 행사하는 부가의결권도 처음으로 도입된다.
‘정통 농협맨’ 기호 5번 임명택 후보 ”농민이 주인인 농협" 내세워
1월25일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농협대학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이 후보로 등록하고 출사표를 냈다. 역대 농협중앙회장은 조합장 출신들이 당선된 데 비해 농협대학 출신이면서 농협 임직원 출신의 ‘정통 농협맨’이 출마하는 것은 최초이다.
임 후보는 1980년 2월 농협대학을 졸업하고, 태안농협의 초급간부로 입사, 남양·서화성농협 등 지역농협에서 지도부장으로 6년, 농협중앙회기획실 등에서 30여년 근무했고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을 끝으로 퇴직,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임 후보는 "직장인으로서 평생 근무해왔던 농협과 농민의 입장에서 본 농협은 사뭇 달랐다. 농협중앙회를 개혁, 농업인이 주인이 돼야 한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며 "거대한 조직인 농협중앙회가 농민과 농촌을 위해 존재할 때 진정한 생산자단체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회원조합과 중앙회를 두루 근무한 농협 전문가로 누구보다도 농협에 대한 애정이 있고, 어떠한 개혁이 필요한지 해법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조합장들의 직선제로, 구태를 벗은 올바른 판단으로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회장 선거는 조합장 대의원 선거로 지역별 쏠림현상이 심했지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세 차례 치르면서 조합장들의 경영마인드나 판단 기준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농협중앙회장 직속 ‘농민권익위원회’ 신설 등 농민 중심의 중요 공약
임 후보가 내놓은 중요 공약으로는 ▲회장 직속 '농민권익위원회' 신설로 농축산인의 권익 보호 및 애로사항 해결 ▲국가유공자를 준조합원으로 가입시켜 유공자 카드 30만~300만좌(직계가족 포함) 유치 ▲2023년 인천(송도)에 개청한 750만 재외동포에게 신선한 농축산물 직판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확대로 영농철 일손부족 대응 ▲하나로유통 통합 및 적자 계열사(홍삼, 무역, 양곡, 유통) 혁신 ▲조합장님들의 농정활동 강화를 위한 농정활동비 지원 등을 제시했다.
농축산물 직거래 시 조합원(생산자)과 소비자를 휴대폰으로 직접 연결해 주는 채널로 ㈜인포미의 디지털콘텐츠 카드서비스 “직거래 똑똑(ttogttog)”을 통해 조합원은 연락처 및 SNS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다.
전달방식은 카카오톡, 문자, QR 코드, NFC 태그(tag)카드에 의한 핸드폰 탭(tap)만으로도 앱이 설치되지 않은 소비자에게도 카드를 전달하고, 연락처에 바로 저장할 수 있어 조합원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직거래 역할을 할 수 있다. 소비자는 조합원(생산자)이 “직거래 똑똑”에 올린 가격을 은행 통장계좌로 이체하고 연락처와 주소를 휴대폰에 보내면 조합원은 소비자에게 농협택배를 이용해 농축산물이 보내진다.
임명택 후보는
위 사업 외에도 벼 대체작목 밀재배나 사료작물 케나프 재배로 쌀 수급을 조절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벼 재배면적의 탄력적 조절로 쌀값 안정에도 기여하면서 농축협 간(단미사료)케나프 계약재배로 농축산인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한다. 벽면형 다축과수원(사과, 감귤, 파프리카 등) 재배 신기술을 도입해 농촌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해소와 경영비 절감을 하면서 수확량은 2배로 증가시키며 약품 사용량은 30% 줄이고 기계화율도 60% 까지 증가시킨다.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해 참여농협 부담율을 완화(10→5%)하는 방안인데 무, 배추, 마늘, 양파, 대파, 고추, 감자(※농협은 시행 할수록 적자) 등을 현행 정부 30%, 지자체30%, 경제지주10%, 농협10%, 농가 20%로 부담하는데 정부35%, 지자체30%, 경제지주10%, 농협 5%, 농가20%로 완화 방안을 농식품부에 건의하겠다고 공약했다..
임 후보는 조합원 장기(방문)요양사업을 추진하면서, 2008년 7월 시행 이전에 발표(2006년 12월, 연세대 임명택 석사 논문)된 「농축협 조합원의 요양서비스 지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조합장을 대상으로)」 결과를 참고로 본인 부담분(15%)의 50%를 중앙회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연구논문을 요약하면,
첫째, 노인장기요양의 책임 소재에 대한 결과는 전체 응답자 중에서 “개인적 차원의 문제”라기 보다 “사회적 차원의 문제”라는 응답이 많아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시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둘째, 본인부담액(15% 해당액) 지원 여부에 대한 응답을 보면 ”지원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과반 수 이상으로, 농협이 아직은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본인부담분 지원에 대하여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매월 지원할 경우 적정 금액에 대해서는 조합원수가 많은 조합일수록 ”15% 해당액“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넷째, ”정부에서 85%만 받고 본인 부담분은 체납할 것이다“가 39.8%, ”처음부터 포기할 것이다“는 15.8% 순으로 파악되어 전체적으로 볼때 본인 부담분에 대하여 55.6%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2006. 12 연세대행정대학원 임명택 사회복지학 석사 논문 中에서)
”농업인전문교육원 세워 귀농·귀촌사업 주체로…중앙회 무이자 자금투명성 높이는데 진력을 다할 것“
-이번에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를 하게된 계기는.
”농협은 제 삶의 터전이고 고마운 직장이었다. 재직했을 때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이 생겨 농민운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농협중앙회를 농민과 농협에 되돌려 드리겠다는 각오로 출마했다.“
-농협중앙회가 나아갈 올바른 지향점과 이를 뒷받침할 공약은.
”농협중앙회가 농민·농촌을 위해 존재할 때 진정한 생산자단체로 거듭날 수 있다.
첫째, 인력 공급 확대로 영농철 일손 부족에 대응하겠다.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운용 농협을 350개로 늘리겠다. 병무청에 건의해서 공익요원을 전기 농기계 운전, 농·축산물 생산 등 일이 몰리는 파종기·수확기에 투입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둘째, 국가유공자를 관할 농축협 준조합원으로 가입시키고 유공자 카드 30만~300만좌 개설을 국가유공단체와 추진 중이다. 해당 카드로 하나로마트, 주유소 등 경제사업장을 이용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 국가유공자수당 역시 이들의 농축협 계좌를 통해 입금되도록 국가보훈부와 논의 중이다.
셋째, 정부는 2023년 6월 인천에 재외동포청을 개청했다. 재외동포는 750만명으로 이들에게 국내 농산물을 직판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강점은.
“농축협과 농협중앙회 업무를 추진할 때 필요한 능력을 고루 갖췄다고 생각한다. 사고력과 기획력이 뛰어나고 친화력이 높아 인맥이 넓다. 중앙회장은 실무 경험은 물론 정무 감각과 학문적 식견도 갖춰야 한다. 농협대학에서 협동조합 이념 교육을 받았고, 자기 계발을 위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법학·사회복지학·농지법학 등을 공부하며 주경야독했다. 조합장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을 수 있지만 지역농협과 중앙회를 두루 근무했기에 그 누구보다 농협에 애착이 있고, 어떤 개혁이 필요한지 해법을 갖고 있다.
-농촌 현장이 갈수록 어렵다. 농협의 역할을 강화하고 혁신할 방안은.
첫째, 중앙회 무이자 자금의 투명한 관리이다. 무이자 자금을 지원하고 사업 의무액을 집행할 때 합리적인 기준이 필요하며 그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둘째, 조합원이 손쉽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우선으로 보장해야 한다. 회원조합의 지도 사업비에서 일정 부분이 조합원 교육비로 할당되도록 지침을 마련하겠다. 또 농업인 전문교육원을 신설해 농협이 귀농·귀촌 사업의 주체가 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셋째, 농협중앙회장 직속으로 ‘농민권익위원회’를 신설해 농·축산인의 권익을 보호하겠다.
그밖에 공약으로
첫째, 하나로유통 통합을 재검토하겠다. 현재 하나로마트 상품의 구매권은 농협경제지주가, 판매권은 농협유통이 갖는다. 이는 기형적인 반쪽 통합 탓에 만들어진 구조로 한해 500억원의 적자를 발생시킨다.
둘째, 적자 계열사의 경영 혁신, 통합 운영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자회사의 한계 사업장을 과감히 정리하겠다. 특히 한국은 인삼 종주국이지만 농협홍삼 ‘한삼인’은 누적 적자액이 수백억원에 달한다. 이를 해소하는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하고, 인삼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해 ‘한삼인’을 지역 인삼농협으로 이관하겠다.
셋째, 농산물을 생산 현장에서 직접 수거해 농민이 편하게 배송할 수 있도록 택배제도를 개선하겠다. 무게 기준을 세분화해서 택배 배송 시 차등으로 가격을 정하겠다.
넷째, 노인장기요양보험 사업을 농협 퇴직동인이 운영하게 하되, 중앙회에서 지도하고 본인 부담분도 50% 지원하겠다.
다섯째, 채소가격안정제의 지역농협 부담률을 10%에서 5%로 완화하겠다.
여섯째, 조합장의 농정활동을 강화하겠다. 농정활동비는 중앙회에서 전액 지원하겠다.
-끝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은.
”농협의 지난 역사를 살펴보면 4년 임기 동안 중앙회 업무를 파악하고 안정적으로 경영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농협과 중앙회에서 배운 실무 경험과 이론을 겸비했기에 어떤 업무를 맡든 자신 있다. 인지도·지역주의를 넘어서면 “진짜 회장감”을 골라낼 수 있을 것이다.“
임명택 후보는 충남 서천 출생으로 비인초등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수원에서 수성고를 나와 농협대학을 졸업한 뒤 태안농협, 서화성농협과 농협중앙회 기획실, 경기검사국 등을 거쳐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으로 36년의 농협생활을 마감했다. 건국대부동산대학원·연세대행정대학원 등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경(水鏡)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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