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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4년04월18일 10시15분 ]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속도…AI도 집중투자
 尹, AI기술 G3 도약 청사진 제시…9개 차세대 기술 집중 육성…AI전략協, 국가委로 격상…“용인 국가산단 2026년 착공”…이상일 “용인 ’반도체특별시‘ 꿈 머잖아”…부동산반등 이끄는 용인

정부가 622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사업의 초기 걸림돌로 제기된 용수(用水)와 전력 등 기반시설 문제를 해소해 사업에 속도를 낸다. 기반시설 설치로 혜택을 보는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적으로 지원할 법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향 및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추진현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대만 지진 등으로 발생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는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 개최됐다. 아울러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신속하게 구축하기 위한 조치 상황을 대통령이 직접 확인하는 차원에서도 마련됐다. 관계부처는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관련 기업도 참석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진행중인 용인시 원삼면 일대 모습.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 본격화

정부는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622조원 투자, 16기 신규 팹 건설을 위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이날 발표한 후속조치는 메가 클러스터를 신속하게 조성하려는 정부의 의지다. 윤 대통령은 “국가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설치시 인근 지자체의 반대로 건설이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첨단산업법’을 개정한다. 기반시설 설치로 혜택을 보는 지자체가 기반시설 설치에 협조하는 지자체에 재정적 지원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골자다.

메가 클러스터 내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은 2023년 10월 10조원 이상 규모의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만큼 공공기관이 최대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업 부담 부분에 대해서는 그간 적용됐던 재정지원 건수 제한(2건)을 폐지하고, 특화단지별 지원 비율을 기존 5~30%에서 15~30%로 상향하는 등 예산 지원을 확대한다.

삼성전자가 2047년까지 360조 원을 투자할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는 환경영향평가 사전컨설팅 제도 활용, 신속한 토지보상 등을 통해 조성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 SK하이닉스가 2045년까지 122조 원을 투자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기존에 확보한 용수 27만t(톤) 외에 추가 용수 공급방안을 신속하게 확정한다.

경쟁국들의 ‘반도체 보조금 전쟁’에 대응해 국내 투자를 진행하는 첨단기업들의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국내 투자 인센티브도 조속히 강구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현재 최대 25%의 공제율이 적용되고 있지만 2024년 말 일몰되는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의 적용기한 연장을 추진한다.  

 ● 'AI-반도체 이니셔티브' 추진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반도체 특성화대학·대학원을 각각 10개, 3개를 추가 선정한다. 해외 우수 전문인력의 국내 유치를 위해 출입국·거주·정착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아울러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칩 제조기업간 협력을 지원하는 ‘양산 연계형 실증 테스트베드’를 조기 구축하고,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정책자금(약 24조원)과 반도체 생태계 펀드(약 3000억원)를 활용해 소부장·팹리스의 스케일업도 지원한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경쟁이 ‘산업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면서 “전시 상황에 맞먹는 수준의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부터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국의 투자 환경과 지원제도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부는 인공지능(AI)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차세대 범용 AI, 경량ㆍ저전력 AI 등 AI-반도체 9대 기술혁신에 국가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인재양성 및 혁신 인프라, AI윤리 규범 선도 등 가치사슬 전반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최근 대만 지진과 관련해서는 “국내 반도체 수요기업 및 반도체 설계·장비 기업 점검 결과 아직까지 국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저전력 AI-PIM(프로세싱 인 메모리) 반도체 등에 9개 차세대 기술 집중 육성  
생성형 AI 뛰어넘는 범용AI 개척…경량 sLLM 원천기술 확보에 투자…연산가능 AI반도체 PIM 개발 목표…K클라우드 2.0 데이터센터도 구축…용수 공급 등 국비 지원비율 높여

윤석열 대통령은 4월9일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기술에서 주요 3개국(G3)으로 도약하고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미래 AI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며 “AI와 AI 반도체 분야에 2027년까지 9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AI 반도체 혁신 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1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경쟁은 산업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인 만큼 전시 상황에 맞먹는 수준의 총력 대응 체제를 갖춰야 한다”며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부터 전면 재검토하고, 주요국의 투자 환경과 지원 제도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분야의 G3 달성과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실현하기 위해선 민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4월4일 출범한 AI전략최고위협의회를 앞으로 국가 AI위원회로 격상해 ‘AI 국가전략’을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월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622조원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에 대해선 “용인 국가산단은 약속드린 대로 2026년에 착공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환경영향평가, 토지 보상 등의 절차도 2배 이상 속도를 내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앞당겨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필수적인 전기와 공업용수는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할 것”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만 기업 TSMC가 강진(强震)으로 일부 공장을 가동 중지한 것과 관련해 “이번 대만 지진으로 미국,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까지 크지 않지만 앞으로 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조금의 빈틈도 없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尹대통령, AI기술 G3 도약 청사진 제시

윤 대통령이 4월9일 제시한 ‘AI(인공지능)-반도체 이니셔티브’는 한국이 강점을 가진 반도체뿐 아니라 이제 떠오르는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밑그림이다. 저전력 AI와 프로세싱인 메모리(PIM) 반도체 등 9대 차세대 기술 혁신을 통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AI 모델과 AI 반도체, AI 서비스 분야별로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 우선 기존 생성형 AI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범용AI(AGI) 등 신시장을 개척한다. AGI란 사람과 유사한 지능을 갖춘 AI로, 정부는 2025년 4239억원 규모의 AGI 기술개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초거대 AI 모델 크기를 10% 수준으로 줄여도 기존 성능을 유지하는 경량·저전력 AI인 소형거대언어모델(sLLM) 원천 기술도 개발한다. 설명 가능한 AI나 딥페이크 탐지 등 AI 공정성·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개발도 지원한다.
 

AI 반도체는 PIM 개발이 목표다. PIM은 메모리 반도체 내에서 연산이 이뤄져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 PIM을 AI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온디바이스AI용 저전력 메모리(LPDDR) 등에 적용해 메모리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형 신경망처리장치(NPU)와 뉴로모픽 AI 반도체(인간 뇌의 동작 방식을 모방해 디자인한 반도체)는 세계 최초 상용화에 도전한다. 국산 AI 반도체 핵심기술을 선택적으로 하나의 칩에 통합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구현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2.0 데이터센터를 지어 저전력·고성능 컴퓨팅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 이를 지능형 폐쇄회로(CC)TV와 디지털교과서 등 범부처 AI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AI 반도체를 데이터센터와 온디바이스AI에 적용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도 개발한다. 정부는 AI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 한·미 AI 반도체 혁신센터 등 글로벌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각국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메가클러스터 내 전력과 용수 등은 공공기관이 최대한 구축한다. 기반시설 기업 부담분에 대해서는 기존 2건이던 지원 건수 제한을 폐지하고, 국비 지원 비율도 5∼30%에서 15∼30%로 높이기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는 환경영향평가 사전컨설팅 제도를 활용해 조성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서는 기(旣)확보한 용수 27만t에 더해 유사한 수준의 용수 공급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력, 용수 등 기반시설 설치에 협조하는 인근 지자체에 재정지원…‘반도체 고속도로’ 건설 조속 추진

첨단산업법을 개정해 전력, 용수 등 기반시설 설치에 협조하는 인근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지난 3월25일 윤 대통령이 언급한 ‘반도체 고속도로’(화성∼용인∼안성·45㎞) 건설도 조속히 추진한다.

산업부와 과기정통부는 “반도체 분야 주요 후속 조치를 주기별로 점검해 지연을 최소화하고, 주요 성과와 협업 사례 등은 관계 기관과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반도체 특별시’ 꿈 머잖아… 타임라인 최소 6개월 앞당길 것”
반도체클러스터 등 면적만 1162만㎡…日 구마모토 TSMC에 압도적 우위…구축 땐 생산유발 효과만 480조원…글로벌 반도체 전쟁은 속도가 핵심…당초 2026년말 부지공사 착공 계획…보상·이주기간 최대한 단축이 관건…화성 양감∼안성 일죽 고속도로 추진…경강선 연장 반도체 국가철도 비전도 제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세계 1위 기업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 현지 제2 공장 건립 계획을 4월6일 공식화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그 현장에서 일본 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을 약속했다. 제1공장에 최대 4760억엔(약 4조2473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2공장에도 최대 7320억엔(약 6조5316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이었다.

●TSMC "日 제2공장도 규슈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건설"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도 규슈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아사히(朝日)신문과 마이니치(每日)신문이 4월7일 보도했다.

TSMC의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TSMC 일본 제1공장을 시찰하기 위해 구마모토현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제2공장도 기쿠요마치에 건설할 예정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기시다 총리는 TSMC의 구마모토현 진출에 대해 "일본 전체에 큰 파급 효과가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기쿠요마치에 세운 제1공장을 지난 2월 개소했고, 2027년에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사히신문은 TSMC 제2공장이 제1공장과 인접한 곳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TSMC 제1공장에 최대 4760억엔(약 4조247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제2공장에도 최대 7320억엔(약 6조5316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한편, 일본 물류기업인 일본통운은 자국 반도체 생산에 따른 물류망 정비를 위해 일본 내 5개 지역에 반도체 물류 거점을 개설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이 전했다.일본통운은 연내에 TSMC가 진출한 규슈와 일본 반도체 업체 라피더스가 공장을 짓고 있는 홋카이도에 거점을 신설한다.   
                 

닛케이는 일본통운이 설치하는 반도체 거점에 대해 "반도체 부품과 공장 기계 보수에 필요한 부품을 보관하게 될 것"이라며 "일본 내 거점 면적은 올해 말에 28만㎡로 작년 말과 비교하면 7배가 된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통운이 2025년에는 혼슈 동북부 이와테현에 거점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美日, 글로벌 반도체 산업 판도 바꾸기 위한 속도전 벌여

4월1일 미국 유력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반도체 투자를 170억달러(약 23조원)에서 440억달러(약 59조5000억원)로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삼성은 미확정이라 했지만, 반도체 패권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막대한 보조금을 미끼로 자국 반도체 산업 부활을 노리는 미국의 행보로 봤을 때 조만간 현실화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미국 정부는 곧 삼성전자에 기존 170억달러 투자에 화답하는 60억~70억달러 사이의 반도체법 보조금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판도를 바꾸기 위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 전쟁 시대’다. 이 와중에 한국이 세계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 이러한 우려와 의문에 답할 이를 찾다 최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을 통해 해법을 들어봤다.

   ●용인은 세계 최대 ‘반도체 매가 클러스터’ 구축 사업의 핵심 포스트  

용인은 윤석열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 사업의 핵심 포스트이다. 이 사업은 정부 주도의 국가산단과 용인시의 지방산단을 중심으로 꾸려지고, 이 시장은 이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용인을 중심으로 꾸려질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첫 질문은 “용인은 한국의 구마모토가 되려 하는가”였다. 이 시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구마모토현과 용인 메가 클러스터가 규모나 투입 자금면에서 비교도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구마모토 TSMC 1공장 부지 면적은 약 21만㎡다. 이에 비해 용인 이동·남사읍에 들어설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면적은 747만㎡,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면적은 415만㎡”라며 “규모 면에서 용인이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향후 20년간 약 360조원을,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122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25일 용인특례시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약 622조원 규모의 투자 중 500조원가량이 용인에 투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국가 전체의 50년, 100년 먹거리를 확실하게 책임지는 투자가 용인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삼성전자 국가산단과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용인의 반도체 생태계와 경쟁력은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용인이 특례시를 넘어 세계 시장을 지배할 ‘반도체 특별시’가 되려 한다는 뜻이다.


이 시장은 구마모토 사례에서 배울 점도 짚어 냈다. 바로 보조금이다. 한국은 반도체 설비 투자에 대한 정부의 직접 보조금 지원이 없다. 국가산단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보다 더 큰 투자 효과를 내려면 직접 보조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다.

이 시장은 “이젠 시야를 넓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TSMC 1공장은 불과 1년 10개월 만에 준공됐다. 7000여명의 인력이 24시간 3교대로 일했다고 한다. 반도체 산업을 되살리려는 일본의 엄청난 지원으로 가능했던 것”이라며 “미국, 일본 등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대기업에 특혜를 준다는 식으로 시비를 거는 이들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시장은 보조금과 별개로 용인시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우선 과제는 속도전을 띄는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 맞춰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착공 타임라인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다.

당초 계획은 2024년 1분기 내로 국가산단 계획 신청을 마무리하고 2025년 1분기까지 이를 승인, 2026년 말 부지조성공사 착공을 추진하는 것인데, 이 시장은 이 기간을 최소 6개월 이상 줄이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 시장은 “국가산단 계획 승인은 국토교통부에서 하는데, 국토부가 내용을 일일이 확인한 뒤 승인하므로 이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규모 토지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토지주와 협의해 보상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데, 협의와 공람, 수용 등과 관련한 법 규정 때문에 기본적으로 보상에 걸리는 기간도 꽤 길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시는 보상과 이주로 인한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국가산단 인근에 이주자택지를 조성하는 대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용인시는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지난해 11월 이주자택지 11만평을 국가산단에 포함하도록 했다.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고층건물 건축 허가 등 광역 단체 승인 사항을 특례시 권한으로 이양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산단 조성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이다. 이 시장은 이에 더해 경기도의 지방산단 심의 권한도 이양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산단을 조성하려면 70여개 기업 또는 공장을 이주시켜야 하는데 경기도가 지방산단 심의 권한을 쥐고 있어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라며 “지방산단 승인 권한은 특례시에 넘어왔는데 심의 권한은 그대로 도에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과의 원활한 소통도 타임라인을 앞당길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이 시장은 이와 관련 “용인시엔 반도체 전문 인력만 50명이 넘는다. 반도체 전담 부서(국)가 두 곳이나 있는 곳은 지자체 중 용인시가 유일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의 협의 창구로 일원화해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인허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고속도로’와 ‘반도체 국가철도’ 건설 비전  

이제 남은 것은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이름에 걸맞은 제반 시설 지원이다. 이 시장은 “용인시 입장에서 더 중요한 건 산단 연결도로, 경강선 연장, 반도체고속도로 등 교통망을 조속히 확충해 인재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게 현실화하면 사실상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한 것과 다름없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는 교통·전력·용수·주거 인프라 구축, 인재 육성 등 전방위에 걸쳐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교통망 구축은 이 시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다. 이 시장의 선거 공약이기도 한 ‘반도체 고속도로’는 최근 윤 대통령이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가시권에 들었다. 기흥의 삼성전자 미래연구단지, 이동·남사읍의 국가산단, 원삼면의 반도체클러스터를 횡으로 연결하는 데 필요한 도로다. 건설 시 국가산단 및 배후 신도시에 거주할 주민과 반도체 산업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의 출·퇴근, 원활한 물류 이동을 위한 교통 인프라 등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
 
이 시장은 “국토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반도체 고속도로의 시작점, 종점을 정했다. 화성 양감∼용인 남사·이동∼안성 일죽에 이르는 고속도로를 민자로 건설할 계획”이라며 “7월 적격성 조사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국가철도’ 비전도 있다. 국가철도 경강선을 반도체 국가산단까지 연장하는 내용으로, 반도체 특화도시인 이동읍 신도시를 지나게 된다. 용인시는 국토부가 2025년 중순에 발표하는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신규 사업에 경강선 연장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매 5년 단위로 중장기 철도 사업 계획을 발표한다. 제5차 계획은 당초 2026년 7월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 시장이 줄기차게 주장한대로 1년여 앞당겨졌다.

이 시장은 “실리콘밸리의 중심 도시인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는 국제공항까지 있다”며 “세계 최대·최고의 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하려면 공항까지 갖추진 못하더라도 도로망과 철도망은 확실히 갖춰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기대 효과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국가산단의 생산유발 효과는 480조원, 직·간접 고용 효과는 192만명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국가산단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두 곳에만 200여곳의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설계 기업이 들어서고 산단 주변 지역에도 반도체 장비 기업이 입주를 추진 중이다.

반도체에 ‘미친’ 이 시장의 가장 큰 후원자는 시청 직원과 시민이다. 용인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은 2023년 3월 정부가 남사·이동 국가산단 지정을 발표한 당시 성명을 내고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이후 수많은 용인 정치인들이 있었지만 이만한 성과를 가져온 정치인이 있을까 싶다”고 했다. 성명은 계속해서 “1983년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도쿄선언을 통해 반도체 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한 뒤 기흥에 64K D램 메모리 공장을 준공하고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열었다.

그로부터 40년 뒤인 2023년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발표가 어제 있었다”며 “40년 전 기업인 이병철 회장이 있었다면 40년 후 정치인 이상일 시장이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이 시장을 치켜세웠다. 건전하더라도 늘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관리자와 노조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는 매우 이례적이다. 반도체 산업 유치가 가져다줄 막대한 이익을 시청 직원, 시민이 누구보다 잘 이해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소감을 묻자 이 시장은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보람을 느낀다”고 짧게 답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부동산 반등 이끈다
용인 일대, 2042년까지 반도체제조공장·소재부품기업 대거 들어서…'반도체 쌍두마차'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선두로 총 480조원 투자예정…일자리 있는 곳에 부동산 가격 상승···직간접 192만명 고용창출 기대

경기 용인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추진되면서 직주(職住)근접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1월24일 발표한 '2023년 전국 지가상승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는 2023년 땅값이 6.66% 오르며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지가 상승률(0.82%)과 비교하면 8배 높다. 용인시 처인구는 집값도 전국 집값이 5.15% 떨어진 가운데서도 0.0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용인시 부동산 시장이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기에도 선방한 배경에는 반도체가 있다. 정부는 2023년 3월 '제14차 비상경제민생대회'에서 국가첨단산업 육성 전략과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총 4076만㎡ 규모의 15개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투자를 유도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용인시는 핵심 후보지로 선정돼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곳과 재·부품·장비 기업 약 150곳이 입주할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사진=용인시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용인시 일대 기업투자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SK하이닉스는 용인에 122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허브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360조원을 투자하는 삼성 시스템 반도체 특화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용인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오산, 화성, 평택 등 기존의 반도체 생산 단지와 성남 판교가 연계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2024년에도 연초부터 반도체 산업 키우기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1월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한 민생 토론회에선 2047년까지 622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통해 반도체 생산공장과 13개, 연구시설 3개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시설은 ▲평택 ▲화성 ▲용인 ▲이천 ▲안성 ▲성남 ▲판교 ▲수원에 들어설 예정이며 총면적이 여의도 7배 규모인 2000만㎡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최대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추진됨에 따라 주택시장에도 기대감이 차오르고 있다. 일자리가 만들어짐에 따라 직주근접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서다. 업계에선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 192만명 수준의 직·간접 고용창출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인시는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의 수혜도 받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난 1월31일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하면서 예상대상지역에 용인 수지를 포함시켰다. 용인 수지구에는 용인 뿐만 아니라 이천, 판교, 강남, 광교 등지로 출퇴근하는 가구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남부권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직주근접성을 갖춘 자족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위축된 지금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수경(水鏡)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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