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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4년07월03일 22시39분 ]
 임기 후반기 대권 보폭 확대…주적은 이재명…'한강 정책' 보여주기 비판도

7월 들어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권 이슈에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 시장은 임기 전반기 한강 리버버스사업 등 한강 르네상스 정책에 공을 들여왔다. 임기 후반부에는 본격 몸풀기에 나서며 대권 보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오 시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한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한강 정책'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보여주기식 정책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적어도 일본 수준 핵 잠재력 갖춰야“

오세훈 서울시장은 6월28일 "북핵 대응을 위해서는 정치권에서 다양한 자체 핵능력 개발 논의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한국이 적어도 일본 수준의 핵 잠재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일부·연합뉴스 동북아센터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한반도 미래 심포지엄'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월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제10회 한반도 미래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최근 여권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 논쟁과 관련해 "유력 정치인들 간의 활발한 논의 그 자체가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하는 주변 4강 외교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은 "한미일(韓美日) 안보협의체 발족으로 3국 사이에 실로 다양한 안보 협력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며 "한미(韓美), 한일(韓日) 이렇게 양자로 가동되고 있는 양자 확장억제를 3자 확장억제로 진화시키는 논의도 할 수 있다. 3국이 3자 원자력 협정을 체결하는 방법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논의를 시작하자며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대한 논의가 먼저 필요하다. 한국이 적어도 일본 수준의 핵 잠재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이는 북핵 대응뿐 아니라 한미일 안보협력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며 "정부는 물밑으로 핵 옵션을 협상 카드화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 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격변하는 국제정세를 언급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과 발전적 전략의 필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미일 안보 협력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서는 협력의 제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제도화에 더해 국민적 지지 확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오 시장은 "3국 협의체에 대한 국민의 더 적극적인 지지를 도출하기 위해 한미일 자유주의 국가 연대가 지키려고 하는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우리의 핵심 국익과 직결돼 있다는 점을 국민께 더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며 "자유를 '이념'이 아닌 한국의 '핵심 국익'으로 치환해서 국민적 지지를 적극적으로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이후 부쩍 늘어난 국민의힘 현역 의원과의 만남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6월5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비대위 인사들과 만찬을 했다. 이날 만찬에는 황 위원장과 엄태영·김용태·전주혜 비대위원 등도 동석해 여야 협치 방안에 대한 의견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총선 직후에는 국민의힘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4월19일 한남동 시장공관에서 국민의힘 서울 동·북부 지역 낙선자 14명과 식사했고, 22일에는 서울 서·남부 지역 낙선자 10여명과도 회동했다. 6월19일과 20일에는 부산을 방문해 조경태 의원 등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만났다. 비수도권으로도 정치 행보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임기 후반부에는 본격적으로 여권 내 입지를 넓히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 시장은 6월초 정부의 해외 직접 구매(직구) 금지와 지구당 부활 문제를 두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논쟁을 벌였다. 이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민연금 모수개혁안 처리 제안을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오 시장은 "이재명 대표의 모수개혁 재촉은 '불량품'을 내놓고 빨리 사라고 종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강 활성화 집중하는 오세훈 …효과 나타나면 서울시정 주목도↑

오 시장은 과거 재임시절부터 '한강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을 통해 서울을 '리버시티(river city)'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런던 템스강과 뉴욕 허드슨강처럼 물 위에 떠 있는 수상호텔·수상오피스를 설치하고 각종 레저시설을 비롯해 강을 따라 운행하는 수상교통 수단을 늘리는 내용이 핵심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한강 물 위에는 호텔과 오피스텔도 만들기로 했다. 한강 다리 위 호텔인 '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 서울'(스카이스위트)은 이미 완성돼 숙박 예약을 다음 달 1일부터 받기로 했다.여의도 일대에는 한강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면적 1만㎡, 높이 4층, 200실 규모 수상호텔을 짓기로 했다. 프랑스 파리(58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156실)에 있는 수상호텔에 비해 훨씬 큰 규모이다. 선박을 세울 수 있는 계류 기능을 갖춘 국내 최초 수상 숙박시설이 될 전망이다.

10월부터는 한강 리버버스도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199명을 태우고 31.5㎞/h로 운항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8척을 오는 9월까지 건조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 강서 마곡~송파 잠실 일대 7개 선착장이 운영되면 서울 지하철 9호선 혼잡도를 낮춰 서울시민 출퇴근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의 한강 대개조 사업을 대권 행보의 하나로 보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청계천 복원 사업을 발판으로 대권 도전에 나선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은 그간 서울시장 업무에만 집중하면 대권 기회가 자연스럽게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흘러가는 상황이 그렇지 않다보니 정치권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는 것 같다"며 "오 시장이 추진해 온 한강 대개조 사업이 하나 둘씩 완성되면 그에 대한 주목도가 새 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오세훈 “대선 출마 여부 50대50…주적은 이재명”

“50 대 50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 두 가지를 다 고민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차기 대선 출마와 3선 서울시장 도전 여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에 할 일이 넘쳐흐르고 내 손으로 완성하고 싶은 일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국가적인 일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선 출마) 고민을 안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6월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6층 집무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한 뒤 거둔 가장 큰 성과에 대해 “서울시를 미래 비전 중심으로 움직이는 조직으로 체질을 바꾼 게 가장 의미 있는 변화”라며 “최근엔 예산 낭비 등을 막기 위한 제도가 완비돼 청계천 복원과 같은 하드웨어의 변화를 임기 4년, 8년 내에 완료하는 건 한계가 있다. 대신 ‘약자와의 동행’과 같은 복지 정책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천착해야 할 주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을 겨냥한 메시지를 자주 내놓고 있는 오 시장은 “주적(主敵)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라며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얘기를 듣는 정치인이 내놓는 정책치고 모든 정책이 포퓰리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정치 퇴보시키며 당 장악 우선… 더 이상 극빈층만 복지 대상 아냐안심소득, 취약계층 소득 20% 늘려…복지 안전판 없으면 사회 불안해져…2036올림픽 유치시 조 단위 흑자 자신…10월 리버버스 운항, 水上문화 바뀔 것

서울 중구 서울시청 6층에 있는 시장 집무실 벽면에는 런던, 뉴욕, 도쿄, 파리, 싱가포르, 암스테르담, 서울 순으로 현지시간을 나타내는 시계가 걸려 있다. 일본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가 발표한 2023년 세계 주요 도시 경쟁력 순위에 따라 서울을 7번째에 걸었다고 한다.

전례가 없는 ‘4선 시장’이 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임기 중에 최소 한 계단 이상 서울의 도시 경쟁력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오 시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새로 직업을 찾아야 하는 젊은층이 늘어나기 때문에 약자와의 동행이 추구하는 안심소득 같은 안전판이 작동하지 않으면 사회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주장한 ‘기본소득’과의 차이점에 대해 “기본소득은 무책임한 포퓰리즘 정책이지만 안심소득은 저소득층의 소득을 20% 늘리는 효과를 거둔 정책”이라며 “완전히 다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났다. 2021년 보궐선거 이후 3년간 일하며 거둔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꼽는다면.

“전임 시장 시절 10년은 과거 지향적이었다. 정책 기조를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면서 조직 전체의 체질을 바꾼 게 가장 큰 변화다. 이제는 제도가 보완돼 예전 시장들처럼 임기 4년, 8년 안에 하드웨어를 바꾸는 일은 한계가 있다. 반면 복지정책은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매우 큰 사회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과거엔 극빈자만 복지 대상이었지만 인공지능(AI) 시대에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일시적으로 직업을 잃고 제2, 제3의 직장을 찾아야 하는 젊은층이 늘어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약자와의 동행이 추구하는 안심소득 같은 안전판이 작동하지 않으면 사회가 불안해질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약자와의 동행’ 같은 복지정책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천착해야 할 주제”라고 강조했다.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 때문에 서울시민 입장에선 직접 체감하기 힘든 성과라는 지적도 있는데. 안심소득과 기본소득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을 것 같은데.

“둘은 전혀 다르다. 완전히 다르다. 기본소득은 한마디로 무책임한 포퓰리즘 정책이다. 반면 안심소득은 저소득층의 소득을 약 20% 늘리는 효과를 거뒀고, 근로 장려 성격까지 있다. 최근 1년간 안심소득 수령자 중에서 기초생활수급자를 탈피한 비율이 4.8%였다.

다만 안심소득이라는 이름이 추상적이라 본질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아 대국민 공모로 이해하기 쉬운 이름으로 바꾸려고 한다. ‘약자와의 동행’은 그대로 쓸 생각이다.”
오 시장은 2022년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시정철학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내세우며 취약계층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메시지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주적’은 이재명 대표다. 이른바 여의도 대통령이라고까지 불리는 정치인의 정책치고 지나치게 포퓰리즘 성격이 강하다. 연금개혁안도 그렇고, 기본소득도 그렇고 책임감 있는 정책이 아니라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다. 이걸 과연 책임감 있는 대안세력이라고 볼 수 있을까. 내가 됐든 누가 됐든 이런 지적은 당연히 해야 한다. 특히나 거대 야당 지도자이지 않은가. 심지어 최근엔 지구당 부활까지 주장하고 있는데 정치를 퇴보시키더라도 당을 장악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과거 국회의원과 원외 정치인들이 지역 정치활동 무대인 지구당을 운영하기 위해 불법 정치자금을 끌어모은다는 지적에 2004년 정당법 개정안 등 이른바 ‘오세훈법’이 처리되면서 지구당은 폐지됐다. 당시 오 시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법 개정을 주도했다.

―4·10총선 패배 이후 정치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대선 주자로서 몸풀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메시지도 있었는데.

“할 말을 하는 거다. 총선 패배에 대해 복기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야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다. 이번에 아쉬웠던 건 공천 돌려막기다. 한 지역에서 재선, 3선 했던 현역 의원을 경기도로 공천한 사례가 있었는데 지역 유권자는 박탈감과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그 짓을 했다가 실패했는데 이번에 또 그런 짓을 했다. 이건 복기를 제대로 안 한 거다. 이 정도 얘기도 못 하게 하는 건 입을 틀어막는 거다. 이런 평가도 안 하고 전당대회를 한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총선 백서를 나중에 낸다고? 무슨 이런 정당이 있느냐. 한 전 위원장이 총선을 진두지휘했다고 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왜 인신공격으로 해석이 되느냐. 그건 동의할 수 없다.”

―정치권을 향한 이런 메시지를 놓고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출마 결심이 섰나.

“도시를 완전히 개조한다는 건 시장을 한두 번 해서 바뀌는 건 아니다. 아직 서울시에 할 일이 넘쳐흐르고 내 손으로 완성하고 싶은 일도 많다. (대선 출마와 3선 시장 도전에 대해) 50 대 50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는데, 두 가지 다 고민하고 있다.

내가 시장직을 이어가지 못하더라도 정책 기조가 이어져야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 분이 대안으로 있다면 선택이 좀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겨우 서울시장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고, 대통령 임기는 3년이나 남았다. 이 시점에 다음 대선 주자를 논하는 풍토가 비정상적인 거 아닌가.”

―보수 정치인 중에서 차기 서울시장에 도전할 만한 인물이 보이나.

“특정 인물을 말하면 오해가 있을 테니, 조건이라고 한다면 정치철학을 같이하는 분이면 좋겠다. 약자와의 동행이나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릴 미래 지향적인 정책 등 벌여놓은 일이 많은데 10년, 20년 꾸준히 추구해줄 수 있는 분이 꼭 차기 시장이 됐으면 한다. 대안이 있다면 내 선택이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

―2036 서울 올림픽 유치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한마디로 ‘흑자 재활용’ 올림픽이다. 서울이 올림픽을 유치한다면 조 단위로 흑자가 날 것이다. 그거 하나만은 자신 있다. 1988년 이후 50여 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유치하다 보니 모든 시설을 개·보수해야 한다. 그런데 마침 서울에선 잠실 스포츠 마이스(MICE·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개발 계획에 따라 민간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공사가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2036년 올림픽 유치와 무관하게 국고 투입 없이 2030년 전후 최신 시설로 리모델링이 끝난다. 민간 투자 사업으로 2조 원 넘게 투자해 돔 구장과 컨벤션센터, 상업 숙박시설까지 모두 건설되기 때문에 흑자가 날 수밖에 없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한 IOC 측에서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마침 2036년은 손기정 선생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지 100년을 맞는 해다. 오 시장은 “바흐 위원장을 만날 때마다 손기정 선생 얘기를 했는데 독일 출신이라 그런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국내 도시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교통복지 정책으로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다. 추가로 구상하는 교통 혁신 정책이 있나.

“오는 10월부터 리버버스가 운항하면 한강 수상 문화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관광용으로만 운항하는 게 아니라 저렴한 가격으로 한강을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상 교통의 시대가 열린다.

여기에 올 하반기 실증 사업을 시작하는 도심항공교통(UAM)과 더불어 지상과 수상, 항공까지 아우르는 교통체계가 완비된다. 특히 UAM은 약자와의 동행 시정철학에 따라 응급구조나 의료용으로 활용한다. 실용성 있는 응급환자 구조체계가 마련돼 시민들의 생활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된다.”

―전국적으로 확대해서 시행하고 싶은 서울시 정책을 꼽는다면.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하며 성과를 내는 ‘서울런’이다. 취약계층 학생에게 인터넷 강의를 제공하는 공공 교육 플랫폼인데 대상자의 학습 시간이 지난해 1년간 전년 대비 60% 늘었고, 대학 합격자도 배로 늘었다. 특히 지방 학생일수록 서울 강남권 강의를 듣고자 하는 갈증이 심할 것이다. 공교육으로 해결해야 더 바람직하다는 걸 저도 인정하지만, 공교육이 아니면 안 된다는 반대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꼭 심도 있게 논의가 되면 좋겠다.”

오세훈·홍준표 조직 만만찮다?…존재감 커진 與전대 신스틸러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 7월23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의 신스틸러(Scene Stealer·시선강탈자)로 떠오르고 있다. 당권 주자들이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서자, 이들과 접촉하는 광역단체장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가장 폭넓은 행보를 보인 건 박형준 부산시장이다. 박 시장은 6월28일 부산시청에서 한동훈 후보를 만나 “국민은 집권여당이 분열되지 않은 모습, 혁신하는 모습을 원한다”며 “국민의힘이 민생을 집중적으로 챙기는 모습을 보여 ‘수도권 강남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박 시장은 6월26일엔 나경원 후보를, 27일엔 원희룡 후보를 차례로 만났다. 나 후보에게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고, 원 후보를 만나선 17대 국회 소장파 모임에서 함께했던 인연을 강조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선택적 만남으로 시선을 끌었다. 홍 시장은 6월26일 원 후보를 만나 “선거에 나와줘서 고맙다”고 포옹하며 격려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한 후보의 면담 요청을 거부한 사실을 공개하며 “본인이 직접 (연락해) 온 게 아니고, 사람들 시켜서 전화 왔길래 ‘와도 안 만난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5월 나경원·윤상현 후보와도 면담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월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 국제금융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중한 기류다. 오 시장은 6월23일 윤 후보, 다음날 나 후보를 만났지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뉘앙스는 드러내진 않았다. 한 후보와의 회동은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야권 관계자는 “오 시장이 어떤 후보를 콕 집어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오 시장은 6월25일 친윤계 중심의 외곽조직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강연에서 총선 당시 한 후보에게 취약계층 교육 정책인 ‘서울런’의 전국적 확대를 제안했다가 이뤄지지 않은 일을 언급한 뒤 “이거 하나만 잘해도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앞서 해외 직구(직접 구매) 정책, 지구당 부활 논쟁을 두고 한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이 당선됐던 2023년 3·8 전당대회만 해도 당권 주자와 광역단체장 회동은 통과의례 정도로 인식됐다. 오세훈·박형준 시장은 당권 주자들과 두루 만났고, 홍 시장도 특정 후보를 편들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시엔 광역단체장보다는 윤심(尹心)이 화두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전대에서는 광역단체장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더 커지고, 이들을 둘러싼 묘한 전선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특히 한 후보와 원 후보, 오 시장, 홍 시장이 모두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고 있어 관심도 커졌다. 여당의 한 다선 의원은 “네 명 모두 넓게 보면 경쟁자이고, 특히 한 후보와 오 시장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지역 기반을 갖춘 광역단체장은 책임당원 투표에서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평가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도지사·시장 등과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얽혀 있는 핵심 당원 수가 상당하고, 이들이 동원할 수 있는 당원 규모도 꽤 된다”고 전했다. 특히 당원투표 80%, 일반 여론조사 20%가 반영되는 전당대회 룰을 고려하면, 당원 수가 많은 서울·영남 지역의 당심(黨心)이 선거 결과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면 “바람이 조직을 넘는다”는 반론도 있다. 여당 재선 의원은 “지역 조직을 갖추지 않고도 2021년 전당대회를 주도했던 ‘이준석 돌풍’ 사례가 있지 않나”라며 “책임당원 숫자가 80만 명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광역단체장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경(水鏡)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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