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수도, 일류 경제도시 대전’이 되려면 쾌적한 연구 환경부터 보장해야
-‘대한민국 문화·예술·체육 허브 대전’이 되려면 파괴가 아닌 전통문화유산부터 잘 지켜야
-‘녹색환경과 교통융합 행복도시’를 만들려면 무분별한 훼손을 막고 자연생태계를 잘 보전해야
대전광역시 홈페이지와 시내 주요 시설 및 거리 곳곳에 붙어 있는 대전의 상징 로고는 ‘Daejeon is U’다. 이는 직관적으로 ‘대전이 바로 당신이다’라는 의미로, 대전시의 핵심 가치가 시민임을 내포한다. 홈페이지 속 설명에 따르면, ‘U’는 사람만을 한정하는 것이 아닌 사물, 장소, 자연, 문화 등 대전이 품어왔고 현재 갖고 있으며 앞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 등을 총망라하는 무한한 가능성과 상상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
이미지의 ‘on’을 통해 '스위치를 켜다'라는 의미를 부여함과 동시에 스마일과 형상화하여 친근함을 강조하였고, 소문자를 활용하여 밝고 친근한 도시이미지를 표현했다고 한다. 이어 “슬로건의 블루와 그린은 대전시 상징 마크 색상을 기초로 CI와 연계성을 고려하여, 첨단 과학도시를 지향하는 블루와 친환경 녹색도시를 추구하는 그린을 적용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민선 8기 대전시의 시정(市政) 목표는 ‘대한민국 과학수도, 일류 경제도시 대전’이다. 이에 따른 시정 방향은 ▲미래전략 선도 ▲도시경쟁력 제고 ▲시민우선 시정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5대 핵심 전략은 ▲과학기술 기반 산업·경제 진흥 ▲대한민국 문화·예술·체육 허브 ▲녹색환경과 교통 융합 행복도시 ▲365일 24시 돌봄과 인재육성 ▲안전하고 건강한 보건 웰빙이다. 누가 봐도 좋은 시정 목표와 방향 설정이다.
유성구는 ‘구청장의 36만 구민과의 약속’이라는 타이틀 아래 구정(區政) 목표를 ▲미래선도도시 ▲주민자치도시 ▲친환경스마트도시 ▲문화복지도시로 제시하고 핵심 가치로는 ▲지속가능 ▲민관협치 ▲민첩조직 ▲책임행정을 설정해 놓고 있다.
이러한 목표와 방향 아래 대전시와 유성구는 열심히 뛰고 있다. 위에 제시된 대전시정과 유성구정 모두 중요하지만 그중 필자의 눈길을 끄는 분야는 대전시의 5대 핵심 전략 중에 ▲과학기술 기반 산업·경제 진흥 ▲대한민국 문화·예술·체육 허브 ▲녹색환경과 교통 융합 행복도시이다. 유성구의 구정 목표와 핵심 가치 모두 주목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대전시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첫째, 과학기술 기반 산업·경제 진흥이다. 평생 이 분야에서 연구·개발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고는 있는 필자로선 관심 분야가 아닐 수 없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 10월11일 대전테크노파크 어울림플라자에서 3D프린팅과 우주발사체 분야 기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에이엠솔루션즈, ㈜링크솔루션 등 3D프린팅 기업 대표 3인과 블루젯스페이스㈜, 케이마쉬(주) 등 우주기업 대표 8인이 참석했으며 우주발사체 분야의 3D프린팅 활용 방안과 기업 간 협력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한선희 대전시 미래전략산업실장은 "우주기업과 3D프린팅 기업이 상생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대전이 뉴 스페이스(New Space)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우주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0월2일 대전테크노파크는 어울림플라자에서 뿌리기술 전문기업 대표들과 뿌리산업 발전 방향을 논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두연산업, ㈜다인테크, ㈜모션텍 등 대전에 있는 11개 뿌리기술 전문기업이 참석했다. 대전시와 함께 한 이번 간담회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협동조합 우수사례 소개와 함께 기업의 뿌리기술 전문기업 협의체 구성협의, 기업의 지원사업 수요, 뿌리기업 애로사항 청취 등 뿌리산업의 발전을 위한 자유로운 토의가 진행됐다.
김종민 대전시 기업지원국장은 “뿌리산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가 되는 매우 중요한 산업으로 전통적 제조업뿐만 아니라 첨단산업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대전시는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뿌리기술 전문기업 협의체 구성을 구체화하는 등 뿌리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둘째, 대한민국 문화·예술·체육 허브이다. 대전시는 현재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동·서 지역 간 문화 불균형을 해소할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는 중촌근린공원에 조성되며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이정우 대전시장과 경제사절단은 도시재생과 문화예술 공간 조성 벤치마킹을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바로시리겟 공원을 방문해 주요 문화시설을 시찰하고 돌아왔다. 대전시의 설명에 따르면, 바로시리겟 공원은 100㏊ 규모로 유럽에서 가장 큰 문화도시 개발 프로젝트인 ‘리게트 부다페스트 프로젝트’가 추진 중으로 시민공원에 헝가리 대표 문화예술기관을 집적화하는 사업으로 제2복합예술단지를 조성 중인 대전시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했다.
이 시장은 “제2미술관과 음악전용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집적화하는 것이야말로 문화도시의 면모를 갖춰가는 것”이라며 “명품 디자인을 완료한 만큼 향후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서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권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 녹색환경과 교통 융합 행복도시 건설이다. 사실 이 분야가 대전시민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녹색환경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구환경 파괴로 인한 이상기후로 인해 한반도에도 기후재앙이 닥치고 있다. 이는 녹색환경의 파괴로 인한 자연스런 결과이며,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대덕문화센터 부지 고층아파트 건설에 앞서 세심한 검토를 통해 미래 100년 大計를 고려해 심사숙고해야
필자는 지금까지 대덕연구단지에서 오랫동안 연구·개발(R&D) 활동과 대학에서 교수직을 수행해 오면서 쾌적한 연구 환경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무분별하게 연구 환경이 날로 파괴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잘 알다시피 자연환경은 한번 파괴되면 쉽게 복원할 수 없고, 설사 복원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현재 구(舊)대덕문화센터 부지(도룡동 382번지)에 추진되고 있는 고층 아파트 건설사업의 부당함을 필자는 ‘대전시장과 유성구청장에게 묻는다’ 시리즈의 언론 기고문을 통해 주거 및 연구 환경적 측면과 타 지자체의 추진 실패 사례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사례 등을 구체적으로 예시하고 다각도로 집중조명하면서 문제 제기를 일관되게 계속 하였다.
이와 관련해서 필자는 직접적으로 본 택지의 건축물 고층 아파트 건립과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이해당사자인 종중의 여흥민씨 운촌공파(雲村公派) 및 사죽공파(沙竹公派) 감사직을 맡고 있는 관계로 선대조(先代祖)의 숭조숭모(崇祖崇慕) 유훈 중 하나인 선대조 묘소와 선산의 자연환경을 지키는데 어느 누구 보다 책무가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50여년 전에는 화봉산 및 의성산 일대가 조선소나무 일색으로 생태계를 이루었는데, 현재에는 주변 환경의 급격한 생태계 변화로 인해 자연환경이 변해서 아카시아 나무 등 잡목 일색으로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다 구 대덕문화센터 자리에 지표로부터 100미터(34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가 건립된다면, 생태계 파괴는 가일층 가속화되어 불과 5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볼 때 이 주변 일대에 자생하는 식물 등 야생 생태계는 완전 무너질 것이 자명하다.
그동안 그나마 생태계 보존으로 주변에 모셔져 있는 500기 이상 되는 묘소 등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 지역에 무리한 고층 아파트 건설이 강행된다면 주변 생태계 파괴는 물론이고, 주변 마을에 이미 형성된 건물 스카이라인과 맞추어지지 않으면 고층 아파트 건립으로 인한 심리적 위압감뿐만 아니라 주거환경에 일조, 통풍, 정온, 청정한 대기, 조망, 압박감 등으로 인해 겪게 될 주민들의 불편과 고통 그리고 휴식을 얻기 위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등 자연 환경이익이 크게 훼손된다고 할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친환경 행정과 정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위에서 예시했듯이 대전시도 녹색환경 조성을 시정(市政)의 5대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더구나 이곳은 국가적으로 ‘과학기술 입국(立國)’을 추진해온 정부 방침에 따라 과학기술의 메카가 되었으며 대전시도 ‘대한민국 과학수도,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시정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구호와 정책들이 결실을 맺으려면 무엇보다 쾌적한 연구 및 자연환경의 보장이다. 따라서 고층 아파트 건축허가에 앞서 다양한 환경영향 평가에 대한 세심한 검토를 통해 미래 100년 대계(大計)를 고려해 후세들에게 물려줄 자연환경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지역 자연환경의 혜택은 살아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길게는 500여년 전부터 자손 대대로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며 살아오고 있는 주민들의 생존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다.
지하에 잠들어 계신 선대조 조상님들의 묘소와 선산을 관리하는 여흥민씨 운촌공 산하 각 소종중 이해 당사자를 비롯한 화봉산 및 의성산 등반객들의 건강권과 조망권 훼손 등으로 인한 주변 마을 주민들과 아무런 합리적 타협도 없이 그 환경이익을 박탈하거나 부당한 자연환경 악화를 강요당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태이다. 더구나 유성구는 구정의 핵심 가치로 지속 가능한 발전과 민관(民官) 협치를 내세우고 있지 않는가.
400여전 년부터 내려온 대전시 소재 문중 중에 유일한 3세7효(三世七孝: 3대에 걸쳐서 7명의 효자·배출) 가문 선대 조상님들의 유문(遺文)과 유훈(遺訓)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면 후손들의 육체적 정신적 피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가? 더구나 전통 문화유산은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이 연면(連綿)히 전승돼온 것이기에 이를 함부로 훼손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대전시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체육 허브’를 내세우고 있다. 대전이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체육 허브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반드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려면 오랜 전통 문화유산을 훼손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 보전(保全)해 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이고 무분별한 건축행위 등으로 인해 자연생태계가 파괴되는 경우, 대전시장과 유성구청장이 행정책임자로서 건축허가권과 관련해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