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연장은 현실화하기 어렵다" 관련 지자체 판단…‘서울 잠실~화성 봉담 MRT전철’로 선회…2025년 7월 결과 발표 예정…‘新강남선 민자 철도사업’도 적극 검토
경기도 용인을 중심으로 남서쪽으로는 수원화성, 북동쪽으로는 성남을 거쳐 서울 강남까지 연결하는 경기남부 광역철도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지자체들이 국토교통부에 최적 노선을 제시했다.경기 수원·성남·용인·화성 4개 시의 시장들이 '서울 3호선 연장및 경기 남부 광역철도' 최적 노선을 확정하고, 국토부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공동 건의했다.
지난 6월12일 이들 지차체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새 노선안은 서울 종합운동장역(2·9호선)에서 수서역(3호선·SRT·GTX-A·수인분당선)을 거쳐 성남~용인(신봉·성복)~수원~화성까지 50.7km로 계획됐다. 또한 10량 전철 대신 5량 이하의 전철을 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방안이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지난 5월10일 이상일 용인시장과 이재준 수원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건의서 제출을 위한 공동건의문 서명식'을 열고 건의문에 서명했다. 건의문에는 수원·용인·화성·성남시가 용역 결과에 따라 공동으로 협의한 노선을 '제5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건의서 제출을 위한 공동건의문 서약
용인·수원·성남·화성 등 4개 시는 2023년 8월 공동 발주한 '서울 3호선 연장·경기 남부 광역철도 기본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노선안을 마련했다.당초 이들 지자체는 지하철 3호선을 수서역에서 화성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추진됐지만, 용역 결과 새 노선안이 경제성이 가장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동부엔지니어링이 지난 2월 성남시를 통해 밝힌 ‘신강남선 민자철도’ 노선도. 수원·용인·화성·성남시가 ‘경기남부광역철도’ 추진안으로 결정한 ‘잠심~봉담’안과 유사하다. /성남시 제공
●"경제성 가장 높다"…수서차량기지 이전 문제 등 현실성도 반영한 듯
해당 노선은 비용대비편익(B/C) 1.2로 경제성이 가장 높게 나와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원·용인·화성·성남시가 2023년부터 경기남부광역철도 공동용역을 진행하면서 검토해왔던 ‘수서역 기점 지하철 3호선 연장’안은 수서차량기지 이전 문제 등으로 현실화가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3호선을 연장하려면 철도개발에 대한 정부 지침에 따라 수서차량기지를 이전하고, 그 개발이익이 3호선 연장에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미 수서역(차량기지)과 그 일대를 복합개발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여서 정부 지침 이행 가능성이 크지 않다.
4개 시가 결정한 노선과 유사한 노선으로 지난 2월 하나은행·동부엔지니어링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토부에 민자노선(신강남선 민자철도) 사업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다.신강남선은 잠실종합운동장~수서~세곡~서울공항~신판교~서판교~남판교~서수지~광교중앙~수원시청~진안~병점 등 12개 정거장, 39km를 잇는 복선전철 노선이다.
총사업비는 4조433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4개 시가 결정한 새 노선안은 서울지하철 3호선을 수서역에서 화성까지 연장하는 기존 구상(B/C=0.71)에 비해 비용 대비 편익이 월등히 높고, 사업성이나 추진 가능성 측면에서 모두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용역 결과 경기남부 광역철도 새 노선안을 추진하는데 드는 총사업비는 5조275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안 총사업비 추정액 8조4229억원의 62.6% 수준이다.운영비의 경우 10량 규모 중량 전철인 서울지하철 3호선을 화성까지 연장할 때 한해 148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새 대안은 그 비용의 42% 수준인 624억원이 들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4개 시는 400만명이 넘는 4개 도시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새 대안이 국토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광역철도사업에 반영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4개 도시의 민선8기 시장들이 경기남부권 광역철도망 구축이라는 단일 목표를 힘과 지혜를 모은 결과, 경제성이 매우 높은 철도노선(안)을 도출해 냈다"며 "용인시는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인 반도체산업 관련 초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민은 물론 IT 인재들의 교통 편의도 증진해야 하는 만큼 유기적인 철도망 구축이 매우 긴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번 용역으로 시민들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안을 찾았다"며 "4개 도시 420만 명 시민의 뜻을 잘 모아서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조속하게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수도권 남부지역은 대규모 택지지구, 반도체 밸리 등 첨단 산업단지가 밀집된 곳으로, 철도교통 서비스를 제공하여 미래 핵심산업 지역으로 더욱 거듭날 수 있도록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 철도망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경기남부광역철도사업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화성시는 사업노선 주변으로 3기 신도시가 건설될 예정이고, 평균 연령이 39세인 젊은 도시로서 서울 및 인접 지자체와의 교류 및 이동량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 이번 철도사업을 통해 장래 이동여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6월 각 지방자치단체의 건의 사업 설명회를 가진 뒤 2025년 4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 공청회를 거쳐 같은 해 7월쯤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될 신규사업과 추가 검토사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4개 시 경기남부광역철도 3호선 연장 대신 ‘잠실~봉담’ 노선 추진
수원·용인·화성·성남시가 경기남부권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경기남부광역철도’가 당초 3호선 연장이 아닌 ‘서울 잠실종합운동장~화성 봉담 전철(MRT)’로 결정됐다. 경기남부광역철도 건설계획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필히 반영돼야 하며, 앞서 경기도는 이와 관련해 4개 시에 추진안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국토부는 지난 5월까지 광역철도 노선 신청을 받아 2025년 7월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신규사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서차량기지 문제로 3호선 ‘벽’
수원·용인·화성·성남시가 2023년 9월부터 경기남부광역철도 공동용역을 진행하면서 검토해왔던 ‘수서역 기점 지하철 3호선 연장’안은 수서차량기지 이전 문제 등으로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3호선을 연장하려면 철도개발에 대한 정부 지침에 따라 수서차량기지를 이전하고, 그 개발이익이 3호선 연장에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가 이미 수서역(차량기지)과 그 일대를 복합개발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여서 정부 지침 이행이 어려워졌다.
4개 시는 대안으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역(지하철 2·9호선)에서 수서를 거쳐 화성시 봉담2지구로 이어지는 새로운 노선을 검토해오다 최근 최종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운동장~화성 '新강남선 민자 철도사업' 계획도 적극 검토
4개 시가 결정한 노선과 유사한 노선으로 지난 2월 하나은행·동부엔지니어링이 성남시를 통해 밝힌 ‘신강남선 민자철도’의 총 사업비는 4조1000억원이었다. 이는 국가재정사업으로 할 때 예상되는 8조5000억원의 50% 수준이다.
‘신강남선 민자철도’는 잠실운동장역에서 수서를 거쳐 성남 세곡지구~고등지구~판교제2테크노밸리~서판교역~대장지구~용인 서수지~수원 광교중앙~수원시청~화성 진안 및 병점까지 총 39㎞ 노선이다. 열차는 통상적인 10량이 아닌 4량으로 계획됐다.
4개 시가 추진하는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면 이런 ‘신강남선 민자철도’도 논의 테이블에 올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투자 방식은 국가재정 사업으로 할 때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예비타당성조사 과정없이 적격성 조사를 거치면 된다. 이에 따라 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성남시는 이를 위해 시점(잠실종합운동장)과 종점(화성) 39km를 32분 만에 운행할 수 있는 ‘가칭 신강남선 민자 철도사업’을 적극 검토한다. 신강남선은 민간이 국토부에 사업의향서(LOI)를 제출한 민자 철도 노선안이다. 국제교류 복합단지가 조성될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해 성남을 지나 용인, 수원, 화성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39km의 복선전철 노선이다.
성남시 구간은 고등-판교테크노밸리-서판교-대장지구를 경유한다. 정거장은 12곳에 총사업비는 4조4336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 중인 지하철 3호선 연장의 예상 사업비 8조5000여억원보다 50% 정도 감축된 금액이다.
수경(水鏡)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