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억원 미만 기록…25구 중 14구의 평균 가격 서울 전체 평균보다 낮아…강남 3구 포함 18구의 월세가격도 떨어져…아파트값 가격 격차의 이유는?
서울 지역 원룸의 평균 전세 보증금이 작년 12월 1억9000만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월31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전세 보증금은 1억9977만원이었다.
11월 대비 547만원(2.7%) 떨어진 금액으로, 다방이 원룸 전세 보증금을 집계한 2024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억원 미만 금액을 기록했다. 25구 중 17구의 원룸 평균 전세 보증금이 전달 대비 하락했다.
1월6일 서울 시내 한 게시판에 붙은 원룸 전·월세 홍보지.
자치구별 작년 12월 시세를 보면, 17구의 평균 전세 보증금이 서울 평균보다 아래였다. 서울 평균을 100%로 봤을 때 노원구가 49%(약 9843만원)였고, 이어 종로구 62%(약 1억2319만원), 강북구 70%(약 1억3981만원) 순으로 전세 보증금이 낮았다.
반대로 강남구(126%·약 2억5196만원), 서초구(125%·약 2억5015만원), 용산구(112%·약 2억2341만원) 등 8구의 전세 보증금은 평균보다 높았다. 작년 12월 서울 지역 평균 월세(보증금 1000만원 기준으로 산출)는 평균 7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3만원(4.4%) 하락했다. 강남 3구를 비롯해 18구의 월세가격이 전달보다 떨어졌다.
25구 중 14구의 평균 가격이 서울 전체 평균(100%)보다 낮았다. 노원구(65%·약 47만원), 구로구(70%·약 51만원), 도봉구(75%·약 55만원) 순으로 평균 월세가 쌌다. 중랑구(127%·약 93만원), 영등포구(126%·약 92만원), 강남구(123%·약 90만원) 등 11구는 서울 평균 시세보다 월세가 비쌌다.
같은 서울인데 ‘서초 25억원 vs 도봉 5억’…아파트값 격차 이유는?
자산·소득 차이가 아파트값 격차로…‘강남불패’ 작동하며 갈아타기 수요 몰려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값이 높은 서울에서도 2024년에 지역간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강남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격 평균은 25억원, 도봉구는 5억원으로 격차가 5배 벌어진 것. 작년 9월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초고가 아파트 거래 건수는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월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매매된 서울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는 25억18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 25개구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강남구와 용산구는 각각 24억8300만원, 22억5700만원으로 서초구 다음으로 2~3위를 기록했다.
서초구 반포권역 일대의 아파트. /사진=NH투자증권
아파트 실거래가 평균은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12월 거래된 아파트 신고 기간이 끝나는 1월말 신고분까지 더하면 최종 수치는 일부 달라질 수 있으나 비슷한 흐름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균 실거래가가 20억원을 넘는 서초·강남 내 아파트는 작년 아파트값이 8월 정점을 찍고 주춤한 상황에서도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실제 서초구 아파트 실거래가 평균은 작년 1월 21억3600만원에서 8월 27억2500만원까지 올랐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25억원대로 하락했지만, 12월 다시 27억5900만원으로 상승했다. 강남구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도 작년 8월 26억9300만원에서 9월 25억2200만원으로 하락했다가 10월에 26억원대로 돌아왔다.
용산은 9월 29억1000만원으로 높아졌다가 10월 26억6000만원, 11월 20억39000만원, 12월 20억7300만원으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2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초·강남·용산에 이어 평균 실거래가가 높은 곳은 송파(16억7500만원), 성동(14억1700만원), 마포(12억91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평균 실거래가가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로 5억5400만원이었다. 가장 높은 서초구(25억1800만원)와의 차이가 4.6배로 벌어진 셈이다. 강북구(6억700만원), 노원구(6억1000만원), 금천구(6억2100만원), 중랑구(6억2800만원), 구로구(6억7300만원) 등 서울 25개구 중 12개구의 평균 실거래가가 10억원 이하였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자산과 소득 양극화와 지역 양극화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2024년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고, 강남 불패 심리가 작동하면서 강남권과 용산 아파트 가격은 상대적으로 덜 빠졌다는 것이다.
수경(水鏡)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