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환 범대위 상임위원장 "경기도가 국책사업 개입…화성시 자율권 등 침해"…경기국제공항 빌미로 ‘수원 군공항’의 화성시 이전 의구심…범대위, 조례안 철회 시까지 경기도의회 앞 1인 릴레이 시위
화성특례시 시민단체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경기도의회에 제출된 '군(軍)공항 이전지원 조례안'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범대위는 4월10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이홍근·신미숙·김태형·박명원 경기도의원 등과 민·정(民政)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회에 발의된 '경기도 군공항 이전지원 조례안'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등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4월10일 경기도 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의회에 제출된 ‘군공항 이전 지원 조례안’ 강력 반발하며 이를 백지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범대위
이상환 범대위 상임위원장은 입장문에서 "경기도가 조례를 통해 국방부의 국책사업에 적극 개입해 사실상 군 공항 이전을 지원 또는 주도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결국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을 주장하는 수원시와 소속 시민단체인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추진 시민협의회'에 날개를 달아주겠다는 공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상임위원장은 "이 조례안은 국방부의 현행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명시된 이전후보지 및 이전부지 선정 지원을 위해 경기도에 대외협력관·자문위원회를 설치 운영하는 것을 명시(明示)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경기도가 조례를 통해 사실상 군공항 이전을 지원 또는 주도하려는 행태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의회는 수원시만을 위한 편파적인 행보를 즉각 멈추고, 경기도의 화합과 상생발전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라"고 촉구했다.
이 조례안은 현행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명시된 이전 후보지 및 이전 부지 선정 지원을 위해 경기도에 대외협력관 및 자문위원회 설치·운영을 명시하고, 군공항 이전 관련 활동을 하는 기관과 단체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범대위는 이 조례안에 대해 "군공항 이전은 엄연히 국가 사무로서, 국방부 주관하에 추진돼야 한다"며 "조례안은 경기도가 국가 사무에 개입하도록 해 법적 권한을 벗어났다. 지역 간의 상생과 화합을 이끌어야 할 경기도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게 된다"고 했다. 또한 "도 차원에서 이전 후보지 지정을 지원하는 것 자체가 화성시의 자율성과 의사 결정권을 침해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이에 범대위는 문병근 경기도의원의 발의안이 철회될 때까지 경기도의회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쳐나갈 예정이다.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도 15일 시의회 본회의에 앞서 '경기도 군공항 이전 지원 조례안' 제정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 3월26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문병근 의원(국민의힘·수원11)은 수원 군공항 이전을 지원하는 내용의 '경기도 군공항 이전 지원 조례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수원 전투비행장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 회의’(이하 생명·평화 회의)도 해당 조례안의 철회를 촉구했다.
생명·평화 회의 측은 "경기도 전역의 군공항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보이게 만들었지만, 실상은 특정 지역, 바로 수원 군공항의 이전을 염두에 둔 시도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수많은 주민이 '이전'이 아니라 '폐쇄'를 외치고 있음에도 오히려 이전을 돕는 조례를 제정하려고 한다면 이는 도민의 의사를 철저히 배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상환 위원장, '경기도軍공항 이전지원조레안 제정 반대' 도의회 앞 피켓 시위
‘경기도 군공항 이전지원 조례안’ 발의에 반발, 릴레이 1인 릴레이시위 돌입한 범대위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경기도의회 '경기도 군(軍)공항 이전지원 조례안' 발의·추진에 따른 저지 운동을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범대위는 이상환 상임위원장이 4월11일 오전 경기도의회 앞에서 '경기도 군공항 이전 지원조레안 제정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26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문병근 의원(국민의힘·수원11)이 발의한 '경기도 군공항 이전 지원 조례안'이 기인한다. 이 조례안은 수원 군공항 이전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명시된 이전 후보지 및 이전 부지 선정 지원을 위해 경기도에 대외협력관 및 자문위원회 설치·운영을 명시했으며, 군공항 이전 관련 활동을 하는 기관과 단체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가능할 수 있게 했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4월11일 경기도의회 '경기도 군공항 이전 지원 조례안' 발의 추진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경기도의회 건물 앞에서 1인 릴레일 시위를 조례안이 철회될 때까지 펼치기로 했다. 사진 이상환 범대위 상임위워장이 1인 시위하는 모습. /범대위
이상환 범대위 상임위원장은 4월10일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에서 "경기도가 조례를 통해 국방부의 국책사업에 적극 개입하여 사실상 군공항 이전을 지원 또는 주도하려는 행태로 보이며, 결국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을 주장하는 수원시와 소속 시민단체인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추진 시민협의회'에 날개를 달아주겠다는 공표가 아닐 수 없다"며 "경기도의회는 수원시만을 위한 편파적인 행보를 즉각 멈추고, 경기도의 화합과 상생발전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대위의 1인 시위는 2024년 11월 경기도가 추진한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 결과 유력 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가 언급되는 것에 따른 1인 시위에 이어 5개월여만이다.
범대위는 문병근 도의원의 발의안이 철회 및 백지화될 때까지 경기도의회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이상환 범대위 상임위원장은 '경기도 군공항 이전지원 조례안'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화성 시민과 결집해 경기도청 앞 대규모 집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화성특례시의회에서는 4월15일 본회의에 앞서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가 '경기도 군공항 이전 지원 조례안' 제정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조례안은 11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는데 상임위에서 조례안이 가결되면 15일 본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의결 여부가 결정된다.
軍공항 이전 '희망고문' 8년…수원시, 100억대 혈세만 낭비
일방 추진에 이웃 지자체와 갈등만 심화…진척도 없이 공론화 여론전 '헛심’
수원특례시가 군(軍)공항을 이전한다며 지난 8년여간 쏟아부은 혈세(血稅)가 1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수원시는 별도 조직까지 만들어 분위기를 띄웠으나 후보지로 거론된 화성시와 앙금만 쌓인 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원시는 권선구 장지동 일대 6.3㎢ 규모로 조성된 군 공항을 이전하겠다면서 2017년 7월 2개과(課) 규모의 '군공항이전추진단'을 신설했다. 소음과 고도 제한에 따른 재산권 피해 등이 극심하다는 여론에 맞춰 조직을 새로 꾸린 것이다.
이듬해인 2018년 4월에는 추진단을 상시기구인 '군공항이전협력국'으로 개편하고 과를 '이전지원과', '상생발전과', '소통협력과' 등 3개로 늘렸다. 이후 '공항협력국' 등의 명칭 변경을 거쳐 현재도 '미래전략국'을 운용 중이다. 미래전략국에는 군 공항 이전과 관련, '공항이전과'와 '공항지원과' 2개과 6개 팀에 3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수월시는 2025년에도 공항 이전과 5억 2918만원, 공항지원과 11억 824만 원 등 모두 16억 3742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2024년 7억 6606만 원보다 무려 8억 7134만 원(113%)이나 증액한 규모다. 예산은 공론화 토론회, 홍보비 등에 쓰인다. 시는 조직을 최초 신설할 때부터 이런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올해 연말이면 그 비용만 80억~9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건비 등을 합하면 100억 원이 훌쩍 넘는 시비(市費)를 진척 없는 군 공항 이전에 허비한 셈이다. 막대한 시비가 쓰였지만 현재까지 성과는 국방부가 이전 예비후보지를 선정한 것 등이 사실상 전부다.
국방부는 2013년 제정된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4년여 뒤인 2017년 2월 화성 화옹지구를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선정했다. 화옹지구는 한국농어촌공사가 화성방조제(길이 9.8km)를 놓아 조성한 간척지다. 면적은 여의도 20배인 6200만㎡에 달한다.
하지만 이후 화성시가 강력 반발하면서 이전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다. 특별법상 지자체의 유치신청 없이는 군 공항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게 국방부의 견해다.
수원시의 일방통행에 놀란 화성시는 화홍지구 등을 아예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매향리 갯벌 14.08㎢는 이미 2021년 7월 1단계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된 상태다.
개발보다는 보존에 초점을 맞춰 군 공항 이전이 불가하도록 '장벽'을 만들어놓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수원시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국제공항과 연계한 이전도 검토하고 있으나 경기도 역시 별개라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2024년 11월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3곳을 발표하면서 "수원시가 요구하는 군 공항 이전을 연계한 구상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외부에서 성과가 없다는 시각이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군과 정부에 건의안을 내는 등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 수원군공항이전 관련 정책 의지 부족 드러나
-시민단체 강력 반발, 경기군공항이전지원 조례 취소 요구…수원군공항 이전 끼워넣기
-경기국제공항건설, 김 지사의 능력 및 정책 부재로 수원. 화성, 화옹지구 시민갈등 조장시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이 정책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한 가운데 도민의 혈세만 잡아먹는 골칫덩어리로 변하고 있다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는 대권 플랜에만 관심이 있는 듯한 김 지사의 행보가 정책 의지의 부족과 이로 인한 도민 갈등 해소를 위해 의지의 부족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월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한 미국 출장에 앞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수원 군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 회의(생명평화 회의)는 최근 경기도의회 문병근 의원의 ‘경기도 군공항 이전지원 조례’ 대표 발의와 관련 해당 조례안이 공항 건설을 부추겨 기후 위기를 가속화하는 조례안이며,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수원 군 공항 이전을 끼워 넣는 조례라고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2017년 수원 군공항을 폐쇄해 생명과 평화를 도모하고 수원과 화성시민들의 피해를 경감하기 위해 경기도·수원·화성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성한 연대 조직인 ‘생명평화회의’는 4월10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군 공항 이전지원 조례’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이 주장하는 경기도 군공항이전 지원 조례의 주요 문제점은 첫번째 지자체간 갈등 조정기능 부족으로 조례의 취지가 군 공항 이전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이전대상 지역의 주민 반대나 지자체의 반발을 조정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이나 메커니즘이 부족해 수원-화성 갈등과 수원 화옹지구 갈등 등이 반복되며 조례로는 이를 중재하거나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조례에는 이전지 주민의 동의나 의견수렴 절차가 충분히 명시되지 않아 주민 수용성 확보 없이 일방적인 절차가 진행될 우려가 있으며 사전동의 주민 투표 등 제도적 장치 부재는 큰 갈등의 요인이 된다고 주장해 이번 6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김동연 지사에게는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는 김 지사가 민주적 통제의 부재로 이 문제를 진행하려 한다는 비판 속에 국방부와의 권한 중첩과 이전지 지원방안 불투명, 사회적·환경적 영향 평가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환경파괴, 생태계 변화, 소음 피해 등 다양한 영향을 사전 검토하는 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이다.결국 이 문제는 지원책 구체성 부족 등으로 실질적 문제 해결보다는 갈등을 오히려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김 지사의 정책과 의지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뜨거운 감자’ 경기국제공항…6월 대선서 재부상할까
경기국제공항, 대선 레이스서 공약 채택 가능성↑…20대 대선서도 尹·李 공항 개발사업 공약 채택…국제공항 건설에 따른 지역 반발은 ‘큰 숙제’
경기도가 추진 중인 경기국제공항이 6월3일 치르지는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의 공약으로 재부상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국제공항 개발사업은 경기도의 핵심 공약이지만 정부의 지원 부족과 지역 반발 등으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2억4000만 원을 들여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분석 및 배후지 개발 전략 수립 연구용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이번 연구용역으로 경기국제공항 배후지 개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며 5월 용역 발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향후 시군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나 21대 대선 결과가 관련 실무 절차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6월 대선 이후인 올 12월 공항 개발에 있어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7차 공항종합개발계획(2026~2030) 고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항과 관련된 대규모 정책사업이 대선 주자들의 공약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높다.
지난 대선에서도 각 정당의 후보들은 공항 관련 사업을 공약으로 채택, 지역 유권자들에게 표심을 호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대 대선 후보 시절 자신의 공약으로 ‘서산공항 건설’을 내세웠고 2022년 5월 당선인 신분으로 수원을 방문해 수원 군공항 이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2022년 5월 당시 윤 당선인은 수원 군공항 소음 피해 주민들을 만나 “주민들 간 원만한 합의로 이전 장소를 찾겠다. 중앙정부가 대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에서 무안공항을 ‘아시아나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공약했다.
지난 2022년 2월 당시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무안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운송산업 발전의 새로운 토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기국제공항도 이번 대선에서 핵심공약으로 재부상할 수 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들이 있는 지역이고, 대선 국면에서는 선거 구도를 흔들만한 ‘대형 아젠다’의 필요성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민선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약사업으로 추진되는 경기국제공항 개발사업은 후보지 선정에서부터 일부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이어지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해당 공약을 채택하는 대권 주자에게는 ‘명확한 개발 계획’과 ‘지역간 화합’이라는 큰 숙제가 남겨졌다.
이상환 범대위원장 “수원의 문제를 화성에 떠 넘기는 것 더 이상 안돼”
“경기남부국제공항도 얄팍한 꼼수…이전후보지 철회가 정답…화성지역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진할 것”
“그동안 범대위는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 반대를 기본 목표로 삼아왔습니다. 이를 위해 화성시 대표축제 등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해 범시민 서명운동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하긴 했으나 미약하고 소극적인 대응에 그쳤죠. 그런데 새로운 범대위 출범과 비슷한 시점에 이미 우리 화성과 이웃 수원의 정치지형에도 변화가 있고 특별법 등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일이 더 욱 중해졌음을 직감하지 않습니까? 변화된 상황에 맞는 대응 기조상의 변화라고 이해해주세요. 정치인 누구와도 만나 설득시킬 자신 있습니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이상환 상임위원장의 확신에 찬 발언이다. 그의 발언에서 대(對) 정치권 접촉을 더욱 강화하는 등 범대위 활동을 더 가열차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들렸다.
이와 함께 애초에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의 출발부터 단추를 잘못 꿴 것이 공연한 지역갈등으로 비화한 점도 있지만 이제는 수원의 문제를 놓고 화성이 안고 가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우선 도시의 성장면에 있어서 이미 화성은 1월1일부터 100만 특례시로 새롭게 출발했고 수원을 조만간 압도할 만큼의 비약적인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어 예전의 화성으로 다룰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을 앞세운 수원시의 압박에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할 처지라는 데 많은 화성시민들은 동의한다.
“지난 총선에서 염태영 당선인을 비롯한 수원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은 여야를 (與野)막론하고 수원군공항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최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수원지역구 당선인들은 공약으로 제시됐던 공통 현안인 수원군공항 이전에 대해서 선거결과를 떠나 여야 협치를 제안하는 모양새입니다.
결국 수원군공항을 화성시로 이전하고 그 부지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해 그야말로 ‘더 큰 수원 만들기’를 시도하는 것이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2024년 11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대표 발의한 수원군공항 화성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입법저지를 위한 집회를 통해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 것처럼 앞으로도 민·관·정(民官政)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서 30만 범시민 서명운동 등으로 수원시의 정치적 공세에 당당히 맞서 싸울 것입니다.”
그동안 군공항 이전 문제로 첨예해진 수원·화성 시민간 갈등을 해결할 길이 정말 없을까. 민민갈등은 수원·화성 간에도 있지만 화성시 내부적으로도 병점권역과 서부권역 주민 사이의 갈등도 그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에게서 돌아온 답은 단순 명쾌하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국방부는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을 철회하고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잘못 꿴 단추는 빨리 인정하고 다시 풀어서 처음으로 돌아가 올바르게 꿰면 된다는 얘기다. 이 길만이 화성·수원 두 지역 시민과 화성내 주민 사이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항간에 일고 있는 수원시의 공론화위원회 구성 제안에 대한 의견도 궁금했다.
“작년부터 이재준 수원시장이 화성시를 향해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공론화위원회 구성 제안과 이에 동참 유도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는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추진해서 수원군공항 이전에 대한 여론조사와 토론회 등을 통해 화성시와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다는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수원시가 주장하는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 공론화에 앞서 수원 군공항 노후 비행기 운행 중단과 수원군공항 기지의 점진적 폐쇄에 대한 공론화를 요구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이 상임위원장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국제공항 건설사업에 대해서도 완강하긴 마찬가지다. 그건 한 마디로 얄팍한 꼼수이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안(案)이 될 것이라며 일축했다.
“경기국제공항은 물류 중심의 국제공항으로 추진한다고 합니다. 여객 중심의 공항이 되어야 화성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가 되겠지만 물류 중심의 공항은 인프라 설치도 늦어지고 우리 지역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때문에 경기국제공항 건설 방안은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을 위한 얄팍한 꼼수에 불과합니다.
전국에 15개 공항이 있고 향후 10개 공항을 더 건설한다는 것인데 지방 공항은 대부분 적자 상태가 아닌가요. 활주로는 고추 말리는 곳으로 사용된다는 조롱거리가 된 지 오래입니다. 가까운 일본의 예도 마찬가지이고 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 상임위원장에게는 왜 화성시 서해안을 잘 보존하고 지켜야 하는지 그 이유는 분명하다.
“최근 화성시 백미리 갯벌이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블루카본 기반 그린리빙’ 조성 시범지로 선정됐는데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갯벌에서 한 해동안 최대 48만 톤의 온실가스를 흡수 저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써 우리가 왜 화성과 서해안을 지켜야 하는지 더욱 분명해졌지 않나요?”
수원시가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해 정치인들을 앞세워 낙후된 지역의 도시개발을 위해 군공항을 화성으로 떠넘길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해양생태계를 보호해서 블루카본이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화성시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그는 주장한다.
화성지역에서는 알아주는 ‘대농’으로서 10여년 전 화성지역 초창기 환경단체로 처음 ‘입문’할 즈음만 해도 회비만 내는 얼굴없는 회원이던 그였다.
하지만 그는 어느새 화성지역 최대 시민단체인 수원군공항 화성이전반대 범대위를 이끄는 수장이 됐다. 다분히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가 그를 이렇게 변화시켰다.
이제는 그의 후손들까지 이곳 화성 터전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곳이기에 당당히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전사’로 변모했다.
“세계문화유산까지 가게 된다면 더 좋겠지만 우선은 화성호가 아름다운 서해 낙조와 함께 정말 시민들과 온 국민이 와서 편히 쉬고 갈 수 있는 곳으로 보존되어졌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그리고 그때쯤되면 이제 모든 걸 털고 또 상했던 자존심과 분노. 이런 것들을 다 내려놓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그날이 될 거라봅니다.”
가열차고도 긴 싸움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결기로 가득했다.
“범대위는 수원시와 지역 정치인의 어떠한 압박과 술수가 있더라도 당당히 맞설 것이며 오로지 수원군공항 화성이전 저지와 착한 탄소 블루카본을 지키는 화성지역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진하겠습니다.”
범대위는 4월11일 경기도의회가 '경기도 군공항 이전 지원 조례안' 발의 추진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경기도의회 건물 앞에서 1인 릴레일 시위를 조례안이 철회될 때까지 펼치기로 했다. 이상환 상임위원장이 주도적으로 앞장서서 1인 피켓 시위를 했다.
수경(水鏡)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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