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저류시설-공영주차장 등 조성…20년 표류 끝에 강남구,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 공람
준공한 지 46년 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최고 49층, 5962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안이 추진된다. 4월17일 강남구청은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제출한 정비계획 변경안을 공람하고 4월30일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변경안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지하 4층, 최고 지상 49층 높이의 5962가구로 재건축한다. 공공임대 891가구, 공공분양 122가구가 포함된다.
단지 내에는 문화공원과 소공원이 들어선다. 소공원 지하엔 대치동 학원가 교통난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 변경안은 전체 조합원 4449명 중 3903명이 참석한 2024년 1월 정기총회에서 95%의 찬성률로 통과했다.
강남 은마아파트가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2003년 이후 22년만에 재건축에 돌입한다. /강남구
1979년 지어진 은마아파트는 현재 28개 동 4424가구로 이뤄졌다. 96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고, 2003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아 조합 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내부 분란으로 장기 표류했고, 2023년에야 조합이 설립됐다.
이번에 확정된 정비계획 변경안에선 역세권 개발 인센티브 용적률을 최고 320%까지 적용한다. 기존 계획안(용적률 300%, 5578가구)보다 184가구를 더 짓게 됐다. 조합 측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통합 심의를 거쳐 연내 사업시행 인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은마아파트 재건축은 강남을 대표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인 만큼 도시 기능 개선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미래지향적 도시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마아파트 전용 84㎡형은 지난 3월21일 35억5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5년 전보다 14억~15억원가량 오른 액수다. 같은 달 79㎡형은 30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대치미도 재건축 허가…대치동 재건축 신호탄
'대치미도' 총 3914세대로 재건축…침수 대비 빗물 저류조 등 대치동 일대도 정비대치우성1차·쌍용2차 '연내 시공사 선정'…건설업계 최대 이슈는 경쟁입찰 vs 수의계약
'교육 1번지' 대치동의 '우선미' 중 대치미도아파트의 재건축이 확정됐다. 최근 대치동 일대의 노후 아파트인 은마아파트와 대치우성1차·쌍용2차 등도 재건축을 적극 추진하는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3월14일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대치미도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대치미도아파트는 1983년 준공됐으며 2022년 11월에 신속통합기획이 완료됐다.
대치미도아파트는 학군으로 유명하다. 대곡초, 대청중, 숙명여고 등이 인접해 있으며 대치동 학원가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해당 단지는 공공주택 총 3914세대(공공주택 756세대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갖춘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번 재건축으로 단지 주변도 새롭게 변화한다. 대곡초 동쪽에어린이공원, 양재천변에는 문화공원이 새로 조성된다. 키즈카페와 노인요양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은 강남구민회관 남쪽에 들어선다. 여기에 양재천을 가로지르는 입체보행로를 신설해 대치생활권과 개포생활권을 연결한다. 매년 발생하는 대치역사거리 일대 침수에 대비해 사회복지시설 지하에는 빗물 저류조를 설치한다.
●은마아파트, 대치우성1차·쌍용2차도 재건축 속도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은마아파트도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3월11일 서울시 신통기획 1차 자문을 완료하고, 기부채납 등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다. 4월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한 공람을 진행한 뒤 서울시로부터 신통기획 추가 자문을 받고 7~8월께 정비계획 변경, 건축심의에 대한 통합심의를 통과하는 것이 목표다.
은마아파트는 '대치동 학군'을 상징하는 아파트로 1979년 준공된, 총 4424가구 규모의 단지다. 해당 단지는 1996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최고층수 제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로 인해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이후 2023년 조합을 설립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비계획 변경으로 기존 5962가구로 증가할 예정이다. 층수도 35층에서 49층으로 높아진다. 해당 단지는 재건축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2월에 전용 84.43㎡ 30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대치우성1차와 쌍용2차도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두 단지는 연내 조합을 합치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치우성1차 조합은 통합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정비구역 변경안을 올해 초 서울시에 접수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결정고시가 이뤄지면 두 조합은 통합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 단지의 통합 재건축이 성사되면 최고 49층, 총 1332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대치우성1차와 쌍용2차는 지난 2022년과 2017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각각 조합이 재건축을 추진해 오다 2023년 10월 두 단지를 합쳐 재건축하기로 합의했다.
강남의 고급 사업지가 시장에 나온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조합들도 고급화를 원할 것"이라며 "건설사들은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등을 면밀히 분석해 입찰 참여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경(水鏡)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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