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후보 "청주공항에 대통령 전용 활주로 짓고, 동시에 성남 서울공항과 수원 군(軍)공항
이전하는 방안 적극 검토”…이상환 화성시 범대위 상임위원장 “화성시와 대화 원한다면 결자해지 자세로 2014년 수원군공항 이전건의서부터 철회하라”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 겸 경기도지사가 4월17일 청주국제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과 서울공항과 수원 군(軍)공항 이전 문제를 언급했다. 김 후보는 "청주공항에 대통령 전용 활주로를 짓고, 동시에 성남 서울공항과 수원 군 공항을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청주시에 있는 4·19학생혁명기념탑 참배 후 ‘당선 후 세종 집무실을 사용하면 성남 서울공항이 하는 역할을 청주공항에서 수행해야 하는데, 지역 현안인 활주로 신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 겸 경기도지사
김 후보는 "현재 대통령실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을 쓴다"며 "대통령 전용 공항을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 문제와 함께 할 수 있는지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서울공항 이전이 가능하다면, 지난번 대선 후보 때 공약한 성남 서울공항과 수원 군공항 이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서울공항은 대한민국의 커다란 새로운 첨단 산업 단지로 발전하는 계획을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투자나 접근성 등 여러 여건으로 봤을 때 서울공항을 첨단 산업 단지로 개발하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의 커다란 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의 공약이 실현되면 청주의 지역 현안인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과 함께 경기지역 현안인 군 공항 이전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수원·성남시민들은 군 비행기 운용에 따른 소음으로 공항을 이전해달라는 민원을 강하게 제기해왔다.
김 후보는 이를 해결하고자 2022년 6·1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 당시 수원 군공항과 성남 서울공항 이전을 포함해 ‘경기국제공항’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가 도지사 당선 후 경기도는 수원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신설을 동시 추진했지만,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인 화성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쳤다. 따라서 경기국제공항은 현재 수원 군공항 이전과 무관하게 추진 중이다.
하지만 화성시민들은 여전히 수원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이 연계 추진될 것이라며 반발하는 만큼, 수원공항이 충청권으로 이전되면 경기국제공항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초광역 교통망 구축"…'충청권 공약' 발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위해 '중부권 거점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 조속한 통과 추진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 겸 경기도지사가 '충청권 공약'을 발표했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 후보는 4월17일 ▲행정수도 완성 ▲첨단미래산업과 그린 바이오산업 특구 건설 ▲충청권 초광역 교통망 구축 등을 핵심으로 한 충청권 공약을 내놨다.
김 후보는 입법, 행정, 사법 기능을 충청 지역에 모아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과 국회는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고, 대법원과 대검찰청은 충청권으로 옮겨 실질적인 수도를 세종을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대통령 수석실 폐지 등 대통령실 규모 축소를 약속하며, 취임 즉시 세종시에서 근무하겠다고 했다. 개헌을 통해 행정수도를 제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충청권에 '대기업 도시 3개' 및 서울대 수준 '특성화 대학 3개' 조성도 약속했다. 대전을 대덕특구 재도약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첨단과학 연구개발 대기업 도시로 만들고, 충남은 해양·관광 대기업 도시, 충북은 그린바이오 대기업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김 지사는 설명했다.
충청권 초광역 교통망 구축도 제시했다.
1단계 충청권 광역철도(대전~세종~오송)의 조속한 개통과 세종~청주공항 간 고속화도로 건설을 약속했다. 또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 조기 건설 및 연계철도 신설 추진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아울러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중부권 거점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주국제공항, 경기남부국제공항 건설 추진과 별도의 민간 공항 건설
김동연 “서울공항 이전 가능하면 성남 서울공항과 수원 군공항 이전에 박차 가할 수 있을 것"
청주국제공항은 비교적 조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통계에 따르면 1997년 개항한 청주공항의 이용객은 2024년 457만명으로 최고 기록을 올렸다. 인천공항, 제주공항, 김포공항, 김해공항에 이어 가장 많은 이용객 수다. 지방공항 중 이용객 증가가 가장 빠르다.
2019년과 비교하면 196.4%가 성장했다. 동일한 기간 인천공항은 0.3%, 김포공항 -7.8%, 김해공항 -5.9%, 제주공항 -8.1, 대구공항 -45.3%, 무안공항 -47.9%, 양양공항 –44.5%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이 30%를 차지해 국제공항 면모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 대부분의 공항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하지만 청주공항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충청북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공군과 활주로를 병행 이용하면서 겪는 문제점 해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청주공항의 국내·국제선 전체 480여 항공편 중 80% 가량이 저가항공사(LCC)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사고 여객기가 모두 저가항공사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민간전용 활주로 확보는 필수적이다. 시급성에서 기존 활주로 확대도 우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충뷱도는 민간활주로 신설 등을 위해 다각도로 국토교통부 설득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월14일 충북도는 충청권 4개 시·도(충북·대전·충남·세종)가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개최한 33회 충청권 행정협의회에서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 사업을 공동협력 추진 안건으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또한 청주공항 민항 기능 확장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서에도 서명했다. 해당 성명서는 국토부와 국회 등에 전달됐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청주공항의 민·군 복합공항 한계 극복 및 중부권 거점‧행정수도 관문‧수도권 대체 공항으로의 역할을 위한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 사업의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 반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충북도의회도 지난 1월20일 임시회에서 ‘청주국제공항 항공사고 대비 안전 조치 강화와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건의안은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계기로 청주공항 안전성을 강화하고 활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이다.
●'청주공항 민간기 전용 활주로 건설' 주민 서명운동 시작…6월말까지 100만명 목표
충북지역 민관정(民官政)이 청주국제공항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을 촉구하는 주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충청북도는 6월 말까지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건설을 촉구하는 주민서명운동을 펼친다고 4월14일 밝혔다.서명운동은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 민관정 공동위원회가 주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종이서명부) 방식을 병행한다.
청주공항 주요 이용권역인 충청권 4개 시도를 중심으로 100만명 서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북도내 민·관·정을 대표해 이날 유철웅 공동위원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이양섭 도의회 의장이 첫 서명자로 나서기도 했다.충북도는 오는 7월께 주민 서명 결과를 취합해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건설을 위해 560만 충청인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서명운동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연평균 12.1%씩 증가하는 이용객을 수용하고 장래 항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지난 3월말 국토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에 이 사업 반영을 요청하는 제안서를 제출하는 한편 제21대 대선 공약 건의 과제로 확정해 각 정당과 후보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송재봉(청주청원) 의원 등 충청권 국회의원 29명이 공동 발의한 청주공항 특별법의 연내 제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동연, 별도의 민간 공항 추진 검토
‘청주국제공항 항공사고 대비 안전 조치 강화와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 촉구 건의안’에는 조류 충돌 방지 대응 시스템 강화 등 항공안전 보완 조치,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 국토부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활주로 신설 계획 반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민간활주로 신설 등 시설 확충 문제에만 머무르는 것은 청주공항의 장기적 활성화 시각에선 한계가 분명하다.
반면 경기도는 경기남부국제공항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것이 바로 경기도와 수원특례시가 추진하는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을 통한 ‘통합국제공항’ 설치다. 경기도가 발표한 이전 예비이전 후보지 중 화옹지구와 관련해 화성시와 시민단체 등의 반대가 특히 심하다. 그럼에도 군공항 이전 및 민간공항을 합친 통합국제공항 건설 추진 움직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충북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선 후보 겸 경기도지사는 공약에서 ‘경기국제공항(민‧군통합)’ 건설을 내세웠다. 이후 첨예한 갈등을 감안한 듯 별개의 민간공항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국제공항 건설 추진 방안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형태의 국제공항을 감안한 것으로 국방부의 군공항 이전후보지인 화성 화옹지구 외에 안산·평택·안성·용인·이천 등을 후보군으로 삼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에 김동연 후보가 "서울공항 이전이 가능하다면, 지난번 대선 후보 때 공약한 성남 서울공항과 수원 군공항 이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2022년 10월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수원 군공항 이전 후보지는 어디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예단하고 있지 않다. 이전 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앞으로 국제공항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오히려 해당되는 대상 후보들이 서로 와달라고 하는 정도까지 비전과 계획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성시의회와 범대위, ‘수원군공항 이전지원 조례안’ 발의한 도의회 강력 규탄
이상환 범대위 상임위원장 “화성시와 대화 원한다면 결자해지 자세로 2014년 수원군공항 이전 건의서부터 철회하라”
화성특례시의회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가 4월15일 ‘경기도 군공항 이전지원조례안’ 제정 반대 결의문을 채택·발표했다. 조례안은 현행 ‘군(軍)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명시된 이전후보지 선정위원회를 적극 지원하는 대외협력관 및 자문위원회 설치·운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위는 “국방부가 지난 2017년 2월 수원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이후, 화성시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경기도의회가 군공항 이전후보지 및 이전부지 선정을 적극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려는 것은 또다시 화성시와 수원시의 지역 간 갈등을 심하게 부추기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선정기준이 불명확한 자문위원 구성과 '군 공항 이전' 관련 단체에 대한 예산·행정지원은 특정 지역의 이익이 과도하게 반영될 여지가 크며, 정치적 개입이 초래돼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과 의사 결정권을 침해하는 등 결국 경기도의 공익성 및 중립성이 심각히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가 4월15일 화성특례시의회 사무실에서 ‘경기도 군 공항 이전지원조례안’ 제정 반대 결의문을 채택·발표했다. 특위는 "화성시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경기도의회가 군공항 이전후보지 및 이전부지 선정을 적극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려는 것은 또 다시 화성시와 수원시의 지역 간 갈등을 심하게 부추기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 제공
또한 특위는 “군공항 이전을 지원하는 조례를 통해 수면 아래에 있던 수원 군공항을 본격 논의하고 추진할 모양새로, 이는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화성시 화옹지구’에서 예비 두 글자를 지우고 이전후보지를 선정하겠다는 공표와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특위는 지역갈라치기에 앞장서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행태에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하고 문병근 도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군공항 이전 지원 조례 제정안’ 입법 추진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사실상 중단된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을 또다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경기도 군공항 이전 지원 조례안’ 입법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상환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지난 2014년 3월 수원시에서 군공항 이전지를 화옹지구로 독단적으로 지정 제출하고 2017년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수원시에 유리하게 군공항 특별법을 개정안을 졸속 발의했을 때 그 어떤 대화도 상생도 없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면서 “이제 와서 그 무모함이 만천하에 들어나니 ‘대화’와 ‘상생’이라는 단어로 포장하는 모양새는 누가 봐도 어불성설이며 그렇게 화성시와 대화를 원한다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로 지난 2014년 수원군공항 이전건의서 철회부터 하는 게 순서일 것”이라고 질타했다.
수경(水鏡)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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