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軍공항 이전·국제공항 건설…역대 대선후보들이 다뤄온 주요 현안
6·3 조기 대선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경기도의 주요 현안인 '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연구·분석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에 반영되거나, 지역 이슈를 넘어 국정 아젠다로 격상될 수 있을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수도권 공항의 항공운송 처리능력 분석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용역 업무를 맡았으며, 빠르면 2025년 안으로 완료될 전망이다.연구는 인천공항·김포공항을 포함해 중부권 공항까지 범위가 설정됐다. 각 공항의 활주로, 여객터미널, 항행시설 등의 인프라 현황을 비롯해 연계교통망, 주변지역 개발 현황 등을 다각도로 조사하는 방식이다. 수도권 여객·화물의 공항이용 패턴과 해외 주요 도시권 공항의 사례도 파악하게 된다.
국토부는 이 계획을 통해 수도권 항공교통의 효율적 운영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연구 결과에 따라 경기국제공항 현안도 새로운 변곡점이 예상된다.경기국제공항은 인천공항 과밀화, 김포공항 규제를 비롯해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 등의 측면에서 필요성이 6년 넘게 제기됐다. 특히 경기남부에 조성되는 세계 최대 규모(면적 약 2102만㎡) 반도체클러스터 등이 타당성을 뒷받침했다.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및 항공수요 예측결과 /경기도 제공
항공 수요의 경우 2035년 공항 개항 기준으로 30년 후인 2065년 여객 1755만명, 화물 35만톤 이상으로 충분한 수요가 예측됐다.정부 조사에 이어 경기도 역시 4월 중 후보지 분석 및 배후지개발 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연구는 3개 후보지별 특성, 주변 산업, 기반시설 등을 면밀히 파악한 뒤 지역 개발 가능성과 부합 여부를 도출하게 된다.
공항 배후지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산업유치 방향 및 토지이용계획 등 구체적 구상도 포함된다. 또한 공항과 주요 산업지·도심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구축 방안이 제시된다.기존 교통 인프라와의 연계성과 접근성 개선 대책을 담는다. 공항개발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영향도 함께 조사가 이뤄진다. 소음, 환경, 지역 인프라 변화 등 사회적 영향요인을 정리하고, 생산·고용 유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수치화해 종합 평가할 예정이다.
경기국제공항 배후지 개발계획 구상도./경기도 제공
이번 대선에서 경기도 주요 현안인 '수원군공항 이전'과 '국제공항 건설'의 공약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여·야 대선 후보자 상당수의 정치적 행보에서 그 가능성을 엿볼수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이 끝나면 두 정당은 즉시 '공약 경쟁'에 돌입한다. 특히 수도권 최대 표밭인 경기도에서는 민생과 직결돼있고, 개발 및 인프라와 연관된 과제를 전략적으로 선점하는 경쟁에 돌입한다.
이에 수원군공항 이전, 국제공항 건설 추진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군공항 이전은 2015년부터 국가사업으로 본격 추진됐으나, 갈등에 부딪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화성시는 지역 내 간척지가 예비이전후보지로 지정된 이후 전면 반대에 나선 반면, 수원시는 조속한 추진을 촉구해왔다.
경기국제공항의 경우 2019년 들어 경제·시민단체가 군공항 이전 해법이나 지역발전 정책으로 내세우며 공론화됐다. 인구 800만에 육박하는 경기 남부권은 전라권·경상권·충청권 등과 달리 민간공항이 1개도 없고,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권 복수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경기국제공항 건설 문제가 일정 부분 검증되면, 대선 후보들의 공약과 정부 정책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보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 최대의 유권자 수를 보유한 표밭이자, 공항과 연관된 민생·교통·경제 이슈가 복합돼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일부 후보 캠프에서는 수도권 신공항 논의와 관련해 '항공 인프라 확대', '국가 균형발전' 등을 내세운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올해 무엇보다 중요한 화두가 경제 살리기인 만큼, 여·야 후보 모두 파급효과가 상당한 군공항 이전이나 국제공항 건설에 관심을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수경(水鏡)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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