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여부가 최대 관심…경기 남부 표심의 중요 변수…이재명,김문수 “청주공항 확장”
수원 군(軍)공항 이전을 핵심으로 하는 ‘경기국제공항’ 건설은 대형 국책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는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 당시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모두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2017년 국방부가 이전지로 경기도 화성시 화옹지구를 발표했지만, 화성시와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발로 사업은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2024년 11월, 화성 화성호 간척지, 평택 서탄면, 이천 모가면이 경기국제공항 예비 후보지로 선정됐다.
경기국제공항 건설은 최소 30조 원 이상이 소요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경기도 전체 인구 1,400만 명 중 약 900만 명이 남부권에 거주하며, 당진·천안 등 충청 일부 지역까지 포함하면 약 1,000만 명이 잠재적 수요층이 된다. 그러나 이전 예정지였던 화성시의 반발로 인해 사업은 지난 10여 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울지 주목된다.
●20년간 이어진 수원 군공항 이전 논의…‘경기국제공항’으로 전환됐지만 진척 없어
2002년 수원시장 선거를 기점으로 수원 군 공항 이전은 수원시의 최대 현안으로 부각됐다. 그러나 이전 대상지로 지목된 화성시의 반발이 거세지자 논의는 장기 표류했고, 이후 민·군 복합 공항 건설로 방향이 바뀌었다. 사업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으로는 기존 수원 공항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해 발생하는 토지 수익(약 30조 원)을 이전지에 투입하는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사업 규모가 방대하다 보니 역대 경기도지사들 역시 이 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 이재명 후보 역시 경기지사 재임 시절 경기국제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 이어 김동연 현 지사는 경기국제공항을 자신의 핵심 정책 과제로 삼고, 예비 후보지 3곳을 선정하며 추진을 하고 있다.
경기(남부)국제공항 건설은 900만 경기 남부권 주민들의 표심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20여 년 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이라는 점, 그리고 총 사업비가 30조 원을 넘어 배후도시 개발 등을 포함할 경우 40조 원 이상 투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김동연 정책, 대선 공약에 얼마나 반영될까…경기국제공항은 반영 어려워
전임 경기지사들이 경쟁이 된 6·3 대선에서 경기도 정책이 얼마나 반영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월19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16일 김승원 민주당 경기도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나 경기도 핵심 건의자료를 전달했다. ▲경기RE100, ▲철도 지하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접경지역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을 제안했다. 경기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선도적 정책과 법령·제도 개선 및 국비 지원이 필요한 지역 현안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역 현안 70여 건을 선정해 각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와 경기도 지역구 전 의원실에 전달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5월13일 경기도청에서 민주당 중앙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나 대선 공약에 반영할 경기도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김 지사의 주요 공약 중 일부는 대선 공약에서 제외됐다. 경기도를 남과 북으로 나누는 경기북도특별자치도 설치는 경기도가 각 정당과 대선 후보 선거대책본부에 제안한 사업 중 하나지만 대선 공약에 반영되지 않았다. 민주당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 후보 모두 경기지사 시절부터 분도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국민의힘은 한때 접경지 규제 완화 등의 대안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공약으로 검토했지만, 최종 제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국제공항 설립도 난항이다. 경기도는 후보지로 선정된 화성시 간척지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을 대상으로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지자체들이 강력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이 후보는 청주공항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 측도 경기국제공항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해당 정책이 활성화되려면 법적·재정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며 “경기도의 주요 정책이 새 정부 국정과제에 채택될 수 있도록 각 정당에 지속해서 경기도 현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 여부가 최대 관심…경기 남부 표심의 변수 될 수도
이재명 후보가 집권할 경우, 경기(남부)국제공항 건설 요구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당장 중요 변수는 대선 기간 중 이 후보가 이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울지 여부다. 최근에는 청주국제공항 확장 등 대안적 접근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남부)국제공항은 경기 남부와 중부권의 미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경기 남부 민심도 출렁일 수 있다. 경기도민들의 관심이 이 후보의 공약 발표에 쏠리는 이유다.
김문수 "CTX 완성·청주공항 확장" 공약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5월16일 충북 발전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에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청주 성안길 유세장 무대에 올라 "대통령이 되면 청주공항에서 시작해 오송과 세종, 대전까지 연결하는 CTX(충청광역급행철도)를 반드시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김문수가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GTX를 발명했다. 김문수가 착공하고 지금 (건설)하는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5월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서 가진 유세에서 선거기획단 의원들과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또 "반도체보다 더 돈을 벌 수 있는 대박 산업이 바이오"라며"청주의 바이오 단지가 확실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R&D 예산을 확실하게 밀어주겠다"고 했다.
지방분권 공약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인허가권과 예산권 등 중앙이 가진 권한을 충북도와 청주시, 각 시군에 확실히 이양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청주국제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과 지방대학 발전, 각종 규제 완화 등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청주와 대전, 충남 천안, 세종 등을 찾아 충청권 표밭을 연이어 누볐다.
수경(水鏡)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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